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가선호도 및 마케팅

kimswed 2016.07.13 08:50 조회 수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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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나는 한국인이다.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다시 중국인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다”고 대답하자 택시기사는 본인은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모두 중국사람이라고 한다. “베트남과 중국이 싸우면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슬프다는 것이다. 그 후로는 더 이상 택시기사와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베트남은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4대 강국과 싸워서 모두 이긴 국민이다. 자존심이 강하다. 한국에 대한 선호도처럼 일본에 대한 감정도 좋은 편이다.

 

치나(China/중국)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다. 어느 대학교 총장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중국 사람들은 베트남 사람을 모두 죽이려고 몸에 나쁜 성분을 넣어서 베트남에 팔고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국을 불신한다.

 

태국에 대한 감정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아마도 우리가 GDP가 높은 일본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GDP 2000달러대인 베트남도 GDP 6000달러를 넘긴 태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치인의 연설 중에 “태국은 베트남이 5년이면 따라잡을 수 있는 국가”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다. GDP가 3배나 높은 나라의 경제를 5년안에 따라 잡을 수 있다는 베트남 일반국민들의 정서 속에 태국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고 있는지 유추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롯데리아가 식판 바닥에 깔아주는 종이의 광고문을 보니 가운데 큰 글씨로 “중국에서 수입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글귀가 있었고 밑에 재료의 산지를 표시하였는데 야채는 베트남 달랏, 곡식류는 베트남 껀터, 소고기는 호주, 식용유는 말레이시아, 감자는 미국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모두 베트남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가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에 대하여 선진기술을 보유하고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국가라고 느끼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가 뛰어난 선진국가 라고 한다. 모두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호감도가 좋은 국가이다.

 

분유에 대한 시장조사를 보면 미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 제품은 비싼 값에도 잘 팔리고 있다. 물론 한국의 분유도 판매대에 자리잡고 있으나 중앙의 좋은 장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화장품의 경우는 프랑스, 미국, 일본 제품 순으로 선호도가 좋으나 가격이 높아서 일반 대중은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도 좋은 한국산을 많이 찾고 있다. 2014년 화장품의 수입 국가 1위로 태국을 밀어내고 한국이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기초 화장품이 아닌 색조 등 고급화장품은 선호도가 높은 국가가 상위에 포진해 있다.

 

젖병, 식품, 홍삼, 김 등도 한국산에 대한 신뢰지수가 비교적 높은 상품이다.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사랑은 유별나다. 한류라는 표현을 처음 만들어준 국가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칠 전에 KBS의 뮤직뱅크가 하노이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일반석의 최하 입장요금이 30만동(1만5000원)이었다. 생산직 초임의 3일분에 해당하는 비싼 값에도 2만석이 넘는 좌석이 매진되었고 3시간 공연이 끝난 후에는 K-POP의 열기를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많았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체결되면 베트남의 대미국 무역 흑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투자 1위 한국, 일본을 제치고 미국이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대부분의 베트남산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0%로 되기 때문이다. 2015년 중에 TPP뿐만 아니라 EU를 비롯한 6개의 대형 FTA가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섬유산업의 부자재인 지퍼 단추 등을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베트남 정부는 수입다변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이외의 부자재 생산업체의 베트남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의 부품 생산도 베트남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이다. 글로벌 투자가늘어나면서 이미 289개의 산업단지가 있지만 부족할 것으로 느끼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산업 단지를 늘려가고 있다.

 

점차 문호가 넓어지는 개방 정책에 맞도록 2015년 7월 1일 관련 법령이 발효되면 베트남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 프랜차이즈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흑자 규모는 143억달러(15조원)이다.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흑자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9200만명의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거대한 내수 소비국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선호도가 좋은 국가의 하나인 한국이 마케팅을 전개할 때 참고할 사항이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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