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인기 끄는 ‘K-빨간 맛

kimswed 2020.04.19 08:18 조회 수 : 150

베트남은 K-Pop, 박항서 감독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류가 강한 국가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한식당 및 한국 외식기업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떡볶이, 김밥, 라면, 짜장면, 삼겹살, 김치 같은 한국 대중음식이 현지인들 사이에 인기인데 특히 한국의 ‘매운 맛’이 주목받고 있다.

★ K-빨간 맛의 시작 ‘사신’=사신은 베트남의 요식업 브랜드로 2016년 호찌민에서 영업을 시작해 현재 하노이, 다낭, 훼, 냐짱, 붕따우 등지에 모두 46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게 이름인 사신(Sasin)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캐롤라이나 리퍼(Reaper)의 ‘리퍼’ 부분을 한글로 표현한 것이다. 대표 메뉴는 매운 맛의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 한국식 라면 ‘미 카이’다.

미 카이는 베트남어로 ‘매운 라면’이라는 뜻이다. 사신은 한국식 라면을 사용해 한국식 라면 조리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맛 자체는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라면의 매운 맛이 아닌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매운 맛, 단 맛 및 신 맛이 섞인 복합적인 맛이다.

기본적인 메뉴는 한국의 매운 라면이지만 사용되는 재료는 징거미새우, 생선, 해산물, 소고기 등 매우 다양하다. 한국식 매운 라면 전문점답게 김치를 사용한 라면이 많으며 가장 순한 맛은 0단계, 가장 매운맛은 7단계다. 가격대는 가장 저렴한 4만2000에서 7만9000동까지 다양하다. 라면 외에도 김밥, 타코야키 등의 사이드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사신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위치에 따른 접근이 쉽다는 점이다. 현지인들이 밀집한 곳을 위주로 매장 수를 늘리고 가격대 또한 현지인들의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다. 매운 맛 또한 단순히 매운 맛이 아닌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단 맛, 신 맛, 매운 맛이 조화롭게 섞였다. 최근에는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개점 당시에는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베트남 유명 유투버들의 기본 리뷰 아이템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사신은 비록 한국의 매운 라면과는 차이가 있으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조화롭게 잘 변형된 사례라고 할 만하다. 특히 사신의 한국 라면 붐은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 자체가 새롭게 주목 받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 K-빨간 맛의 정점 ‘불닭볶음면’=2017년부터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가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불닭 시리즈는 현재 7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누적 판매량이 18억 개가 넘었다. 불닭 시리즈는 속이 쓰리도록 매운맛을 자랑하며 유튜브 등 사회공유망서비스(SNS)에서 한동안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확산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기 상품이 됐다. 베트남 사람들은 불닭 시리즈를 김이나 김치와 같이 먹기도 하며 매운 소스와 면의 단맛이 섞인 복합적인 맛을 좋아한다.

불닭 시리즈는 단순히 매운맛만이 있는 라면이 아니다. 2012년 4월 출시 이후 중독적인 매운 맛과 다양한 제품라인을 통해 전 세계 많은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베트남에서도 기본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아이스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불닭 시리즈는 물론 불닭 시리즈 소스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는 라면의 경우 개당 2만5000~3만 동, 불닭 소스는 약 10만 동이다.

★ K-빨간 맛과 치즈의 만남 ‘치즈불닭’=치즈불닭은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인 치킨과 매운 맛, 치즈의 조합이다. 불닭 시리즈에 비해 매운 맛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치즈를 섞어 매운맛을 순화시킨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젊은이들이 즐겨 먹으며 베트남 내 한국 식당 외에도 현지 식당에서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치즈불닭은 베트남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닭고기, 야채, 치즈 등에 더해 고추장, 떡 등 베트남인들에게 친숙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 재료를 사용한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치즈불닭 리뷰 및 한국 치즈불닭 조리법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볍게 유행하기도 했다.

★ K-빨간 맛의 다양화 ‘두끼 떡볶이’=한국에 19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유명 떡볶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두끼’는 현재 베트남 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샐러드바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떡과 소스, 치킨, 만두 등 각종 튀김류와 볶음밥 재료 등이 있다. 떡볶이가 메인인 곳이지만 여러 가지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가족 행사, 단체 회식 장소로도 인기다.

두끼는 2018년 11월 호찌민시 떤빈군 롯데마트에 1호점 그리고 2개월 뒤에 호찌민 빈탄군에 첫 번째 직영점을 오픈했다. 현재 베트남 내 두끼 매장 수는 호찌민 8개, 하노이 5개 그리고 하이퐁, 화빈, 껀터, 다낭 지역에 각각 1개씩이다. 작년 8월에는 30호점 오픈 계약을 체결했다.

두끼의 성공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철저한 현지화다. 두끼는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이 아닌 베트남 현지인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외식비용은 노점상을 제외하고 1인당 5000원에서 1만 원대인데 두끼는 13만9000동, 우리 돈으로 7500원 정도로 가성비 좋은 뷔페로 평가받고 있다. 뷔페 이용시간은 90분이며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남기면 환경비로 4만 동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두끼가 등장하기 전부터 베트남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한국 떡볶이가 유행했다. 현지 한식당이나 로컬 식당에서도 떡볶이를 팔았고 길거리에서도 간식처럼 떡볶이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이 영향으로 떡볶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두끼는 다양한 종류의 떡, 어묵, 면, 소시지, 야채 등 100% 한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인 메뉴인 떡볶이 또한 한국의 대중적인 매콤한 떡볶이만이 아닌 크림, 짜장, 로제 등 다양한 맛을 준비해 폭넓은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두끼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고객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즉석 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임. 물론 즉석떡볶이가 생소한 고객들을 위한 소스 황금비율 안내 등도 준비돼 있다.

베트남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식당, 카페, 뷰티, 패션 등의 정보 공유가 활발한데 두끼는 이런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두끼 베트남’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매장 홍보, 이벤트 정보 등을 게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다양한 뷔페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두끼의 성공에 한 몫 했다. 훠궈와 같은 탕 종류가 메인인 뷔페가 인기인데 두끼의 즉석 떡볶이 또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탕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베트남의 일부 뷔페에서는 음료 값을 따로 계산하는데 ‘음료 무제한’이라는 두끼의 콘셉트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높게 평가된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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