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식생활의 변화

kimswed 2016.07.19 10:05 조회 수 :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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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대 커플에게 “둘이 같이 식사를 하고 싶은 메뉴는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1위는 Lẩu(라우)이다. 베트남식 샤브샤브로 끓는 육수에 얇게 썬 고기, 야채, 해산물, 버섯, 두부 등을 데쳐 먹는 음식이다. 2위, 3위도 베트남 음식이다. 4위는 아이스크림이고 5위가 패스트푸드이다. 젊은 계층의 베트남 사람들을 중심으로 점차 서양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베트남의 리서치 전문업체가 일본,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베트남 등 6개 국가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 선호 국가를 조사했다. 음식에 대한 결과는 1위 베트남(34%), 2위 일본(23%), 3위 한국(13%), 다음으로는 유럽, 미국, 중국 순이다. 한국은 드라마, 패션, 화장품에서 압도적 1위이며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음식을 선호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패스트푸드 분야의 프랜차이즈 업계 1위는 롯데리아이다. 200개가 넘는 점포가 베트남전역에서 성업 중이다. 롯데리아가 점심시간에 가장 많이 파는 메뉴는 햄버거나 치킨보다도 밥세트 메뉴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점심식사는 밥 종류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를 조사했다. 반미(Bánhmì) 빵, 쌀국수, 돼지갈비 덮밥 (껌승, cơmsườn), 찹쌀밥 (쏘이Xoi) 등이다. 베트남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아침식사를 주로 직장 근처에서 해결하면서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가장 먼저 지출이 늘어나는 분야는 식생활에 소비하는 금액이다. 중산층이 2012년 1200만명에서 2020년 3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점차 식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도에 육류소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최근 2년만에 7배가 넘는 돼지고기 및 닭고기가 유럽으로부터 수입됐다. 육류 생산을 위한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로부터 옥수수의 수입은 56%가 증가했다. 호주로부터의 소고기의 수입도 증가하여 4년 전만 해도 1441마리의 소를 호주로 수출한 베트남이 2015년에 31만마리의 소를 호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육류소비 증가 추세는 외식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식 숯불구이는 점차 베트남의 새로운 고기 메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식당에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를 설치하고 소고기 위주의 숯불구이를 한국인 고객 중심으로 운영했다. 최근에는 갈비지존 브랜드 등이 베트남사람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에 양념을 한 양념돼지갈비 숯불구이로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전역에서 18개의 브랜드로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Golden Gate Group의 고기하우스(Gogi House) 브랜드는 달달한 소스를 고기에 얹은 저렴한 가격의 숯불구이 메뉴를 개발하여 주말에는 대기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누어 주어야 할 정도로 성업 중이며 점포를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이와 유사한 숯불구이 메뉴에 맥주를 판매하는 주점인 BBQ & Beer도 여러 개의 브랜드가 생겨나고 점포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성업 중이다. 숯불구이 식당의 공통점은 한국에서 공수한 후드 및 불고기 불판을 설치하고 김치 등 메뉴가 필수이며 주요 고객이 베트남 사람이다. 성공한 한국식 메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다음날 온라인에서 무료로 베트남어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한류문화 영향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선진문화 못지않게 한국의 상품과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 음식 재료와 한국식 요리방식이 결합하여 한국음식 현지화가 탄생한 셈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소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좋아하지만 닭고기 요리가 다양하지 않다. 또한 기름에 튀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서 치킨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먹기 편하고 다양한 맛의 양념 치킨 등 한국식치킨에 대한 현지화 메뉴를 개발한다면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동 중이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테이크아웃에 익숙하다. 김밥, 떡볶이, 어묵, 튀김 등 한국식 메뉴를 패스트 푸드화 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 특히 한국 음식은 많은 밑반찬에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베트남에서 좌석 회전율이 낮으며 단가가 높은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개선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더운 날씨로 인해 얼음에 음료수나 과즙을 넣어 즐기는 메뉴가 많다. 팥빙수는 아이스크림 못지않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한국식 디저트 문화이다.

 

베트남은 2015년에 이미 외식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규제를 풀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한국식 외식업도 베트남 현지화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기획위원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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