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73)

kimswed 2018.12.22 06:05 조회 수 : 51

얼마전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목을 끈 도시가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다. 유시민과 김진애 씨가 소개한 프라이부르크는 깊은 감응을 주었다. 강과 연결된 도심 속 작은 수로 베히레는 도시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강이자 생태 도시의 구성요소다.


프라이부르크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주거지구인 보봉마을은 태양열 등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택이 에너지를 쓰지 않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30%에 달하는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을 50% 가량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시가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프라이부르크는 가장 선진적인 사례이자, 큰 변화나 정책 없이 스마트시티 요소를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프라이부르크를 만든 요소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주의다. 도시민들은 옆에 사는 사람들을 스스로 배려하면서 살아간다. 당연히 자연도 그들의 일부이고, 훼손이 아닌 공존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향후 500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시범적으로 만드는 스마트시를 대표하는 도시는 항저우와 슝안신구다. 그런데 두 도시는 큰 차이를 갖고 있다, 항저우는 기존의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새롭게 만드는 곳이고, 슝안신구는 도시 자체를 스마트시티로 새롭게 건설하는 곳이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저지앙성의 성도이다. 필자는 스무 차례 넘게 이 도시를 여행하면서 도시를 구석구석 느껴봤다. 인구 1000만 명에 가까운 이 도시는 과거부터 풍요로웠다. 옛 고사 ‘오월동주’의 한 축인 월나라의 중심도시였던 이곳은 시후(西湖)라는 거대한 호수를 갖고 있다. 돈이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이 도시는 실제로 돈의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치엔탕강(錢塘江)이 흘러가서 바다와 만난다. 시후는 소동파나 백거이가 관리로 재직하면서 제방을 쌓았다. 제방으로 나눠진 호수는 프라이부르크 베히레처럼 도시의 기후를 조절한다. 호수의 둘레나 제방으로는 사계절 다양한 수목들이 펼쳐져서 어느 시기든 다른 느낌이다. 명인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백사전’처럼 유명한 극의 소재가 있고, 매처학자 임포가 노닐 던 곳은 중국 금석학의 중심지인 시링인스가 있다. 밤에는 호수 위에서 장이모가 연출한 ‘인상서호’가 펼쳐지고, 서쪽 마을에서는 송나라 시대를 재현한 송성 가무쇼가 펼쳐진다.


이곳이 스마트시티가 된 배경에는 알리바바가 있다. 마윈의 고향이자 그가 대학을 다닌 이곳은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으며 도시 시스템 자체가 알리바바를 통해 빅데이터로 된 지역이다. 알리바바는 이곳에 모든 교통, 방제, 안전 등을 빅데이터로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와 게임을 연결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하지만 필자에게 항저우가 더 인상 깊은 것은 이곳이 작가 위화(余華)의 성장지이며, 소설 속 배경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초기 소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나 ‘가랑비 속의 외침’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허삼관 매혈기’ 속 이야기들에도 항저우 느낌이 진하게 배어 있다. 도시의 속물화를 다룬 ‘형제’는 이곳보다는 이웃 상공업 도시 이우의 느낌이 가깝지만, 근작 ‘제7일’에서 나온 사망한 철거민들의 느낌은 내가 항저우의 골목에서 만난 항저우 사람들 그 자체였다.


물론 항저우가 가진 도시의 운명은 스마트시티를 만나서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는 예측할 없다. 과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풍요로운 곳이 항저우다. 중국이 세계에 수출했던 최고의 비단은 항저우에 모두 집결됐고, 도자기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의 도시 징더전이 강을 통해 항저우와 닿고, 자사호의 도시 이싱 역시 항저우에서 멀지 않다.


항저우가 기존 도시에 만들어지는 스마트시티라면 슝안신구는 새롭게 조성되는 스마트시티다. 도시의 건설부터 모든 것을 중국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곳이다. 선전이 덩샤오핑으로 상징되고, 상하이가 장쩌민으로 상징되고, 빈하이가 후진타오로 상징된다면, 시진핑으로 상징될 도시가 바로 슝안신구다.


2017년 4월 1일 국무원의 비준을 받은 이곳은 베이징과 톈진에서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지금은 인구 100만 명 정도의 작은 지역이지만 중국 혁명 과정에서 중요한 유적지이자 호수인 366㎢ 크기의 바이양디엔(白洋淀)이 있어 수변도시로서 육성될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 베이징에서 멀지도 않지만 훨씬 좋은 녹색환경을 갖고 있고, 새로 건설하는 세계 최대 공항도 멀지 않은 만큼 우선 계획이 완공되는 2035년이면 중국에서 가장 살기 편한 도시가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럼 한국에는 어떤 도시가 가능할까. 필자가 일하는 솔라시도도 그 가능성을 가진 곳 가운데 하나다. 서울서 KTX로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목포역에서 15분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솔라시도는 634만 평의 친환경, 녹색 도시를 지향하는 곳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한 목포신항도 7분 정도에 거리에 있는데, 서쪽으로는 서해 바다가 있고 주변엔 영암호, 금호호가 있다. 이곳은 과거 장보고나 김교각 스님이 중국을 향할 때 출발하던 기점이었고, 일본에 문물을 전달한 왕인 박사의 고향도 맞은편에 있다. 이제는 포화상태에 달한 제주공항에 비해, 활주로 이용률 1%대인 무안공항도 40분 거리다.


솔라시도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주안점으로 삼는 것이 스마트시티로 건설하는 것이다. 우선 단지 중앙부에 있는 100메가급 태양광 발전소와 268메가와트급 ESS로 태양광의 제로 에너지 도시를 지향한다. 지역 안에는 화석연료차를 최대한 지양하고 자율전기차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운용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과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 강연에서 한중 우정의 지역으로 소개된 ‘황조별묘’가 있다는 것이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같이 싸운 진린 제독의 후손들은 전쟁 50년 후 명나라가 청나라에 명망하자 배를 타고 조선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처음에 고금도에 도착했다가 이후 이곳으로 이사해 조상들의 제각인 황조별묘를 만들었다. 현재 2500명가량의 광동진씨의 출발지가 바로 이곳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나 중국의 항저우, 슝안들이 이 시대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듯 솔라시도 역시 그런 도시로서의 포부를 갖고 있다.

 

 

 

 

 

 

 

 

 

 

 

 

 

조창완

서남해안도시개발  투자유치본부 상무. ㈜한양 등이 추진하는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홍보, 스마트시티 저널, 투자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관광 투자유치,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중국여행지 50 등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changwa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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