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본격적인 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현지 부동산 시장을 오피스, 호텔과 쇼핑시설, 한국식 아파트인 콘도미니엄을 상업용 부동산, 그외 주택 및 다세대 주택(우리나라의 아파트)을 주거용 부동산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그 내용을 정리했다.
◇ 정부와 중국자본이 주도하는 개발사업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의 인구는 80만 명이며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과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110만 명에 육박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5년에는 18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라오스는 2013년 전까지는 많은 부동산 개발계획을 세웠지만 세계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가시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규모 자금력을 가진 중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실질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설립에 힘입어 더 많은 부동산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표적인 정부 주도 개발지역으로는 비엔티안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14km 정도 떨어진 동마카이가 있다. 이곳으로 여러 정부 부처가 이전할 예정인데 주거기능도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정부는 구도심과 동마카이 및 주변 지역을 각각 경제와 정치, 행정 기능의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라오스국립대학을 비롯한 여러 명문 학교가 위치한 곳이 구도심과 동마카이 지역 중간에 있다.
◇ 라오스 부동산의 특징
기본적으로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이며 라오스 내국인들은 토지 사용권을 소유할 수 있다. 여기서 토지의 ‘사용권’은 한국의 ‘소유’ 개념과 같다.
외국인의 경우 토지는 소유할 수 없으며 장기 임대권을 가질 뿐이다. 이는 보통 30년에서 길게는 100년까지이며 연장할 수도 있다, 기한이 있는 실질적인 소유권이라고 볼 수 있다. 장기 임대권을 취득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현지와 외국회사 간의 합작투자, 둘째 현지인에게 구입을 위탁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도 있지만 법적 안전장치가 미흡해 권장할 것이 못 된다.
이밖에 한국에서는 모델하우스를 보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선분양제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데 비해 라오스인들은 이미 지어진 건물을 보고 난 후 거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금 지불이 대세였으나 금융기법의 발달로 대출을 받아 구입하는 라오스인도 늘고 있다.
◇ 비엔티안 부동산 전망과 유의사항
비엔티안시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오스 최대의 부동산 관련 회사인 렌츠앤바이에 따르면 시내와 상업용 부동산은 구매력을 가진 내국인 인구에 비해 공급 과잉이므로 시내보다는 교외, 상업용보다는 주거용 부동산에 중점을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렌츠앤바이의 훔판 사야라스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비엔티안 시내의 부동산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공급 과잉이라고 볼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용보다 대체로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수준의 구매력을 가진 라오스 국민들의 수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비엔티안 시내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한 동마카이 같은 근교, 특히 라오스 내국인이 구매할 만한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을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이 투자용도로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부동산 투자를 고려 중인 기업이라면 라오스에서도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차량 구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출사업을 주택 분야로 확장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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