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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 벗어나 고도성장 중인 방글라데시
 
 
●10년 이상 연평균 7% 이상 고성장, 1인당 GDP 2500 달러 = 방글라데시. 우리 기억속의 이 나라는 콩고, 우간다 등 아프리카 최빈국과 함께 원조로 먹고살고, 기아와 재난에 시달리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2021년 방글라데시 1인당 평균소득(World Bank 통계 기준)은 2503달러로 에티오피아 944달러, 소말리아 446달러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인근 미얀마 1187달러, 캄보디아 1591달러, 파키스탄 1538달러보다도 월등히 높다. 인근 인도의 1인당 평균소득 2277달러보다도 높고, 필리핀 3548달러의 70% 수준이다.
 
방글라데시 1억7000만 인구를 감안하면 연간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전세 계 200여 국가 중 40위인 4250억 달러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보다 약 30% 더 많고, 동남아 경제대국 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우리 인식과 이러한 경제적 위상 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도 북동부 벵골만에 위치한 면적 15만㎢(우리나라의 약 1.5배)의 이 땅에는 1억7000만 인구가 있어 1㎢에 1100명 이상이 몰려 산다. 연 2200mm를 넘는 폭우와 국토의 3분의 2가 해발 5m 이하인 삼각지적 특성이 맞물려 물난리를 달고 산다. 
 
1947년 인도아대륙이 종교를 기준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될 당시, 방글라데시가 위치한 벵갈지역은 종교를 기준으로 파키스탄의 일부인 동파키스탄으로 출범했다.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 신도로 힌두교가 중심인 서쪽의 인도 서뱅갈(West Bengal)주와는 인종, 언어,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지닌 지역이다. 
 
독립 후 서쪽 본국의 정치적 박해와 경제적 수탈이 심해지고, 이에 대한 동벵갈 지역의 독립운동에 인도의 군사, 외교적 지원이 더해져 1971년 독립했다. 해서 파키스탄보다는 인도와 더 친하다. 
 
국가로서의 역사는 이제 50년을 갓 넘었는데, 독립 당시부터 2010년까지가 빈곤과 기아, 정치적 불안정이 반복되던, 우리가 통상 알고 있던 방글라데시였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월 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 회담에 앞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인도에 있어 방글라데시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역 파트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거의 모든 주요 인프라 개발 계획에 참여하고 있지만, 인도 역시 방글라데시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정치적 안정과 인프라 개발정책으로 경제자립 본궤도 = 건국 후 지금까지도 방글라데시 정치는 두 정치 엘리트 가문의 대립과 투쟁의 그늘 하에 있다. 
 
방글라데시 건국의 대부로 초대 대통령을 지낸 무지부르 라만(Mujibur Rahman)은 1975년 8월 15일 군부 쿠데타로 가족과 함께 몰살되었다. 이 때 라흐만의 28세 된 딸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는 핵물리학자인 남편의 독일 체류 일정으로 이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 
 
인도로 정치적 망명을 한 하시나는 1981년부터 10년 간의 반독재 투쟁과 아와미 연맹(Awami League) 창당을 거쳐 1996~2001년 총리가 되었고, 다시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13년 넘게 세계 최장수 총리직을 이어오고 있다. 
 
하시나 총리와 대척점에 서 있는 또 다른 여인이 1991~1996년 초대 총리를 거쳐, 2001~2006년간 다시 총리를 지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angladesh Nationalist Party, BNP)의 베굼 칼레다 지아(Khaleda Zia)다. 
 
지아의 남편이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지아우르 라만(Ziaur Rahman)도 1981년 후세인 무하메드 에르샤드(Hussain Muhammad Ershad) 군부 독재시절 피살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그녀는 정치에 투신했다. 2018년 독직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가택 격리 중이다. 1945년생으로 현재 77살이다.
 
독립 후의 군부독재와 정치적 혼란, 두 여인간의 정치적, 인간적 대치기를 지나 2009년 이후의 방글라데시는 아와미 연맹의 하시나 총리를 정점으로 정치적 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최소한 2023년 말 총선까지 이러한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방글라데시의 평균수명은 73세, 문자해독률도 73%에 달한다. 국가 총소득 대비 국내 저축률도 24%, 투자율도 30%에 달하는데 이 정도 수준은 빈곤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국가로는 볼 수 없는 매우 높은 저축, 투자율이다. 
 
연간 600억 달러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2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방글라데시 해외 근로자가 송금하는 250억 달러로 메우고 있다. 
 
정부 예산중 3분의 1 이상을 인프라 등 개발예산(ADP : Annual Development Programe)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수출 비중 80%로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세계 2위의 의류 수출대국으로 도약했고, 외환보유액도 500억 달러 가깝게 쌓아놓고 있다.
 
더 이상 해외원조에 의존하는 국가가 아니다. 모국 파키스탄과 인근 스리랑카가 IMF 구제금융으로 헤매고 있지만,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차관 36억 달러가 투입된 방글라데시 최장 파트마대교가 지난 6월 개통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공사의 감리를 맡았다. [사진=AP/뉴시스]
●한-방 교류역사 : 의류 OEM 기지에서 인프라 수주의 보고로 = 이와 같은 방글라데시의 경제적 도약에 따라 우리기업의 현지 진출과 교류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와의 경제, 투자교류에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영원무역이다. 우리나라 해외투자가 걸음마 단계였던 1980년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당시 불모지였던 방글라데시에 진출, 방글라데시에 영원제국을 건설했다. 
 
지금도 특혜논쟁으로 정치권의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100만 평의 영원 한국기업 전용공단 등에서 6만 명을 고용하고 있고,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의 4분의 1을 영원이 담당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랄프로렌 등 유명 브랜드 제품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방글라데시산 영원무역 제품이다. 
 
우리 교민 수는 1600명 내외다. 방글라데시 수출가공지역(EPZ : Export Processing Zone)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 우리나라가 71개사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지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라 코스코건설, 희림건축 등 우리 건설기업 대부분이 10년 전부터 현지 기반을 다져 이제 방글라데시는 연간 30억 달러 내외의 수주실적을 가져다주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았다. 
 
방글라데시는 베트남에 이어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의 해외개발원조(EDF: External Development Fund)의 제 2위 수원국이다.
 
▷10억 달러가 넘는 다카 국제공항 확장공사를 일본기업과 공동수주한 삼성물산 ▷4조 원 가까이 투입된 최대 파드마(Padma) 대교의 감리권은 물론 완공 후 5년 간의 관리·운영권을 최초로 따낸 한국도로공사 ▷2기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디딤돌이 될 연구용 원자로를 수주한 한국 원자력 연구원 등 우리 기업, 기관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진출 우리 한국식당도 50년이 넘는 진출역사와 우리 기업인들의 현지 지도로 웬만한 우리나라 식당보다 더 맛좋은 한국음식을 내놓고 있고 우리기업 간 단합, 교류도 어느 지역 못지않다.
 
우리나라의 방글라데시에 대한 수출은 연 17억 달러 내외로 석유제품, 유화, 철강, 기계류 중심 구조다. 반면 연간 5~6억 달러를 수입하고 있는데 의류 역수입, 생활용품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우리 수출시 관세절감을 위한 큰 폭의 언더밸류 관행과 현지 바이어의 오버밸류도 빈번해 공식 통계와 실제 수출입간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류도 크게 확산되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최근 다카에 설치되기도 하였다. 
 
아베가 방문해 50억 달러 차관을 약속했고, 2016년 방문한 시진핑도 200억 달러 이상의 차관을 약속했지만 일대일로에 대한 현지 반감도 거세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우리나라는 1973년 수교를 맺어,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이한다. 
 
한-방글라데시 경제 교류는 물론 양국 간 인적, 문화적 교류가 크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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