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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의 위치를 반경 1미터(m) 이내, 아니 그보다 정밀한 센티미터(cm) 단위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또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정답부터 간략하게 얘기하면, 국내 한 벤처기업이 휴대폰의 위치를 1m 이내 오차범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개발했고 cm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벤처기업의 이름은 ‘라도포스(www.radopos.com)’. 창업 3년차인 벤처기업인만큼 아직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미래 IT 기술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지도 모른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무엇보다 위기 또는 비상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인명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보행자와 자동차 간 충돌사고 사전 예방, 정밀 이송로봇의 위치 파악 또는 물류 추적, 휴대폰으로 무인공장 관리, 복잡한 도시에서 드론의 정밀 비행제어 등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 회사 조재형 대표의 말이다. 그는 자사가 개발한 기술이 무선통신기기를 이용한 인명구조부터 각종 위치기반 비즈니스까지 새로운 세계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간략히 회사 소개를 해 달라.


라도포스는 ‘초정밀 측위기술’ 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휴대폰과 같은 이동통신기기의 위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전문 회사다.


- 어느 정도 정확한가.


현재 라도포스가 개발·보유한 기술은 반경 1m 이내에서 휴대폰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관련 기술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센티미터 단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될 예정이다. 그리고 건물의 몇 층에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한데(수직측위 기술), 현재는 건물의 외측에서는 거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되고 있고 실내에서 위치 파악 정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지금도 휴대폰 위치 확인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나.


현재의 휴대폰 위치 확인은 GPS(위성항법장치) 기술, 즉 인공위성을 이용한 것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것 두 가지다. 이 중 GPS를 통한 위치확인 기술은 그 자체로 센티미터 단위까지 가능하지만 이동통신망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지는 않았다. 또 와이파이를 이용한 위치 확인은 와이파이가 주변에 없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위치를 못 찾는 단점이 있다.

 

반면 우리 회사가 개발한 ‘OFDM 부반송파를 이용한 슈퍼해상도 측위 기술’은 LTE나 5G 같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휴대폰의 위치를 매우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PS 불통지역이나 실내에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 이 기술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나.


유사한 기술을 가진 경쟁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최소비용으로 단기간에 전국 범위 서비스 확산이 가능한 것은 라도포스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실내측위 및 수직측위 기술은 막대한 와이파이 장비나 비컨장치의 설치 및 관리비용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 회사 기술은 기존 통신 사업자의 LTE나 5G 기지국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라도포스는 2019년부터 관련 핵심기술의 US(미국) 및 PCT(특허협력조약) 특허를 10건 이상 확보했고 현재 US 등록 2건, PCT 출원 3건을 진행 중이다.

 

- 경쟁업체는 어디인가.


이 기술은 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기의 모뎀칩에 장착되는 일종의 라이센싱 기술이다. 그러다 보니 모뎀칩을 생산하는 퀄컴, 인텔, TSMC 같은 파운드리 회사들과 글로벌 이동통신회사들이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서로 경쟁 중이다.

 

- 창업 3년 차 벤처기업이 싸우기에는 버거운 상대 아닌가.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나 혼자라면 불가능한 싸움일 텐데,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회사 이름 라도포스는 무슨 뜻인가.


‘라디오 포지셔닝(Radio Positioning)’에서 따왔다. ‘무선으로 측위를 한다’는 뜻이다.

 

- 어떻게 해서 이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10여 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 왔다. 연구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있었는데, 해당 기술을 가지고 2019년 1월 창업했다. 창업 후 기존의 이론적인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매진했다.

 

-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될 것 같은데, 마케팅은 어떻게 하나.


이 기술은 펌웨어 형태로 휴대폰 안에 장착해야 서비스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최종적으로는 삼성이나 애플, 화웨이 같은 휴대폰 제조업체를 상대로 마케팅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 이 기술은 먼저 글로벌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앞서 얘기한 파운드리 회사들을 포함한 경쟁사들과 자사의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이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 자본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열세일 텐데.


우리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 진출하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미국에 진출해 훌륭한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의 도움을 얻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현지에 ‘로케일라(Locaila,Inc)’라는 별도의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는 국내에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술개발이 마무리되면 센티미터 단위까지 초정밀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사업목표와 기술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정부 및 각종 공공기관으로부터 총 5억 원 이상의 R&D 및 특허 창출 지원금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는 융자보증 최대 20억 원을 약속받는 등 재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미주지역 사업 확대와 제2의 도약을 위해 추가적으로 4만 달러 이상의 미주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이 기술이 휴대폰에 꼭 탑재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지 않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휴대폰을 이용한 911 긴급호출 시 인명구조를 위해 2021년 이후 모든 통신 사업자가 수평 50m, 수직 3m 오차범위 이내에서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토록 의무화(FCC notice, Feb. 2015, E911 Phase-II 요구사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현지 통신사들이 충분한 정밀도의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막대한 벌금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기술이 활용된다면 FCC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에 적용될 경우 911 구조 요청을 하는 사용자의 실내 위치를 정확히 판별해 냄으로써 수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운 정확도를 이용해 자율주행자동차, 무인 공장 등 각종 관련 산업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 수익모델은 기술료인가.


주력 사업모델은 휴대폰 제조사에 우리 회사가 개발한 E911 표준특허 기술 라이센스를 판매하여 기술료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 특성상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에서 우리 회사의 독점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디펙토(Defacto, 공식 표준제품은 아니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사실상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의 표준화 여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먼저 FCC 및 북미 이동통신 사업자로부터 표준화 협력을 얻는 사업 전략을 진행 중이다.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면, 북미지역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2억 대를 기준으로 대당 기술료를 10센트만 부과해도 연간 로열티 최대 2000만 달러를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16억 대라면 최대 1억6000만 달러 규모다.

이지연  ss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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