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베트남의 비대면 소비는 전염병의 장기화로 폭발적으로 확산됐으며 건강관리와 가정 간편식 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자난해 베트남의 코로나19 수혜 제품을 살펴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유망분야도 알아보자.
 
<코로나19 수혜 제품>
 
◆건강기능식품=베트남에서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심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서구식 고칼로리 식습관의 확산에 따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건강식품 수요가 급증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건강 트렌트는 코로나19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존에는 새로운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품질, 배송 등을 중시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과 위생을 우선시하면서 그만큼 구매 결정요인도 다양화됐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19년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주요 관심사로 건강을 꼽았다. 특히 비타민과 제비집, 홍삼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HS코드 210609) 수입추이로도 확인되는데 2020년 수입액은 7억7000만 달러로 2016년보다 62.5%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비위생적인 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수입식품, 유기농,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닐슨의 조사에서 건강을 주요 관심사로 꼽은 응답자의 86%는 ‘식품 구입 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정 간편식=가정 간편식은 식사 준비의 편리성 등을 내세워 인구 증가와 가구당 인원 감소 등의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는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왔다. 여기에 더해 2015년부터 냉동 가정 간편식을 대규모로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등 현대식 소매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과거 가정 간편식의 주요 소비층은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총 4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외출 금지 등과 같은 강력한 봉쇄정책을 실시했으며 이는 재택기간의 증가와 가정 간편식의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봉쇄조치에 따른 식료품 물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가정의 냉동 즉석식품 비축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2021년 베트남의 가정 간편식 시장은 1억50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8.6% 확대됐으며 수입액도 2019년보다 9% 성장한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가정 간편식은 떡볶이, 라면 등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과 만두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냉동제품 유통에 필수인 콜드체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코로나19가 가져온 또 다른 변화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전자상거래의 신장이다. 작년에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런 흐름을 타고 전년 대비 10% 증가한 1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작년 3분기 상위 10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 방문 횟수는 태국의 2배, 말레이시아의 3배였으며 2025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5%로 전망된다. 특히 외출이 제한되는 코로나19 기간 중 온라인으로 일용소비재를 구매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베트남의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는 “코로나19 봉쇄기간 동안 일용소비재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의료 및 보건용품, 가전제품 등의 판매 증가세가 돋보였다”면서 “향후 베트남 소비자들의 온라인 생필품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결제방식도 착불현금결제(COD)에서 전자결제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전자결제는 베트남 정부가 ‘현금 없는 사회’ 슬로건을 내세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문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거래 트렌드 확산과 함께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베트남의 전자결제 서비스 1위 기업 모모의 이용자는 2300만 명으로 2020년 상반기 전체 전자결제 이용자가 13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결제 기업 VN페이가 2020년 베트남의 두 번째 유니콘에 등극하면서 향후 베트남 전자결제 시장은 더욱 팽창할 전망이다. 
 
◆포장재=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상품 배송을 위한 종이류 포장재 시장 역시 크게 성장했다. 2020년 베트남의 종이류 포장재 생산량은 434만 톤으로 2019년보다 16% 증가했다. 
 
종이류 포장재 시장의 성장은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메가 FTA 체결에 따른 농수산, 의류 등 포장재가 필수인 산업군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전자상거래 확대와 상품 배송의 증가로 볼 수 있다. 향후에는 환경오염 등의 이슈에 따라 최소 포장 및 친환경 포장재 사용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 유망 분야>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건강관리, 웰빙=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1년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식품 및 음료 구매 시 건강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관심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확산이 미래에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응답자의 38%는 ‘향후 의료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52%는 ‘건강검진, 영양제 복용, 주기적 운동 등 건강 유지를 위한 예방차원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향후 건강과 웰빙 분야의 지출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기능식품에 대한 다양한 관심으로 확인되고 있다. 응답자의 64%가 적어도 매주 한 번씩 비타민C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67%는 식품 및 음료 구매 시 영양 라벨을 자세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매일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여성과 매일 스트레스 해소 활동에 참가하는 여성의 비율이 62%와 65%로 남성(38%, 35%)보다 월등했다.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53%가 매일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육체적 활동을 통한 건강 관리에 더 관심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여성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미용 및 다이어트 보조제와 디톡스 제품이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노화 방지 및 뼈 건강관리제품의 인기도 만만찮다. 최근에는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C, 멀티비타민, 홍삼, 제비집 등의 인기도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데 2016년 12억1000만 달러였던 것이 2021년에는 21억900만 달러로 5년 만에 73% 넘게 성장했다. 비타민 제품의 경우 작년 기준 11.6% 증가한 8억9000만 달러를 형성했고 홍삼 등을 포함하는 전통 건강보조제 역시 9% 성장한 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분야는 2026년까지 9% 이상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활동과 관련된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드코로나 정책과 함께 피트니스클럽이 재개장하면서 스포츠 의류와 운동용품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운동은 조깅과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이며 스트레스 해소 활동으로는 마사지, 요가, 명상 등이 있다. 이 중 요가는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 활동 모두에 해당돼 조깅과 함께 베트남인들의 대표 건강 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큐앤미가 최근 베트남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4%가 ‘요가나 필라테스에 관심이 있다’고 밝혀 향후 레깅스 등 스포츠웨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베트남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이며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 제한, 영업 중지 등의 정책이 시행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내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자국민을 대상으로 관광 캠페인을 시작했다.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에 국내 관광객이 몰리면서 캠페인은 성공한 듯 보였지만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국내 관광 수요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1월부터 남부 푸꿕섬과 중부 호이안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백신 여권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면서 주요 관광지의 외국인 관광이 2년 만에 재개됐다. 최근에는 국제 항공편을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수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여행가방, 레저용품 등 여행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코로나 정책을 먼저 실시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지에서 베트남산 여행용 가방 수입이 증가했듯이 베트남에서도 여행용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인프라=베트남은 아세안(ASEAN)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3번째로 큰 178억 달러의 건설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7%의 견고한 성장률을 나타냈고 작년에는 이보다 높은 8.2%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건설시장은 경제 정상화와 세계 건설시장 호조에 따라 7.9%가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향후 인프라 산업은 10년간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봉쇄로 작년 3분기까지 베트남의 인프라 산업 지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따라서 올해는 베트남 정부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경제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건설ž인프라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단 및 연기된 인프라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시멘트, 페인트 등 건설자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기후 변화는 베트남 소비자들로 하여금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유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고 63%는 ‘일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39%는 친환경 제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46%는 친환경 포장제품 구매를 선호했다.
 
호찌민시 호아센대학의 판 뜨엉 옌 교수에 따르면 베트남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Z세대는 향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가능성이 커 향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기업들도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2위의 유제품 생산기업 TH트루밀크는 우유팩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의 포장재 100%를 수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품이 사라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플라스틱 빨대와 접시는 종이로 대체됐으며 하이랜드커피의 경우 비닐 포장재 대신 생분해 성분의 포장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더커피하우스는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80%를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 차원의 친환경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개정 환경보호법이 발효되면서 환경 보호 정책, 제조업체의 환경 보호 책임,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 등에 대한 세부 규정이 마련됐다. 
 
또한 전력난 극복을 위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탄소배출 규제에 대한 세계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는 작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베트남 하띤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많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는 호찌민시는 5개의 전기버스 노선을 2년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다낭시 역시 2017년 공용 충전소를 설치한 이후 향후 10년 동안 300여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등 친환경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빈패스트는 빈홈, 빈컴센터 등에 20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면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다낭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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