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업 세계로 날다(4)] 맹여사푸드

kimswed 2023.01.31 06:45 조회 수 : 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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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여사홍삼’으로 유명해진 맹여사푸드의 김명숙 대표는 올해(2022년)로 인삼과 홍삼 업계에 뛰어든 지 40년차다. 1983년 가업으로 인삼을 재배하는 남편을 만난 것이 시작이다. 
 
자연스럽게 남편을 도우며 인삼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특유의 호기심으로 인삼으로 다양한 식품을 만들었다. 요즘 말로 다양한 인삼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한 것. 그러던 중 우연히 ‘홍삼’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직접 재배한 인삼으로 홍삼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인삼을 말린 분말을 물에 타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홍삼에 대해 소개를 받았습니다. 인삼을 쪄서 말리면 홍삼이 되는데, 이게 맛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다는 것이었죠. 집에 있는 요리기구를 활용해 찌고 말리며 홍삼을 만들어봤습니다. 만든 홍삼을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맹여사푸드의 김명숙 대표(왼쪽)가 진천 회사 근방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남편과 함께 인삼을 수확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맹여사푸드 제공]
창업자금 신청했는데 ‘덜컥’ 선정돼
 
주변 반응이 좋다고 해서 바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인삼농사를 짓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3년 농촌진흥청 기술센터에서 창업자금을 준다고 해서 무작정 신청했다. 그런데 덜컥 선정돼 버렸다. 홍삼의 인기가 올라가던 시점인데, 그것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만든다고 하니 기술센터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다. 그가 사업에 뛰어든 운명적 순간인데 김 대표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막상 창업자금 신청을 했지만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서 내심 선정이 되지 않길 바랐습니다. 선정 후에도 포기하려고 생각했는데, 농촌진흥청 관계자가 ‘선정됐으니 창업자금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부 창업지원자금 3500만 원을 쥐고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돈은 물 새듯이 빠져나갔다. 애초 초기 사업자금으로 5000만 원을 예상했는데 생산시설을 위한 건물을 하나 지으니 이미 5000만 원 넘게 들어갔다. 이것저것 들여놓으니 또 8000만 원이 지출됐다.
 
 
▲맹여사푸드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홍삼콜라겐 제품을 출시했다. 분말 형태로 콜라겐 함량을 72%까지 높였으며, 외국인도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맹여사푸드 제품들을 소개하는 김명숙 대표. [사진=김준배 객원기자]
재배한 인삼으로 홍삼 제품 만들어
 
주사위가 던져진 상황이니, 김 대표는 물러설 수 없었다. 직원 없이 혼자 생산시설과 씨름했다. 인삼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홍삼 제조공법 등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었다.
 
인삼을 직접 재배한 덕분에 재료는 풍족했다. 혼자 최적의 홍삼 레시피를 찾기 위해 말 그대로 ‘연구’에 매진했다. 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 한 명 고용하지 않고 김 대표 혼자만의 연구가 시작된 것. 그러던 중 9번 찌고 9번 말린다는 ‘9증9포’ 얘기를 듣고 직접 해보니 실제로 더 깊은 맛과 부드러움 그리고 효능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9증9포를 하면 유효성분이 더 나온다는 말을 듣고, 힘들지만 한번 해봤는데 정말 느낌이 달랐다”며 “시음해 보니 확실히 부드럽고 쓴맛만 있는 게 아니라 원료에서 나오는 특유의 단맛이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력은 빛을 발했다. 자금 여력이 많지 않아 별도의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입소문과 함께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9번을 찌고 말리기 때문에 한두 번 찌고 말리는 일반 시중 제품과 비교해서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만 해도 제가 인삼을 심고, 수확하고 홍삼을 만들고 모든 것을 혼자 했다”며 “마케팅은 엄두도 못 냈는데 맛을 본 소비자들이 하나 둘 만족하면서 단골이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당일에도 고객이 “맹여사홍삼 이외의 홍삼은 입에 안 맞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맹여사푸드는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인력을 추가로 뽑았다. 사무실에서 행사 계획표를 보며 일정 등을 논의 중인 김명숙 대표(왼쪽)와 직원들. [사진=김준배 객원기자]
콜라겐 72% 홍삼콜라겐으로 해외 공략
 
맹여사푸드는 올해(2022년)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야심작 ‘홍삼콜라겐’ 론칭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2명을 뽑았다. 외롭게 사업을 운영하던 회사가 조직을 갖춘 셈이다.
 
홍삼 콜라겐은 젤리 형태가 아닌 분말로 만든 건강식품이다. 콜라겐을 생산하는 지인과 합작해 내놓은 제품으로 분말 형태로 만들어 콜라겐 함량을 72%까지 끌어올렸다. 젤리 형태 홍삼 제품의 낮은 콜라겐 함량을 개선하기 위해 분말로 승부수를 띄웠다. 물론 생산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맛을 찾는 데만 몇 개월이 걸렸습니다. 너무 달지도, 쓰지도 않아야 했고 콜라겐 특유의 비릿한 맛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품 출시 후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콜라겐이 72%나 함유됐음에도 어린이도 부담 없는 맛을 찾아낸 것. 김 대표는 “초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콜라겐 함유 건강식품을 원하지만, 홍삼 특유의 쓴맛을 꺼리는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호평 받을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하지만 홀로 인삼 재배부터 홍삼을 생산해 포장, 마케팅까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국내에서 열리는 외국 바이어 초청 행사에 참여했지만,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전문인력이 충원되면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홍삼 콜라겐’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이며 수출계약에도 성공했다. 중국 이외에도 미국, 네덜란드 등에 샘플 요청이 들어와 샘플을 보낸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수출은 엄두도 못 냈다”며 “그럼에도 충북도와 한국무역협회 등의 도움으로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고 해외 소비자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충북 해외마케팅지원시스템(CBGMS)을 통해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을 지원 받았고 2022년 충북도와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주관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충북우수상품전에서 기대 이상의 많은 바이어를 만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맹여사푸드는 물 좋고 공기 좋아 ‘생거진천’으로 불리는 진천에 위치한다. 남편과 함께 7000여 평의 농장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수확한 인삼으로 맹여사홍삼이 만들어진다. 사무실 겸 생산시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명숙 대표. [사진=김준배 객원기자]
생거진천 대표 홍삼으로 알리고 싶어
 
김 대표는 ‘생거진천’ 진천에서 재배된 우수한 품질의 인삼으로 만든 홍삼을 수출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거진천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말로 ‘살아서는 진천에 사는 게 좋다’는 뜻인데, 수해·한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농토여서 붙여진 명칭이다.
 
“우리나라는 인삼과 홍삼의 종주국입니다. 10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건강식품으로 인삼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반짝 인기를 누린 농산물들은 곧 인기가 식습니다. 진천에서 재배한 인삼으로 만든 홍삼으로 외국 사람들에게 인삼과 홍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
 
2023년에는 어린이용 홍삼제품도 출시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제품 다각화 전략 일환으로 기획했다.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홍삼 제품이다. 제품 개발을 위해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기술이전도 받았다. 홍삼 티백차도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편하게 물 대신 마실 수 있도록 만든다. 김 대표는 “유산균을 함유하고 대추나 배즙으로 단맛을 추가해 어린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홍삼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인삼 재배하랴 상품 생산하고 포장해 판매하랴 바쁘지만, 그래도 짬 시간이 생기면 신제품 연구를 한다”고 말했다.
 
정직하면서 우수한 홍삼 계속 만들 것
 
회사명과 브랜드명은 ‘맹여사푸드’와 ‘맹여사홍삼’이다. 맹여사는 인삼 농사를 함께 짓는 남편이 김 대표에게 지어준 애칭이다. 회사 설립 당시 멋진 한자 사명도 추천받았지만 ‘싱겁고 흐리멍덩하다’는 뜻의 맹하다는 의미가 오로지 제품만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명으로 정했다. 다행히 고객들도 회사명과 브랜드명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진천하면 ‘맹여사’가 생각나고 해외에서도 ‘맹여사홍삼’하면 한국을 생각하게끔 정직하면서도 우수한 홍삼으로 고객 사랑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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