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신(285) 내수 경제

kimswed 2023.04.13 04:58 조회 수 : 99

싱가포르 다국적 은행 UOB(United Overseas Bank)는 베트남 2023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6.6%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베트남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보고서에서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에 그쳐 2022년 4분기 성장률 5.92%에서 더욱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감소세가 2023년 2분기에도 계속될 예정이기에 2023년 연간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예측했다. 투입비용과 재료가격이 여전히 높기에 환율과 생산비용에 압력이 가해졌다. 베트남 수입액의 90%가 생산을 위한 원자재이기 때문에 예측은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S&P 글로벌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51.2에서 3월에는 47.7로 하락했으며 지난 5개월 동안 네 번째로 기준선인 50 이하를 기록했다. S&P 보고서는 “고객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생산, 신규 주문 및 고용에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 지수는 기업 상황의 현저한 악화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은 2023년 1분기 산업생산지수(IIP, Index of Industrial Production)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공 및 제조 산업이 2.4% 감소하고 발전 및 유통 부문은 1% 감소했다. 자동차(17.8%), 천연섬유(13.1%), 휴대폰(13.1%)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대부분 분야에서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상품 및 서비스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보고했다. 1분기 3개월 동안 소매 판매 및 서비스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소매 판매가 11.4%, 숙박 및 음식 서비스에서 28.4%였다. 
 
내수시장은 구매력이 다시 회복됐지만, 회복세가 생산을 자극하지는 못했다. 기업은 여전히 ​​자본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가공 및 제조 산업에서 높은 은행 이자율과 원자재 투입비용 증가에 직면해 있다. 주문 부족으로 자본의 흡수 능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주문 감소로 약 14만9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는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29만4000명의 근로자가 일시 해고되었으며 실직의 83.8%는 신발, 의류 및 목재 가공 분야의 외국인 소유 기업에서 발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섬유 및 의류 수출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2022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1억 달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분기 제품 생산량은 20~30% 감소할 전망이며 아직 3분기 생산을 위한 신규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업계는 밝혔다. 
 
베트남 산업장관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양자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조 허브이며 UAE는 환적항구와 금융 및 물류 허브로서 상호보완적 무역이 가능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체결한 15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시기다. 
 
GS25 베트남 체인은 2022년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1670억 동(712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했다. 경쟁사 편의점 체인점인 서클케이(Circle K) 매장 수가 423개인 것에 비해, GS25는 호치민시와 인근 지역에 209개의 매장만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사업 개시 후 2년간의 코로나 사태 및 최근 경기침체로 신규점포 확장이 늦어지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젊은 중산층의 자산시장 주요 관심 사항인 주식시장도 보합세를 거듭하며 내수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증권 중개소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 월간 증가 수는 지난 2년 동안 최저 수준인 거의 4만 개 이하로 증가 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 5월의 10분의 1로 급감했다. 
 
내수경제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 관광객은 2023년 1분기 269만 명이 방문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연간 실적 1800만 명과 비교하면 60% 수준의 회복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은 117달러로 내국인 관광객보다 3배 이상 높다. 
 
베트남 재무부는경제회복 속도를 높이고 최근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VAT)를 10%에서 8%로 낮추는 제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감면 정책이 내수 경제를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대자동차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며 전월보다 5.5% 증가한 5770대를 판매했다고 3월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 액센트가 3월에도 1355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베스트셀러 모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상용차는 3월에 1016대를 판매해 2023년 2월 대비 42.1% 증가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 시기에는 식료품 등 필수 일상소비재(FMCG)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며 화장품,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 비필수상품의 수요가 감소된다. 수요진작을 위해서는 가성비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구매력이 감소해 소비패턴이 변하면 베트남은 상당 기간 그러한 추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존 상품의 소비가 감소하는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시장 대응 방식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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