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타는데 우리나라는 왜 아직 학문분야에서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라는 것이 요즈음 장안의 화두인 것 같다. 그리고 어김없이 나오는 논리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교육여건의 문제이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해석함에 있어서 국적과 관계없는 어느 한 인간의 순수한 학문적 열정을 보지 않는다. 반면 그 과학자가 받은 ‘노벨상’이란 현상을 떠받들고 그의 연구 환경 등의 객관적 상황을 주시한다. 마치, 부자가 된 사람의 행태가 일찍 일어나거나 메모를 열심히 한 것이라는 사실을 구태여 뒤집어서, 그 사람이 일찍 일어나거나 메모를 열심히 하여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듯, 형식으로부터 본질로 접근하는 비논리에 의지해야 사람들은 논리적 편안함을 느낀다. 이렇듯 사람들은 물질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모든 것을 보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교육’과는 상관없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본질적인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호기심을 가진 자, 그리고 그의 발로를 통한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논리 전개를 할 수 있는 자를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논리의 유지능력이 과학자를 만들고 철학자를 만들고 문학가를 만들고 예술가를 만드는 것이다. 노벨상은 그 형식적 단상일 뿐이다.
한국의 교육은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이란 최종목표를 설정함으로서 인간의 존재가치와 그를 위한 교육에 관해 변증법적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죽이고 이들의 관심을 ‘좋은 대학’과 ‘안정된 직장’이란 ‘교육’과는 상관없는 객관적 대상으로 돌리기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면서 오히려 그 부정적 결과에 대해 서로 비난하는데 정력을 소비하는 한국이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시기하거나 부러워하는 것은 기이한 모순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