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 식품업체 진출

kimswed 2019.10.25 08:08 조회 수 : 188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유통업체들이 베트남 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기업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규제도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시장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로 질 좋은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은 15조원 규모(2015년 기준)로 연평균 17%로 고속 성장 중이다. 품목별로는 음료(4조5000억원), 유가공(2조6000억원), 상온·면(1조5000억원), 소스(1조1000억원) 순이다. 냉장·냉동식품(냉동, 수산,  육가공 등)의 경우 6000억원대 시장규모로 다른 카테고리보다 규모는 작지만 연평균 20% 수준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Masan, CP 등 현지 주요 식품업체들이 냉장·냉동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1980년부터 신선사업(냉장·냉동)에 뛰어들었다. 1980년 육가공(햄·소시지)을 시작으로, 1988년 냉동식품과 2000년 김치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2005년에는 신선식품사업부문(BU, Business Unit)을 출범해 두부 및 수산가공, 김, 계란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후에도 신선식품의 선진화를 위해 생산, 물류, 유통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 육가공·냉동·수산시장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며 1조원 대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핵심역량을 보유한 냉장·냉동사업에 집중해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상온 간편식, 건강음료, 소스, 스낵 등 상온시장으로도 진출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베트남에서의 매출 목표액은 7000억원이다.

핵심 브랜드는 ‘비비고’와 현지브랜드인  ‘Cau Tre’  ‘MINH DAT’다. 냉동식품, 육가공, 수산가공, 김치, 김·김스낵 등 5개 품목이 주력 제품군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CJ Foods Vietnam과 CJ Cautre, CJ Minh Dat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및 식품 제조혁신을 위한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해 사업 확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R&D 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연간 6만톤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지식 제품은 물론,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

이처럼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다. 인수한 3개사의 물리적 통합이 아닌 차별화된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World Best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K-Food’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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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CJ Cautre 판매직원들이 호치민 AEON Mart에서 'Real 짜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푸드 연평균 수출액 50% 성장... 위드맘, 그랑노블 등 수출


또 다른 한국계 식품업체인 롯데푸드는 지난 2014년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분유를 수출한 이래 연평균 5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항로타 무항생제 위드맘, 위드맘 산양, 그랑노블, 키즈파워 에이플러스, 뉴본 등의 제품을 수출 중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한글로 써 있는 한국판매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친환경 무항생제인증 목장원유 ▲특허 받은 모유 유래 생유산균 ▲장 건강을 위한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시스템 ▲특허 받은 식물성 DHA ▲열변성을 최소화한 MSD 공법 ▲영유아 전용 생산 라인 등 롯데푸드 분유의 우수성을 그대로 적용해 어린이 성장이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

롯데푸드가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는데는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구수는 약 1억명에 달하며 연간 신생아 출생 수는 한국의 2.5배인 100만명 정도다. 분유시장의 규모는 한국의 약 3배인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젊은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은데다, 한류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

만 1세 이상이 먹는 어린이 분유가 전체 분유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이에 맞춰 1세부터 10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키즈 분유인 ‘키드파워 에이플러스’와 ‘뉴본 플러스(Nubone Plus)도 출시했다.



associate_pic3【서울=뉴시스】베트남 현지 한 대형마트에서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의 라면 시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삼양, 공장·현지 판매법인 없이도 ‘불닭볶음면’으로 인기
올 수출액 60억원 전망... 쿱 그룹과 MOU로 유통망 확장


라면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수출 선봉장'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 당시 150만달러(약 17억원) 규모였던 수출액을 지난해 5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6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에는 불닭볶음면과 짜짜로니, 김치라면, 수타면 등이 수출되고 있다. 불닭볶음면 인기가 높아 전체 비중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등 규모가 크고 젊은층 소비자가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트렌드에 민감해 유행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국내외 다수의 라면업체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팔도와 오뚜기는 현지 공장(2018년)을, 농심은 현지 판매 법인을 두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타사와 달리 수출만 진행하고 있는데도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인해 브랜드와 회사 인지도가 높다.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의 대표주자로서 K-푸드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같은 인기에 맞춰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1위 유통사업자인 ‘사이공 쿱’ 그룹과 현지 유통 및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사이공 쿱 그룹은 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업체다. 특히 현지에서 운영 중인 쿱마트는 베트남 내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쿱 그룹의 유통 채널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진출해 베트남 전역 250여개 매장에 입점하게 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력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국영 방송국 HTV에서 방영중인 베트남판 런닝맨 프로그램 ‘Chay Di cho Chi(짜이띠쪼찌)’에 핵불닭볶음면 PPL 진행했다. 또 매년 열리는 ‘한-베 음식문화 축제’에 참여해 제품과 기업을 홍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세대 공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일 뿐만 아니라 ‘한국식 매운맛’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점한 K-HOT 시장의 리더로, 베트남은 K-푸드와 한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워홈, 급식장 13개 운영… '20년 현지 최초 호텔임차운영
HMR, 생수, 조미김, 어묵, 육개장, 삼계탕 등 식품도 수출


아워홈은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7년 4월 베트남 하이퐁에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은 하노이,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 3대 도시로 꼽힌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베트남 전역과 중국을 잇는 교통·무역·물류 요충지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워홈은 법인 설립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생산공장 내 급식업장에 현지 1호 급식장을 수주했다.

급식사업장 운영과 위생 매뉴얼을 확립하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아워홈의 선진 푸드시스템을 도입했다. 베트남이 신흥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식음 관련 인프라, 시스템, 위생 개념 등은 아직 우리나라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식품 안전을 진단하고 위생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책자로 만들어 전달, 원재료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아워홈은 메뉴 현지화를 시도했다.
급식업장에서는 현지식 메뉴를 제공하는 ‘브이푸드(V-Food)’ 코너와 쌀국수 등 면요리를 즐겨먹는 베트남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누들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류 열풍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한국에서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를 현지로 파견해 정통 한식을 선보이는  ‘케이푸드(K-Food)’ 코너를 운영하며 현지인들의 취향을 공략했다.

이러한 아워홈 푸드서비스는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한 지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급식업장을 확대했으며, 현재 13개 업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 베트남 급식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2019년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급식사업과 함께 식품 수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계탕, 육개장 등 HMR 제품과 지리산수, 어묵, 조미김 등 다양한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HMR 제품 중에서도 국·탕·찌개류 제품 반응이 좋다. 특히 삼계탕은 현지에서 ‘보양식’으로 인식되어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워홈은 현지 유통망도 넓혀가고 있다. 2017년 35개점에 불과하던 유통망은 지난해 베트남 최대 마트체인점인 빈마트(Vin Mart)를 포함해 110곳으로 늘었다.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아워홈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최초로 베트남 현지 호텔 임차 운영에도 나섰다.

지난해 3월 하이퐁 지역 인프라 개발 전문 회사인 HTM사와 비즈니스 호텔 임차 운영 협약을 체결해 2020년 호텔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HTM 호텔은 하이퐁 시내 최고 중심가 중 한 곳인 레 홍 퐁 대로변에 들어선다. 연면적 6744㎡(지하2층 및 지상 14층 총 16개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다.

강준모 아워홈 베트남법인장은 “아워홈은 2017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급식사업과 식품사업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호치민 지사를 설립해 베트남 남부지역도 적극 개척 중이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전개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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