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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의사는 왜 온열매트·돔사우나에 반했나

 

2018년 8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앤 컨벤션센터(Marina Bay Sands Expo & Convention Centre). 싱가포르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l Fair Asia 2018)가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회에는 충청북도 8개 기업이 공동관 형태로 참가했다. 바이오헬스닥터(대표 신화영)도 그 중 하나였다.


이 회사의 부스에 말레이시아의 한 여의사가 방문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이 부스를 방문했고 한 번 방문하면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이오헬스닥터가 전시한 온열매트와 돔사우나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것만으로 직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직접 누워서 기능을 체험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그 여의사는 한국의 바이오헬스닥터에 회사를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가 이렇게 바이오헬스닥터에 관심을 보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환자를 치료하는데 온열매트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출시된 제품들은 너무 무거워 옮기기도 어렵고 성능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큼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바이오헬스닥터의 제품이 이런 불만을 해결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청주에까지 와서 다시 한 번 제품에 대해 샅샅이 살펴보고 조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뒤 바이오헬스닥터의 단골 바이어가 됐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한 바이오헬스닥터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돔사우나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바이오헬스닥터 제공]

 

열대 사람들도 좋아하는 온열기기

 

바이오헬스닥터는 2017년에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본사는 청주 복대동 G테크벤처센터에 입주해있다. 이곳은 충북 중소기업청 소유 건물로 운영은 충북대가 맡고 있다. 수십 개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 회사의 신화영 대표(31)는 베이징 중의학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를 거쳐 의사자격증을 땄다. 바이오헬스닥터는 마그마의 원석인 현무암을 채취, 가공해 온열 치료기와 탄소 침대의 일종인 마그마 블랙 카우치를 비롯, 마그마 탄소치료소파 등의 제품을 만드는 업체다. 제품 개발은 신 대표와 그의 부친인 신태진 원장(61)이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침대다. 카본침대와 황토침대, 맥반석침대 등이다. 둘째, 온열매트다. 게르마늄 등을 사용해 누우면 온돌처럼 뜨끈뜨끈하다. 셋째, 돔사우나와 보조도구 등이다. 반원형의 돔사우나는 온열매트 위에 누운 뒤 배를 비롯한 인체의 특정부위에 직접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제품이다. 보조도구에는 온열조끼, 허리벨트, 찜질베개 등이다.


이들 제품 개발에 관여한 신태진 원장은 “돔사우나는 신체 다양한 부위를 원적외선으로 사우나 하는 효과가 있고 사계절 이용할 수 있다”며 “단순히 땀만 흘리는 게 아니라 체온상승을 통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돌방의 아랫목에서 몸을 지진 뒤 아침에 일어나면 땀이 흥건하고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원적외선 효과가 있는 제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예컨대 중국, 홍콩은 물론 동남아사람들도 이런 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에어컨에 노출돼 있다 보니 오히려 몸을 따끈하게 해서 땀을 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임태진 바이오헬스닥터 원장(오른쪽)이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수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바이오헬스닥터 제공]

 

창업 초기부터 수출시장 겨냥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수출시장을 겨냥했다. 첫해에 여성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8년 중국에 물류창고를 개설했다. 지금은 홍콩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돔사우나로 특허를 획득했고 말레이시아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신 원장은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액수는 약 6만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어 “우리 회사가 작년에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 수출한 금액은 공식적으로 약 15만 달러”라며 “하지만 바이어들이 직구나 개별 구매를 통해 사간 것을 포함하면 실제는 20만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 바이어는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자국의 총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베트남에서 스파 등을 운영하는 한 기업인도 이 회사 제품이 유망하다고 보고 총판을 자처해 하노이와 호치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9년 충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충북창업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충북대와 산학협력 계약도 맺었다.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고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도 지정됐다.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면 2년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등 20개 수출지원기관의 지원사업 가점, 자금 및 보증 우선지원 등 76개 항목에서 우대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바이오헬스닥터의 온열매트. [사진=바이오헬스닥터 제공]

 


이 회사가 신생업체인데도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충청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 대표 및 신 원장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충청북도는 산하기관인 충북기업진흥원을 통해 시장개척단 참가, 수출상담을 위한 홍보물 제작, 통번역 등을 지원했다. 신 원장은 10여 년 간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살려 수출시장 개척과 제품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처음에 현무암 소재 마그마침대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수십 종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그는 앞으로 의자 형태의 사우나기, 차량용 온열제품, 휴대용 온열제품 등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일본·미국·호주 등 신시장 개척 나서
 
바이오헬스닥터는 기존 시장의 수출확대와 함께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기존 시장 수출확대를 위해 베트남 총판을 통해 하노이와 호치민에 체험장을 열었다. 신 원장은 “아무리 제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도 한 번 체험하는 것만 못하다”며 “베트남 총판회사는 청주에 있는 체험장의 몇 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체험장을 개설해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도 이런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동남아 시장에서 한걸음 나아가 일본, 미국, 호주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신 원장은 “이미 일본에는 샘플을 보냈고 미국, 호주 바이어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들 국가의 전압에 맞는 제품개발과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목표보다 수출 추진 속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앞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유정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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