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재활용으로 생계를 꾸리는 베트남의 한 마을에서 200명 넘는 어린이가 납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베트남 일간 탕니엔에 따르면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가 최근 북부 흥옌 성의 동마이 마을 주민 618명을 검사한 결과 어린이 317명 가운데 207명이 납 중독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주민들도 납에 노출됐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 연구소가 작년 12월 마을 수질을 검사했을 때는 안전 기준치의 1천 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고 토양과 농작물의 납 오염도 위험 수위로 나타났다.
이 마을 주민들은 1970년대부터 각종 폐전지와 같은 폐기물에서 납을 분리해 되파는 일을 해왔다.
400가구 이상이 안전 설비 없이 이 같은 폐기물 재활용 작업을 하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대부분 인근 공업단지로 이주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도 마을에서 납 분리 작업을 하는 13가구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보건부는 납 중독자를 치료하고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한 식음료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해당 지방정부에 지시했다.
납이 몸에 쌓이면 빈혈, 뇌·간·신장 등의 기능 장애를 겪게 되며 어린이에게는 더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