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해외시장에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국내외 대형 브랜드들이 즐비한 한국 시장에선 저희 제품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더군요. 그래서입니다, 수출만이 살 길임을 깨달은 건.”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씨앤티코리아의 최기홍 대표는 ‘향’에 미친 조향 전문 명장 CEO다. 오랜 시간 대형 화장품업체 연구소의 향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던 최 대표는 2010년 씨앤티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설립 5년 여 만인 2015년 수출 전용 브랜드 ‘딥파팡(DeepParfum)’을 탄생시켰다. 이밖에 ‘오 네롤리(Eau Neroli)’와 ‘뱅루지(Vin Rouge)’ 등의 향수 브랜드도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현재는 60여종의 향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씨앤티코리아는 본격적인 수출 드라이브에 나서면서 지난 2016년 중국 위생허가 및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앞서 2015년부터는 각종 상담회와 박람회에 꾸준히 출품, 다양한 수출마케팅을 펼쳐 왔다. 그 결과 2018년 말레이시아 YAP인터네셔날과 향수 공급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홍콩 수출로도 이어졌다.

 

씨앤티코리아의 세 번째 에디션 제품.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섬세한 향을 자랑한다. [사진=씨앤티코리아 제공]

 

수출전용 브랜드 ‘딥파팡(DeepParfum)’

 

‘너의 향기(Your Fragranc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씨앤티코리아는 생활 속의 여유로움과 친근함, 이국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향 브랜드를 추구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품,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오는 2019년 신제품은 천연 향수, 할랄 시장에 부합된 제품, 휴대용 향수 등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씨앤티코리아의 향수 제품은 세계 1위 향료업체인 지보단의 프리미엄 향만을 100% 사용한다. 25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지보단의 1급 조향사들이 브랜딩 하는 혁신적인 최고급 향료만을 엄선한 것이다. 물론, 향료 수입에 막대한 비용이 지불된다. 하지만, 품질을 위한 조치인 만큼, 타협은 없다는 게 이 회사 최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향수시장에서 씨앤티코리아의 브랜드 인지도는 없다시피 하다. 영업력 또한 마땅찮다. 국내 마케팅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 대표는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고, 향 제품의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이 훨씬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한류 열풍을 타고 위상이 높아진 한국화장품 이미지를 통해 우선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나 한국무역협회의 지원은 효과적이었다. 최 대표는 “매년 도청과 협회 충북지역본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티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 전시회 참가와 무역 사절단 파견,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등의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상·하반기에 걸쳐 중국 광저우 캔톤 페어와 청주 무역상담회, 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수출상담회 등에 모두 참석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최 대표는 “충북도와 무역협회에서 이메일과 유선전화 등으로 이들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해줘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꾸준한 마케팅을 필요하다’는 무역협회 담당자의 조언으로 해외전시회 등에 반복 참가하다보니 성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홍콩선물전 참가 부스. [사진=씨앤티코리아 제공]

 

시행착오 거쳐 마케팅으로 성과 내

 

그렇다면 이들 지원사업에 참여해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수출 드라이브로 전환한 직후, 초기의 급한 마음과 바이어 미팅 등의 미숙함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이들 지원사업을 만나게 된 것”이라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꾸준한 마케팅을 필요하다’는 무역협회 담당자의 조언으로 해외전시회 등에 반복 참가하다보니 성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첫 수출도 베트남 호치민 전시회 참가 직후 이뤄졌다. 해외 전시회의 장점은 첫째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해당국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셋째는 새로운 정보 취득으로 신제품 개발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태국 방콕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동남아시아에 무역사절단으로 참가한 씨앤티코리아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향수 원료 및 제품 가공생산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전시회인 ‘2018 비욘드뷰티 아세안 방콕’에서 씨앤티코리아는 다양한 에디션의 코스메틱 제품을 선보였다. 씨앤티코리아의 첫 번째 에디션 ‘딥파팡’ 고체 향수와 롤온 향수는 휴대가 편리한 고체, 롤온 타입 향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을 풍긴다. 두 번째 에디션 ‘딥파팡 홈퍼퓸’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균형 있고 자연스러운 향이 난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 에디션인 ‘딥파팡 홈퍼퓸’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섬세한 향을 자랑한다.


화장품류의 수출은 각 국가별로 각기 다른 수입 규제를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위생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 액체류인 향수의 특성상 해외 샘플 발송 시 어려움도 많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의 공장 방문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홍콩,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6개국에 수출 실적을 쌓고 있는 최 대표는 수출 사업 초기 겪은 어려움을 잊지 못한다. 2년 전 태국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일본 바이어는 전시회 직후 일본 방문 요청했다. 고민하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요코하마의 일본 바이어 회사를 방문했다. 지하철에서 헤매다가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환대와 깊이 있는 상담에 이어 저녁식사까지 이어졌다. 해외 마케팅은 닥쳐봐야 안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태국 전시회에서 만난 베트남 바이어가 갑작스럽게 본사를 깜짝 방문한 일도 올해의 사건중 하나다. 이후 공장 투어까지 이어진 이 베트남 바이어와의 만남은, 결국 수출 계약으로 성사됐다. 최 대표는 “베트남 바이어는 30살의 젊은 여성이었다. 숙소는 서울역 근처라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공부 중인 베트남 유학생을 통역으로 직접 대동한 채, 우리 회사를 방문하기 위해 용인 동천역까지 오는 열정을 보였다”며 감사해했다.


중국 광저우 캔톤페어에서 만난 미국 바이어도 최근 한국에 들어와 씨앤티코리아를 찾았다. 재미교포인 이 바이어는 자신의 의류브랜드 향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줄 것을 씨앤티코리아 측에 요청했다. 최 대표는 “이 의류브랜드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단번에 전 세계로 씨앤티코리아의 향수를 알릴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윤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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