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자흐스탄고려인

kimswed 2006.09.29 12:44 조회 수 : 1606 추천: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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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으로 지난달 보름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뉴스를 꼼꼼히 보신 분이라면 중앙아시아의 한류와 고려인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셨을 겁니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옛날부터 우리와 관계가 깊은 나라입니다. 먼저 고구려유민 출신으로 당나라의 장군이 돼 서역을 정복했던 고선지 장군이 거의 생애 최초의 그러나 아주 중요한 패배를 기록한 탈라스 전투가 벌어진 땅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주류 민족인 카작 민족도 이 역사는 중요하게 생각해 배우고 있습니다. 그들 입장에선 그 전투에서 당나라가 승리했으면 지금 자신들은 카자흐스탄이 아니라 중국의 카작족 자치구에 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들에게 그 탈라스 전투 때 당나라 군대를 이끈 장군이 ‘카레이츠’(한국인)이라고 얘기해 주니 다들 놀라고 믿지를 않더군요. 하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려인들이 이미 그때도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를 아니 사실은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위치에 있었다는 그 인연이 믿기 힘들겠죠.

또 여담이지만 고선지가 그 전투에서 패한 이유는 탈라스평원 등 현지에 살던 유목민족 즉 지금의 카작족이 갑자기 배반해 이슬람 군대에 붙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카작족은 이미 그때부터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은 싫어했던 거죠.




그리고 당연히도 우리 동포인 고려인 10만명이 있기에 우리와의 인연은 큽니다. 무려 120개 민족이 사는 그러나 인구는 그다지 많지 않은 천 5백만이 사는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은 인구수로 9번째 민족입니다.

이들 고려인들은 원래는 일제시대에 소련 연해주 지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이 소수민족의 이탈을 막고 쉽게 관리하려는 이유로 이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킵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에 20만명, 카자흐스탄에 10만명 등이 이 지역에 살게 된 겁니다.

고려인들의 역사는 그 자체가 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강제이주 당시엔 황량한 초원에 그냥 내던져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바람을 피하며 굶주림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굶어서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옛 소련연방을 구성했던 나라들 가운데 가장 잘 살고 연평균 10퍼센트의 경제성장을 기록 중인 카자흐스탄의 번영을 이끈 주역입니다. 기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 지역에서 최초로 벼농사를 짓고 황무지를 농토로 바꿔놓은 기적의 일군들이었습니다.

소련연방이 해체되고 특히 중앙아시아지역의 정치가 불안하던 시절엔 다른 민족이 동요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할 때 이들만은 자리를 지킨 의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경제 여러 분야에서 그 나라 최고의 기업가들을 만들고 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선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족 국가에게 본국 외의 다른 나라에도 자신들의 민족사회가 형성된 곳이 있다는 건 경제, 문화적으로 큰 자산입니다. 이른바 ‘Diaspora’라 부르는 해외거주 동포들은 해외에서 자국의 경제, 문화적 상품을 소비하고 자국의 경제 진출을 도와주는 우군들입니다.




특히 문화 분야에선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문화 확산과 교류의 첨병이죠.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히스패닉사회는 남미 방송시장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텔레노벨라’라 불리는 남미특유의 멜로드라마들이 잘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텔레노벨라의 내용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하층계급의 그러나 미모를 가진 순진한 여성이 역경을 딛고 상류층 남자와 결혼한다는 상당히 단순한, 그러나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스페인어를 쓰는 그리고 남미문화를 가진 미국의 히스패닉들에겐 언어와 문화적으로 친숙해서 미국드라마 이상으로 재밌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남미나라들 입장에선 이렇게 자국의 드라마에 열광하는 히스패닉사회를 기반으로 미국과 경제적인 교류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입장에선 고려인들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달에 ‘다모’가 방영된 걸 위시해 ‘올인’, ‘가을동화’ 등의 드라마와 한국영화들이 많이 방영되기 시작해 조금씩 한류의 열기를 지피고 있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고려인들이 우리말보다는 러시아어에 훨씬 더 친숙하고 현지문화에 상당히 동화돼 있다는 겁니다. 이건 냉전시대에 우리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죠.

또 우리 스스로도 고려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보급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거구요. (물론 최근에 해외에 있는 것으론 손을 꼽을 정도로 큰 ‘한국교육원’을 설치하고 노력하고 있지만요. ) 그런 점에서 이들 고려인들을 포용하고 우리 문화의 틀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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