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무역인 조혜경 엘 아미고

kimswed 2024.05.20 06:11 조회 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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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유일의 펫브러쉬로 해외 시장을 뚫었다
 
 
국산 펫브러쉬가 해외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 펫 시장이 급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이 분야 후발주자다. 
 
게다가 ‘브러쉬(빗)’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중국이다. 가격으로 경쟁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깬 업체가 있다. 바로 ‘엘 아미고(El Amigo)다. 
 
회사를 이끄는 조혜경 대표는 국내 유일의 펫브러쉬로 유럽·중국 제품과 당당히 경쟁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이다. 조 대표는 하나뿐인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펫브러쉬로 K-펫 붐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펫 컨설팅이 펫 용품 개발로 = 조 대표는 10년간 컨설팅 분야에 종사했다. 애완동물을 좋아했던 그는 2015년 펫 업체를 컨설팅 할 기회가 있었다. 
 
조 대표는 “펫 사료는 미국이나 캐나다, 펫 용품은 중국에서 수입됐다”며 “국내에 몇몇 업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영세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시장 조사를 하던 중 눈에 들어온 상품이 바로 ‘펫 전용 브러쉬(빗)’다. 우리보다 큰 시장이던 일본에 중국·대만산이 주류였는데, 상품의 품질이 매우 조악했다. 조 대표가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다. 
 
●국산 브러쉬는 왜 없을까 = 국내 시장 조사 과정에서 특이한 현황을 알게 됐다. 국내 빗 생산업체가 12곳 있었는데 9개 사는 빗의 부분품만을 만들었고, 3곳이 빗 완성품을 생산했다. 이들 가운데 펫 전용 빗을 생산하는 곳은 없었다. 
 
조 대표는 순간, 시판 중인 펫 전용 빗에 대한 아쉬움이 떠올랐다. 빗살이 철로 만들어져, 애완동물이 아파서 빗질을 꺼렸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유럽에는 빗살로 철 대신 멧돼지털(돈모)을 사용한 고가의 상품들이 있었다.
 
이때부터 돈모 빗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품은 뚝딱 나오지 않았다. 3~4개월 예상했던 금형만 1년 가까이 소요됐다. 
 
돈모를 심는 식모 작업 후 내구성과 강도 테스트를 했는데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고민 끝에 찾은 아이디어가 한쪽이 뚫려 있는 ‘미로 디자인’ 빗이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의 결과다. 
 
조 대표는 “기존 빗은 사방이 막혀, 털이 많은 애완동물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애완동물들이 빗질할 때 아파하고 싫어하는 이유”라며 “미로 디자인의 빗은 애완동물의 털이 빗심에 꼬이는 것을 막아, 편하게 빗질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빗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강아지 의료비용의 70%가 피부질환인데 빗질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발생한다”며 “기존 빗은 아파서 애완동물이 빗질을 싫어한다. 이것이 피부 질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미로 디자인의 빗이 가격대가 올라가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출시와 동시에 호평 = 미로 디자인을 채택한 엘 아미고 빗은 2019년 3월 출시됐다. 그리고 바로 크라우드 펀딩에 올렸다. 목표액 100만 원의 3배가 많은 300만 원을 달성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빗질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빗질을 좋아하게 됐다’ ‘빗만 들면 도망갔는데, 이제는 빗질을 원하며 다가온다’는 평이 이어졌다.
 
조 대표는 개발 당시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정했다. 컨설팅을 통해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획 단계부터 해외를 겨냥해 품질과 가격을 정했다. 디자인도 이국적으로 만들었다. 
 
조 대표는 “내수만 지향했다면 귀엽고 깜찍하게 만들었겠지만, 대형견이 많은 해외에 맞춰 크기와 색상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펫 용품은 핑크 색상이 주류인데 엘 아미고 제품은 ‘민트’와 ‘실버’ 색상이 많다.
 
●놓칠 뻔한 해외 빅바이어 = 첫 수출 기회는 비교적 빠르게 찾아왔다. KOTRA 중국 충칭무역관을 통해 현지 반려동물 유통회사에서 연락이 온 것. 처음 3,000만 원어치 주문한 바이어는 두 달 후 ‘반응이 좋다’며 1억 원 넘는 물량을 추가로 주문했다.
 
엘 아미고는 중국 수출이 순항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뜻밖의 이유로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바이어가 중국 현지에 ‘엘 아미고’ 상표를 직접 등록한 것을 KOTRA를 통해 확인했다. 
 
조 대표는 “신뢰를 잃은 고객과는 거래할 수 없었다”고 단호히 추가 공급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오해에서 비롯됐다. 급하게 중국 대형마트 입점이 필요했던 바이어가 상표권을 직접 등록하는 실수를 범한 것. 
 
이후 소통을 재개하면서 오해는 풀렸고, 바이어는 상표권을 엘 아미고에 이전을 제안했다. 현재 양사는 엘 아미고 중국 상표권을 공동 소유 중이다.
 
회사는 현재 유럽과 일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유럽 시장은 유럽 대표 애완동물 전시회인 인터주(InterZoo)에서 만난 이탈리아 바이어를 통해 들어간다. 바이어는 엘 아미고에 샴푸 전용 브러쉬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도 펫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가 샘플 구매 후 추가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도 현지 반응이 좋아,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
 
▲엘 아미고는 중국 펫브러쉬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아시아 펫페어’의 엘 아미고 부스에서 조혜경 대표(왼쪽에서 첫 번째)가 바이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엘 아미고]

 
●펫브러쉬로 K펫 열풍 만들 것 = 조 대표는 펫 브러쉬의 글로벌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매년 나가고 있는데 가격과 비교해 고퀄리티 제품인 데다가 디자인과 색감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전했다. 
 
시장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처했다. 회사는 제품 핵심 소재로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을 적용한다. 애완동물들에게 해로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다. 덕분에 이탈리아 펫 전시회에서 혁신기업인 ‘펫 미래 비전’으로 선정됐다. 
 
빗심으로 사용하는 돈모(멧돼지털)는 멧돼지에서 강제로 뽑은 것이 아닌 땅에 떨어진 털만 사용한다. 전문업체를 통해 돈모를 수급받고 있다. 관련 인증서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동물 보호에 관심이 큰 외국 바이어들은 멧돼지털을 어떻게 조달하는지 문의한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엘 아미고가 물건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반려동물에게 친구와 같은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엘 아미고(El Amigo·남자 친구) 사명도 펫을 친구처럼 대하겠다는 의미로 정했다. 
 
조 대표는 제품 수익금 일부를 유기견과 유기묘 후원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소외당한 펫에게도 사랑을 나눠준다는 의미’라고 조 대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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