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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工人)의 고향에서 스타트업·유니콘 성지로 뜬 인도 남부
 
●인더스 문명의 후예이자 인도 경제를 선도하는 부자지역 = 서인도가 상인, 북인도가 정치인, 동인도가 문인의 고향라면 남인도는 공인(工人)의 고장이다. 
 
인도 지리를 보면, 토기 모양의 인도아대륙 중간 지역부터 남쪽 양안으로 웨스트 갓(West Ghat) 및 이스트 갓(East Ghat)으로 불리는 양대 산맥이 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서쪽 최고봉은 해발 2695m의 카다몸 힐(Cardamom Hill)로 이 지역 평균 해발은 1200m다. 반면 동쪽은 평균 600m로 지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인도 3대 강 중 하나인 크리슈나(Krishna) 강을 비롯해 인도 중남부 대부분의 강은 서쪽에서 발원해 동쪽 벵골만으로 흘러든다. 
 
이 해안 산맥 사이로 펼쳐진 해발 300~900m 높이에 한국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드넓은 구릉 및 평야지대가 이어지는데 이곳이 인도의 곡창, 데칸 고원이다. 이 데칸 고원 대부분과 해안지역을 포함하는 5개 주가 남부 인도(South India)다. 
 
인도의 1인당 GDP가 2200달러인데, 이곳 남인도의 1인당 GDP는 3400달러 전후로 인도 평균보다 약 50% 높아 서부와 함께 인도 경제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원전 3000년 전부터 북서부 인더스 강 유역의 하라파(Harapa) 등에서 세계 4대 인더스 문명을 꽃 피운 드라비다(Dravida) 족이 중앙아시아로부터 남하하는 철제무기의 아리안족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 이곳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 5월 총선 때 집권 인도 국민당(BJP)의 모디(Modi) 태풍이 북서부는 물론, 인도 중·남부를 휩쓸 때도 첸나이를 주도로 하는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주는 BJP에 한 석도 내주지 않는 전통을 지켜냈다. 
 
현재의 인도,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지역 대부분을 지배하며 청나라보다도 넓었던 고대 마우리아 및 무굴 제국 등 북부의 수많은 정복 시도에 맞서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고, 그 정신과 전통은 현재도 강고하다. 
 
해서 남인도 사람들의 자존심, 특히 북인도에 대한 자존심 내지 경쟁심은 대단하다. 남부 5개 지역을 묶어 ‘남인도연방(United States of Southern India)’을 주창하는 정치세력의 뿌리가 아직도 강력하다. 
 
남부 정치 세력 중 가장 강력한 타밀나두 주 일반 상점에서 북부의 힌디어를 사용하면, 상점 주인은 그 의미를 알면서도 대꾸를 안 한다. 
 
바다 건너 스리랑카(Sri Lanka) 인구의 약 20%가 인도 이주민으로 인도-스리랑카 간 역사적, 인종적, 언어적 갈등과 내전과도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타밀(Tamil, 타밀나두주), 칸나다(Kannada, 카르나타카주), 텔루구(Telugu, 텔랑가나주 및 안드라 프라데쉬주), 말야마(Malyama, 케랄라주)는 해당 주의 공식 언어다. 이를 대표하는 드라비다어(Dravidian Language)는 태국어를 포함한 동남아 주요 언어의 뿌리로 알려져 있다.
 
[인도 남부]
●남인도 최대 정치세력이자 현대자동차 및 협력 150개 기업의 본산 타밀나두주 = 타밀나두주는 뭄바이를 끼고 있는 서부 마하라쉬트라(Maharashtra)주에 이은 인도 2위의 부자주다. 8000만 인구에 1인당 GDP도 3400 달러로 인도 평균보다 약 50% 높다. 
 
인도 3대 전통항구인 마드라스(Madras, 지금의 첸나이)를 중심으로 고대로부터 유럽, 아프라카, 중동, 아시아, 중국을 잇는 해상 교역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10세기 전후 인도양의 맹주로 군림했던 촐라(Chola) 왕조 등은 동남아의 여러 왕조에 종교, 언어, 이주와 교역에 큰 영향을 주었다. 힌두교 양식을 따른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왕궁 벽화와 힌두 제례의식, 발리의 힌두교 전통이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의 현대자동차 및 150여 협력업체가 진출한 첸나이를 중심으로, NCR(수도 뉴델리 주변)과 함께 우리기업 진출의 양대 축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인도 IT 산업의 본거지이자 스타트업·유니콘의 성지인 카르나타카주 = 카르나타카주(Karnataka)는 데칸고원의 중남부 중심에 위치하며 마이소르(Mysore) 왕조 등 북부 무갈제국에 맞서 싸운 남부 인도왕조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인구 7000만에 1인당 GDP 3400 달러의 부자주다. 특히 주도 벵갈루루는 해발 900m가 가져다주는 연중 섭씨 25도의 서늘한 날씨와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풍광으로 1980년대부터 미국계 기업의 해외 S/W 소싱기지로 발전을 거듭, 현재 아시아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로 불린다. 
 
1300만 인구로 발전했으며 Infosys, Flipkart, Big Basket 등이 뿌리를 둔 인도 유니콘(Unicorn) 및 스타트업(Startup)의 성지다. 
 
호텔 및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마치 미국의 그것을 옮겨다 놓은 듯한 풍광과 식당 및 상점에서 북인도에서는 접할 수 없는 질 좋은 소고기를 쉽게 먹을 수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대기업의 S/W 개발 비중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고, 인근에 투자한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한국인들이 이주하는 등 한인사회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 제2의 IT 산업단지로 부상한 텔랑가나주와 안드라 프라데쉬주 = 인도 독립 시 한주에 속했으나 2014년 경제가 발전된 북부 텔랑가나(Telangana)주가 분리되면서 현재 안드라 프라데쉬(Andra Pradesh)주는 인구 9000만 명, 1인당 GDP 2400달러 수준이다. 인구 4000만, 1인당 GDP 3400달러의 텔랑가나와 대비된다. 
 
안드라 프라데쉬주는 상대적으로 농업지역 성격이 강하나 2019년 연산 40만 대 규모로 완공된 기아자동차 및 50여 협력기업이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안드라 프라데쉬주 북부의 텔랑가나주는 인도의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최근까지 20여년 주지사를 이어간 찬드라바부 나이두(Chandrababu Naidu)의 야심찬 개발정책으로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한 주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를 중심으로 벵갈루루에 필적하는 인도 제2의 IT 산업단지로 발전하고 있다. 
 
연산 40만대 규모로 2019년 진출한 기아자동차 공장 및 50여 협력기업이 진출해 있고, 현대자동차 R&D 센터 등 우리기업 진출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1957년부터 공산당 집권지속, 사회적 인프라 선도, 천혜의 관광자원, 기독교 전통의 케랄라주 = 케랄라주는 인구 4000만 명에 1인당 GDP 3400달러로 인도 평균대비 50% 정도 높은 지역이다. 
 
인도 평균 80%에 달하는 힌두교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이슬람 인구26%, 기독교 인구 20% 가까이 되는 특이한 지역이다. 이는 동아프리카, 중동과 연결된 인도 서부 해안지역의 대표적인 곳이 고아(Goa)와 케랄라인데서 연유하는데 이에 따라 이 지역은 고래로부터 타 지역과의 해상교류가 활발했다. 
 
지금도 이러한 인력교류가 활발해 중동 및 미국에 수많은 인력이 이민이나 중장기 노동으로 진출해 있어 해외로부터의 송금이 집중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1957년부터 공산주의 연립정권이 사실상 집권을 계속하고 있어 이념에 기반한 의료, 교육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 갓 사면의 경이로운 풍광과 차밭, 그리고 평화로운 해안가로 인도 내 대표적인 휴양지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인도 남부는 전통적으로 공인(工人)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 대부분도 남인도 인력의 정직성, 손재주 그리고 직업의식에 만족하고 있다. 
 
인도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11명 있는데 이중 200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Ramakrishnan을 비롯해 과학상 3명, 그리고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의 주인공으로 21세기 수학계를 연 Ramanujan이 모두 과학, 수학계인 것도 인도 남부 출신인 공학적 특징과 무관치 않다. 
 
이 남부 인도의 자존심, 자부심을 대표하는 상인계급이 체티아르(Chettiar) 상인이다. 17세기 이후 마드라스를 중심으로 중국과 중동, 유럽 중개 무역을 장악했고 특히 19세기 후반기 버마(쌀), 싱가포르(금융), 말레이시아(고무 및 주석) 경제를 지배해, 마르와리를 넘어 인도 최고의 상인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 여파와 2차 세계 대전 때 일제의 동남아 강점으로 체티아르 일족의 세력은 급속히 기울어 현재 약 12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30여 자회사와 50억 달러 매출, 창립 후 순익의 1% 사회기부 전통으로 유명한 120년 전통의 남인도 최대기업 무루가파 그룹(Murugappa Group)이 체티아르 상인의 대표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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