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뷰티시장

kimswed 2019.05.18 06:24 조회 수 : 212

한국 제품 즉각적 호응 기대 어려워… 제품 개발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아랍 문화·무더운 날씨로 인해 향수 선호… 대규모 ‘향수 전문관’ 운영
다양한 제품 시연·샘플링·부대행사 통한 최신 중동 뷰티 트렌드 공유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는 중동 최대의 미용 전시회가 열렸다. 전 세계 66개국 1790여 업체가 참가했으며, 총 25개의 국가관이 구성됐다. 특히 향수 전시관은 향수를 선호하는 아랍문화를 반영해 대규모로 운영됐다. [사진=beautyworld middle east 홈페이지]
“중동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유럽과 미국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 제품에 대한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인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향상됐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타국·타사 제품보다 참신하고 특색 있는, 즉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다.”
 
‘월드뷰티 미들 이스트(Worldbeauty Middle East) 2019’에서 KOTRA와 만난 중동 현지 유통업체 ‘Hermosa’ 관계자가 한국 상품에 대해 한 조언이다. 그는 한국 제품은 효과가 좋으면서 유럽이나 미국의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두바이 세계 무역센터(Dubai World Trade Centre)에서는 중동 최대의 미용 전시회가 열렸다. 전 세계 66개국 1790여 업체가 참가했으며. 총 25개의 국가관이 구성됐다. 중국 기업과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기업의 참가율이 높았다.
 
전시장은 ▷포장 및 원자재(Machinery, Packaging, Raw Materials&Contract Manufacturing) ▷향수(Fragrance) ▷메이크업 및 스킨케어(Cosmetics&Skincare) ▷퍼스널 케어 및 위생용품(Personal Care&Hygiene) ▷헤어, 네일 및 살롱 제품(Hair, Nails & Salon Supplies) ▷천연, 유기농 제품(Natural & Organic)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특히 향수 전시관은 향수를 선호하는 아랍문화를 반영해 대규모로 운영됐다. 현지 화장품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전시회에서도 8개 홀 중 2~5홀을 차지해, 국가관을 제외하고는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했다. 또한 향수 전문 섹션인 Quintessence가 마련돼 다양한 향수 제품 시향도 가능했다.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아랍인들은 긴 여름과 무더운 날씨에 체취를 줄일 수 있는 향수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며, 이슬람 종교적으로도 좋은 향이 나는 것을 권장하는 등 문화적인 배경으로 향수 소비가 많은 편이다. 
 
향수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는 참관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및 샘플 판매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기업들은 전시 부스 한편에서 네일아트,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등 미용 제품 및 서비스를 직접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제품 인지도 제고와 잠재 바이어를 위한 샘플링을 목적으로, 시가보다 저렴하게 샘플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먼저, 뷰티쇼 형태의 ‘프론트 로우(Front Row)’에서는 뷰티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화장법을 시연했다.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전문가와 참관객들이 참가한 ‘뷰티 비즈니스 콘퍼런스’도 열렸다. 콘퍼런스에서는 뷰티 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참가자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네일 잇!(Nail It!)’과 ‘바틀 오브 더 바버스(Battle of the Barbers)’란 이름으로 네일 아티스트와 이발 전문가들이 기술을 선보이는 경연 대회도 개최됐다.
 
한편, UAE의 정부기관과 인증기관도 전시회에 부스를 차렸다.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자국 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정부기관인 ‘UAE 연방 표준측량청(ESMA)’과 두바이에 수입·유통되는 제품 및 라벨 등록 등을 수행·감독하고 있는 ‘두바이 시청(Dubai Municipality)’이 참가했다. 또, ESMA에 등록된 인증기관인 ‘Intertek’도 부스를 운영했다.
 
◇우리 기업 “진출 마냥 쉽지 않아”… 인증 취득 및 파트너사 선임 필수 = 전시회에서 KOTRA 두바이무역관은 우리 기업을 만나 UAE 및 중동 시장 진출에 있어 애로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 
 
먼저, 1회용 홈 케어 미용제품(마스크팩, 아이패치 등)업체 ‘엔에스 리테일(NS Retail)’의 관계자는 “아직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동남아시아 지역만큼 높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다국적 시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나 아시아 국적의 기업에 대한 선입견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어의 빠르고 명확한 회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답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며, 거래 진행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스킨케어 제품을 취급하는 ‘팜스킨(FARMSKIN)’은 1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지만, 중동지역 진출은 첫 시도다. 초유가 함유된 화장품 및 헤어 케어 제품이 주력 제품이다. 팜스킨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의 경우 발달 초기 단계에 있으나,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적 특징도 짙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 “UAE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사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KOTRA는 전 세계 뷰티 시장은 포화상태로 차별성 있는 독특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UAE 시장은 다양한 인구, 소득층으로 구성돼 저마다 선호하는 제품과 각 계층에서 나타나는 트렌드가 상이해, 타깃소비자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UAE의 중위 연령은 33.5세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 인구가 많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게제된 사용 후기와 트렌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제품 홍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KOTRA는 전시회가 개최되는 중에도 소셜미디어에 현장을 공유하는 참관객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화장품의 경우 할랄 인증 취득이 필수사항은 아니나, 인증 보유 시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화장품, 향수는 ESMA의 규제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합성 인증 ECAS(Emirates Conformity Assessment Scheme) 취득이 의무다.
 
ECAS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유효한 트레이드 라이선스가 요구된다. 우리 기업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그 파트너사가 제품 등록 및 인증 취득을 수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단, 파트너사와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자국민 보호를 목적으로 한 현지 에이전트 법에 의해 추후 해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또한 KOTRA는 “중동 뷰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전시 참가를 통한 네트워킹, 인지도 제고, 트렌드 공유 등의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 월드뷰티 미들 이스트는 2020년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유사 전시회인 ‘두바이 더마(Dubai Derma)’는 매년 상반기 두바이 세계 무역 센터에서 개최되며, 다음 전시회는 2020년 3월 16일부터 18일까지로 예정돼있다.


민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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