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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에 띠를 두르듯이 펼쳐져 있는 베트남은 북위 8.35 ~ 23.4도, 동경 102.8 ~ 109.4도에 위치하며 가는 S자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2/3은 산악 지대로 베트남의 척추인 ‘쯔응선’(Trường Sơn) 산맥이 중부 해안지방까지 뻗어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을 종단하며 뻗어 있는 쯔엉선 산맥이 중부에서는 해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남부와는 경치가 완전히 다르다. 즉 서쪽에는 산, 동쪽에는 바다라는 지형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동쪽은 동해를 마주하고 있으며 약 3,260km에 달하는 길고 얕은 해안선이 이어진다. 서쪽에는 동쪽, 북쪽에서 남쪽으로 여러 개의 강이 흐르고 하류에는 델타가 펼쳐진다. 특히 쯔응선 산맥이 끊긴 남쪽에는 광대한 삼각주인 메콩델타가 있다. 이와같이 베트남은 산과 바다, 평야가 있어서 다양하고 풍요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다만 국토의 3/4이 산악 지대지만 남부에는 뒤에서 설명하는 누이 바댕 산 외엔 이렇다 할 명산이 없다.

한편 이중 특히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북부의 산악 지대 중 동북부, 즉 중국과의 국경을 이루는 주변으로, 1,000m가 넘는 석회암질로 된 구릉지로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맏으며 침식되어 기암이 숲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카르스트 지형이다.이 카르스트 지형이 돌로 침식된 상태가 하롱 만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라오스와의 국경 지역인 북서부는 소수 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인도 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인 판시판 산(해발 3.143m)과 같은 높은 산이 있는 산악 지대다. 자 이제부터 베트남 명산을 찾아 전국을 돌아보자.

동양의 히말라야, 팡시팡 (Phan Xi Păng- 해발 3,143m)

동야의 히말라야, 혹은 세계의 지붕 ‘Nóc nhà Đông dương’이란 별명이 붙은 팡시팡 산은 베트남 , 아니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Sa Pa 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9km 떨어진 베트남 북서쪽 라오까이 (Lào Cai)와 라이쩌우 (Lai Châu) 성 주변 호앙링성 산맥 (dãy núi Hoàng Liên Sơn) 일대에 3만 핵타의 거대한 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바로 이 한 가운데 우뚝 선 명산이 바로 ‘팡시팡’이다. 원주민들은 이 산을 ‘후시팡’, 즉 ‘불안정한 거대한 돌조각’이란 뜻의 Hủ Xi Pan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1억년 전에 형성 된 이 산맥은 1,68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일차로 하노이에서 열차를 타고 라오까이까지 333km, 다시 Lào Cai에서 Sa Pa까지 차로 38km, 그리고 마지막으로 Sa Pa에서 짬똥 계곡 정상 (đỉnh Trạm Tôn)까지 수km를 더 가야 한다.

바로 이곳에 오면 Mông, Dao족 등 소수민족 등반 안내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사파에서 팡시팡 산까지 오르는 데는 대략 3일 정도 걸린다.

첫째날; 해발 1,900m 지점에 캠프를 치고 식사를 한 후 휴식을 취한다.

둘째날; 정상을 정복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세째날; 해발 1,900m지점에서 다시 사파로 귀환한다.

주의사항; 단체 등반 시에는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의 안내원이 필요하며, 산 정상에서 요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어서 미리 먹을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특히 밤에는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비상약, 침낭, 비옷, 도끼, 등산화 등 필수 불가결한 물품을 곡 챙겨야 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2월 말이 황금기, 하지만 9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는 등산이 가능하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산세,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과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어 베트남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던 이 명산이 안타깝게도 지난 해 설날 대형 화재로 상당부분 소실되었다. 원상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수백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복숭아꽃 만발한 따이꽁린 (Tây Côn Lĩnh, 2,427m)산

하양 성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따이꽁린 (Tây Côn Lĩnh, 2,427m) 산, 특별히 봄철 이맘 때가 되면 수많은 산악인들이 이곳으로 산행을 떠나는 이유는 복숭아 꽃이 만발한 등산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절경이 아름답다.

베트남 인삼밭, 응옥린 (núi Ngọc Linh-해발 2,590m)

북서부 고원지대에서 시작하는 Trường Sơn Nam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응옥린 산은 Kon Tum, Quảng Nam, Quảng Ngãi, Gia Lai 등에 걸쳐 형성된 Ngọc Linh 산맥의 최고봉 (해발 2,590 m)이다.

베트남에서 특별히 재배되는 인삼, ‘섬응옥린’ (sâm Ngọ Linh)의 산지이기도 하다. (베트남 인삼은 꼰뚬과 광남 성 해발 1,500m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산, (núi Lâm viên-해발 2,167 m)

‘럼빙’ 산 (núi Lâm viên-해발 2,167 m)이라고도 불리는 ‘랑비앙’ 산은 달랏 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 지 가운데 하나로 흔히 ‘달랏의 지붕’이라 불리운다. 랑비앙 산은 청년 K’lang과 처녀 H'biang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하다. 이 전설의 일부를 소개하면,

“어느 날 산속에서 과일을 따다 늑대들의 공격을 받아 죽게 된 한 처녀를 K’lang이 구해줌으로써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하지만 앙숙간인 양 부족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다 결국 H'biang이 죽자 K’lang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와 Đạ Nhim 즉 눈물의 샘 (suối khóc)이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iang의 아버지는 크게 뉘우친 후 두 사람의 사랑을 추억하기 위해 이들이 숨었던 산을 Lang Biang이라고 이름짓는다. 그래서 그런지 신혼부부가 특히 이 산을 많이 찾는다. 산 아래는 지프 차가 대기하고 있어 쉽게 산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산 위에는 베트남 소주 rượu cần 시음 등 소수민족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달랏 시 전경과 전설의 샘, Suối Vàng과 Suối Bạc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성산, 누이 쯔양신(Núi Chư Yang Sin-해발 2,442m)

베트남 중부 Đắc Lắc 성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해발 2,442 m 산 아래 내려다 보이는 쯔양신 국립고원 (vườn quốc gia Chư Yang Sin - 58,000 핵타)이 펼쳐져 있다. 크롱크마 폭포 (thác Krông Kmar) 등 이름난 명승지가 줄줄이 늘어서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수많은 희귀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이 산은 산세가 험해 정복하기 ‘불가능’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동식물의 낙원, 푸후앗 산 (Núi Puhuat , 2,452 m)

응에 안 (Nghệ An) 성을 대표하는 산. 지난 2002년 지정된 푸막 (Pù Mát, 194,000핵타)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2,494 종의 식물과 241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야생 동식물의 낙원으로 불린다. 배를 타고 양강 (sông Giăng)을 거슬러 올라가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탐험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참고로 이곳은 지난 2007년 11월 유네스코로부터 원시생태계 보존지역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까오다이교의 성지, 바덴’ (Bà Đen- 해발 986m) 산

베트남 남부 호찌민 근교의 유일한 명산. 넓은 평원 한 가운데에 거대한 ‘농라’ (nón lá)를 덮어놓은 듯한 형상의 ‘바덴’ (Bà Đen - 따이닌 성 중심가 북동쪽 11km, 해발 986m,) 산은 남부 산악인들의 가장 즐겨 찾는 베트남 남부의 명산이다.

떵빈군 꽁화 로타리에서 꽁화로를 따라 따이닌 성 방향으로 학몽, 구찌 등을 차례로 지나며 1시간 정도 직진하여 캄보디아 국경 근처인 목바이란 곳을 만난 뒤, 이곳에서 다시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20여분 정도 달리면 멀리서 롱라 형상의 거대한 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덴산을 오르는 길은 산악 전문가들도 절절 매는 뒷길 난코스와 케이블카 방향으로 난 순탄한 앞길 두 가지가 있다. (2 - 3 시간 소요) 다행히도 근래 들어 ‘떠이닌’ 성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한결 이곳에 오르는 것이 훨씬 편리해 졌지만 체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직접 두 발로 도전해보기로 하자.

까오다이 사원 (Tòa Thánh Cao Đại)과 함께 따이닌 성을 대표하는 명소 바덴 산은 해발 986미터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멀리서 볼 때부터 웅장함과 신비감이 감도는 성지다. 울창한 나무들, 기기묘묘한 고목, 각종 야생동물은 물론,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곳곳에서 발견되는 각종 신사 (điệ), 절 (chùa), 문묘 (miế), 탑 (tháp) 등 갖가지 민간불교문화재가 자연과 일체되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산 위에 지어진 린성 탄머우 (Linh Sơn Thánh Mẫu: 성모) 사당 둘러보기는 바덴 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다. 바덴 부인을 모신 이 신전에는 매년 음력 5월 5일이 되면 엄청난 수의 참례객들이 찾아온다.

"누이바덴 (Núi는 산, Bà는 부인, đen은 검다는 뜻)의 주인공은 ‘리티팅흥’ (Lý ThịThiên H晞ng)이란 여성이다. 그녀는 약혼자가 종군하자마자 친아버지를 따라 ‘따이닌’으로 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 지방 유력자에 의해 정절을 잃을 위험해 처하게 되자 약혼자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이 산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이 후 그녀는 종종 이 지역 고승과 마을 사람들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의 사정을 토로했고, 앞으로 닥칠 위험이나 개개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경고해 주었다." 이런 연유로 마을 사람들은 바덴 부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사찰을 지어 매년 그녀를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바덴 산 케이블 카; 총 길이 1,190m, 지난 2002년부터 가동 시작, 매 시간 당 5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40도 각도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스릴만점이다. (정상까지 약 20분 소요) 밑을 내려다보면 산길을 따라 땀을 흘리며 등산로를 오르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이용료는 성인 1인당 30,000동 (왕복표는 60,000동), 12세 미만 아동은 20,000동이다. 케이블카를 내리면 산정상이 바로 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느껴지며 그 곳에 이 산의 명승지 린성 탄머우 (Linh Sơn Thánh Mẫu: 성모) 사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곳으로부터 정상까지는 450km, 걸어서 3시간 30분 소요.

산행시 주의할 점;사당에서 직업적으로 산행을 도우는 산행 가이드가 있다. 정상을 오를 에는 꼭 이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 산행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화와 산행을 위한 장비들을 준비해야 한다.

참고; 산 입구에 대학생들의 MT 장소로도 유명한 야영지가 있다. 좌측으로 호수가 있고, 그 옆으로 작은 방갈로들이 있는데 차에서 내려 그 안으로 들어가면 트장과 야외 무대장이 있다. 호수를 끼고 돌아보니 산책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괜찮은 야영지다.

■ 방갈로 : 80,000동(1박) / 낚시 : 50,000동(1시간)■ 야영장 : 10,000동(1인당) -위치, 인원수, 기간에 따라 가격 변동.■ 문의 : 066-381-0810 (Ms. Thom)

다낭 최고의 피서지, 바나산 (núi Bà Nà, 1,291미터)

1901년 프랑스 군 장교의 탐사 보고후 개발이 시작되어 지난 2000년 다낭 제일 관광지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대인 1901년 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였던 바나산, 응우한선(Ngũ Hành Sơn) 산, 성짜(Sơn Trà) 산과 함께 다낭 3대명산이자 다낭 일대에서 제일 높은 이 산(다낭 시에서 서남쪽 46km 지점)은 옛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 해안가 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가도 바나산 정상에는 항상 16~26도의 신성한 공기가 시원함을 유지하는 곳이다. 산 정상에는 가을을 느끼며 땀을 식히고 다낭 바닷가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세계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는 세계에서 제일 길고 (5,043m; 15분) 제일 높은 (1,292m)의 케이블카를 타는 재미까지 더해져 베트남에서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베트남 불교의 요람, 잉뜨산 (Núi Yên Tử;安子山, 1,068 m)

Quảng Ninh성을 대표하는 베트남 불교의 성지 답게 다수 불교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지난 2008년 케이블카가 운행되어 잉뜨산정상의 동사(Chùa Đồng) 까지 6천 m, 6시간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 2008년 5월 이곳에서 세계불교 제례가 열려 더더욱 유명해졌다.

잉뜨산 가는길; 하노이에서 UôngBí읍까지 125km, 다시 거기서 호아잉 (Hoa Yên)사가 있는 해발 450미터까지 케이블카로 오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1, 068미터의 이 산 정상에 오르면 동북부 일대와 멀리 하롱만까지 절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