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우바이오/ 인도 농업에 씨앗

kimswed 2016.07.07 08:17 조회 수 :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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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시장, 인도 농업에 우리 씨앗이!

 

(주)비티엔 : 김응기 대표

 

60년대 한국인의 눈물을 뿌리는 남미 농업이민은 배고픈 조국을 떠난 생계형 농업의 해외진출이었다.  그렇지만 2015년에 생각해보는 인도농업으로의 진출은 비록 인도의 국적법 체계상 이민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지만, 명실상부하게 인도 내수시장을 겨냥한 업그레이드 된 우리 농업의 해외진출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여타 산업의 시장 진출에서도 험난하다고 이구동성인 인도에서 더구나 농사를 짓는 시장 진출 가능성을 주장하면, “과연 인도에서 가능하겠냐?”고 되묻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70%, 노동인구의 60%가 농업에 종사하는 인도 농업환경인데, 인도가 해외 농사꾼을 ‘외국인직접투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림없다는 반문이다. 그러나 실제는 이런 선입견과 반대이다. 2011년 4월부터 발효된 인도 상공부 고시 외국인직접투자 규정에 따라, 종자개량과 생산은 물론 버섯, 채소, 화훼, 야채류 재배분야에서는 일정한 조건의 과학영농(under controlled conditions)에선 100%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 이는 인도 정부가 낙후된 인도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 개방자세를 취한 것이다. 여기에 인도 농업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가 있다.

 

NH농우바이오 인도 진출 
곡물재배면적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농업대국 인도 시장 중 특히 종자분야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진즉부터 허용되었던 까닭에 한국의 NH농우바이오는 발 빠르게 2007년 벵갈루루에 현지법인(Nongwoo Seed India Pvt)을 설립하였다. 또 다른 한국기업으로서 아시아종묘가 그 이후  2011년 같은 지역인 벵갈루루에 진출하였다. 이들 기업 모두 한국종자를 현지 농업환경에 접목하여  인도시장용 종자개발과 판매에 진출한 것이다. 그 결과 이제는 양배추, 토마토, 고추, 오이 등 작물에서 한국기업의 종자 판매가 실현되고 있다. 아직은 인도 내 전체 종자 시장에서 점유율이 2% 미만이지만 이들 기업의 현지화 진척과 마케팅 투자정도에 따라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기업의 종자 개발을 기반으로, 아직은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곧 한국기업과 자본에 의한 직접영농 진출 역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인도 농업경영인의 벤치마킹, 한국 농업 
5년 전, 군장교로 퇴직한 인도인이 필자와 함께 오산 인근의 토마토 수경재배 농장을 방문하였다. 전역 이후  비즈니스 관계로 교류하던 필자에게 한국의 영농기술을  물었던 그가 큰 맘 먹고 한국을 방문하여 그의 요청으로 사전에 약속한 농장을 방문한 것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농장에 도착하여 농장주를 기다리던 중 농로를 타고 다가오는 농장주의 고급 수입승용차를 보고 인도 인은 크게 놀랐었다. 방문한 규모 정도의 영농으로도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은 가난한 인도 농업만 접하던 그에게 충격에 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그 인도인은 지금 수년 째 델리 인근에서 비록 많은 자본이 요구되는 수경재배는 아니지만 온실재배방식 으로 질 좋은 토마토를 생산하여 델리 시내 주요 프리미엄 마트에 공급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당초에 희망하였던 적잖은 투자가 요구되는 수경재배 방식은 아니지만 한국의 신(新)농업을 벤치마킹하여 농산물의 프리미엄 소비시장을 겨냥한 트렌드 비즈니스모델로 인도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는 이 분야에서 거대한 인도 소비시장을 겨냥하여 그가 목격한 앞선 한국 농업으로부터 자본과 기술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인도는 연평균 1,400만 톤의 토마토를 생산하여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토마토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이탈리아인처럼 인도인들의 식생활에서도 토마토는 매일 소비되는 채소류이다. 그런  토마토의 절반 이상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와 카르나타카 주에서 생산되고 있어 소비지인 주요  대도시에서 판매가격은 이와 비례하여 상당히 높다. 이 까닭에 그는 대단위 소비지이며 프리미엄  소비자가 몰려 있는 델리를 겨냥하여 인근에서 토양과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는 기술영농방식의 농장재배를 꿈꾸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모델이 이제는 필수 농산물의 시장 수급과 가격안정을 원하는 인도 정부에 의해서 외국인직접투자정책으로 개방되었다.

 

인도는 여전히 농업 대국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강국, 우주과학의 신화를 기록하는 등 현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인도이지만,  그래도 글로벌 농업통계에서 인도는 여전히 농업국이다. 다만 12억 4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에 의한 내수소비로 수출이 제한적이어서 해외곡물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해 보이는 착시 현상 때문에 우리의 주목에서 멀어진 감이 있다. 그러나 인도는 쌀, 밀, 보리, 사탕수수 등 8가지 품목의 생산량은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대국이다. 

 

밀의 경우 생산량은 세계 3위이지만 전량이 내수에서 소비되어 수출은 거의 없는 정도이다. 옥수수 등과 같이 사료가공의 미비로 내수소비가 부진하여 수출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곡물 생산량에 있어서 세계최고 수준의 농산물 생산 국가인 동시에 거대한 내수시장이기도 한 자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에서만 인도가 농업대국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농산물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서도 농업 대국이다. 농식품 수출에서 매년 4~5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지난 십년 동안 수출은 2배가 늘었고 수입 역시 3배가 증가하여 농업시장으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인구구조에서도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높아 농업국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  인구의 70% 정도가 농촌지역에 살고 있으며 인도 전체 노동인구의 60% 정도가 여전히 농업생산에  종사하고 있어 농업정책은 국가정책으로선 우선순위가 아닐 수 없다. 인도가 이런 농업대국이기에  종자부터 영농단계에서의 농기계 및 설비, 그리고 이후 물류와 가공에 이르기까지 농업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소득과 더불어 증가하는 채소작물 시장에 한국 종자 꽂히다
농우바이오와 아시아종묘가 인도의 종자 시장, 그 중에서도 채소작물에 집중하는 것도 인도인의 소득증가로 인해 식생활에서 채소작물에 대한 소비가 급증함에 따른 것이다. 공급측면에서 농업생산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4배 정도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는 물론 소득증가와 비례한 소비 절대량 증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인도 정부는 농업 생산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고 농업 인프라 투자와 함께 종자 공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시장동향을 읽고 한국 종자 산업의 선두주자인 농우바이오의 인도 진출이 2007년부터 시작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내수 소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인도 농업생산, 그 중에서도 식생활 소비에서 비교적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채소작물이란 거대한 시장을 두고 농우바이오와 아시아종묘는 인도 풍토에 적응할 수 있는 종자 개발을 위해 벵갈루루에서 각각 육성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토마토, 고추, 양배추, 오이, 당근,  무 등의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2010년에 드디어 인도 내수시장에 공급을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4년에 이르러 마침내 연 매출 4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인도 종자시장  전체에서 시장점유율 1%에 지나지 않지만 향후 성장 여지는 매우 크다. 2007년 인도법인 설립이후 지금까지 인도 농업시장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인도 농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인도농업전문가 함문헌 법인장은 매출신장을 자신하고 있다. 함 법인장은 “인도의 종묘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무궁무진한데 그 중에서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소작물 종자시장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로 수 년 내에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농업시장 진출은 생산과 가공 그리고 저장과 물류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이 인도 농업시장에 진출했던 부분은 종자 이전에 농업기계였다. 색채선별기와 정미기계 등  한국의 농기계는 영농보다는 후 가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영농분야와 저장과 물류, 가공 산업에서는 한국기업의 진출이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인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영농시장에서는 특정 소비지역을 겨냥하여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 으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특정작물 하나를 두고 유통시장과 연계한 계약재배는 단독진출 또는 유통기업과 연계한 합작진출 모두를 고려할 수 있는 유망분야로 이는 현 정부가 국정 모토로  세운 창조경제의 해외모델로 꼽혀도 손색이 없다. 특히, 걸프해역에 인접한 중동국가의 소비를 겨냥한 딸기와 토마토와 같은 채소작물의 수출농장 경영은 한국 농부의 현대식 과학영농의 우수성을 입증시킬 좋은 모델이다.

 

해외 농업개발에서 현재 한국기업 약 13개 회사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 3개사, 베트남과 필리핀, 몽골, 러시아 등에 각 2개사가 진출하였는데 진출 품목은 옥수수, 대두, 기타 사료원자재이다. 한국이 사료원자재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이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으로 고작 23.6%에 지나지 않는 형편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해외 농업개발 진출 현황은 부진한 것이다. 그 가운데 농업대국 인도로의 진출은 아직도 없다.

 

자본이 적지 않게 요구되는 저장과 가공, 물류분야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진출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정도 자본투자가 가능한 중견기업에게 있어서 이 분야는 기회이다. 한국의 곡물(사료포함)시장 안정에 필요한 곡물 생산 또는 1차 가공 내지는 완제품의 생산까지도 공격적으로 고려 할 수 있다. 이는 낮은 수준의 한국의 곡물 자급률을 해외부문에서 높이는 국가자원정책에도 부합 되는 방향이다.

 

한국 농업, 인도 진출에 주목해야 
인도 농업시장을 최근 호주나 중국 기업들이 눈여겨보고 이들의 진출이 계속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도 농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는 초기엔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 되었다. 그리고 점차 호주나 캐나다, 오만과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국가로 확대되었다. 이들 해외 기업의 인도 진출은 2008년 이후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초기엔 농기계 투자에서 이후 점차영농과 가공으로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다.


캐나다는 콩과 카놀라 재배영농과 가공 산업에, 호주는 영농기술과 관련하여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 하는 추세이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주목할 것은 중국의 인도 농업 활용전략이다. 아직은 인도 농업을 각종 비료와 농약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원자재 수출시장으로 대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직접 투자 사례가 목격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역시 자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에 대비한 해외자원 확보전략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 가운데 이미 고추와 같은 몇몇 농산물에 대해선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블랙홀로 흡수하듯 수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농업환경을 가진 인도의 주 정부와 중국의 지역(省) 정부가 인도 농민의 중국 연수 실시 등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하면서 인도 농업 시장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이렇듯 인도 농업을 두고 각국이 경쟁을 하는 마당에 한국 농업에서는 인도 농업 시장에 대한 연구 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 현재까지 한국 농업의 해외진출은 국내에서 재배하고  생산한 농산품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NH농우바이오의 사례를 넘어 영농 및 가공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에  있어서도 우리의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에 적극적인 진출을 검토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에서도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정부로서는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시키기 위해서 초기 시장조사 수행과 진출 이후 수확된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의 국내 반입에 대해서 수입쿼터 배당과 통관기준에 대한 완화 등의 지원정책을 전향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심각해지고 있는 한-인도 교역여건 개선과 더불어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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