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44

kimswed 2020.06.25 08:31 조회 수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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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43회)에 이어 중국 사업 리스크 대응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리스크 대응 방식의 두 번째 형태는 ‘리스크 회피(Risk Acceptance)’다. 요즘 국내외 신문 매체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중국사업 철수’ 얘기다. 중국 가면 모두 망할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간다.


그런데 그 구조를 잘 살펴봐야 한다. 과거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노동집약형 기업들의 경우는 이제 중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 당연히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가 중국을 내수·소비시장으로서 바라보지 못하고 ‘세계의 공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저부가가치의 생산요소를 활용한 업종이라면 빨리 중국에서 리스크를 회피해야 한다.


리스크 회피는 리스크에 노출된 사업영역에서 철수하거나 위험자산을 처분하는 등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경영환경 및 시장적응에 실패해 사업을 정리하거나 철수하는 것도 일종의 ‘사업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국 사업 정리 및 철수의 골든타임을 정확히 파악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철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사업 리스크 대응 방식>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이 손익분기점(BEP)의 정확한 목표시점 설정과 만약 사업 실패 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과거 2000년대 초반 산둥성 칭다오시에 진출한 국내 액세서리 중소기업들의 경우 중국 로컬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상승 및 정책에 따른 노동자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현지경영상황이 악화되었고,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많은 사장님들이 ‘야반도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이다.

 

사업경쟁력이 떨어지고. 업종을 전환할 역량이 되지 않는다면 빠르고 정확한 중국사업 철수 시점을 알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사업 초기 계획했던 손익분기점(BEP)이 실현되지 않고 적자경영이 지속되거나, 시장환경 및 정책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사업전환-정리-철수의 3단계 구조조정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형태는 리스크 감소(Risk Reduction)다. 기업 내 조직적인 대응을 통해 수행되며, 이는 경영 및 관리 방식을 개선하여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조직 내 중국사업전담팀을 통해 중국 사업의 전략·사람·프로세스·시스템 차원에서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리스크 감소는 적극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는 자세로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기존 업종에서 발 빠르게 기타 유사 업종으로의 전환을 들 수 있다.

 

카지코페이션의 쿠션(좌)과 중국의 허리디스크 환자 급증 삽화(우). 출처: 바이두

 

 

리스크 감소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보자. 일본 기업인 카지코페이션의 사례다.

 

 

1969년 설립된 카지코페이션은 초창기 아식스에 신발을 납품하는 봉제공장으로 시작해 성장했으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OEM 산업의 쇠퇴와 중국 봉제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러나 급격한 시장변화와 메이드인차이나 부상의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회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스크 감소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기존의 생산라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일본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휄체어용 쿠션과 노인용 매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존의 설비를 활용한 과감하고 발 빠른 업종전환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8년 쿠션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1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일본 및 유럽에서 의료용 쿠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코페이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14억 인구 중 허리가 아픈 사람도 많을 것이고, 인구 고령화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중국 위생부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허리디스크 환자가 2억3000만 명을 넘어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전체인구의 15.4%를 차지하고 있다. 감기 다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바로 허리디스크 환자라고 한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의하면, 2019년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화 인구가 1억6000만 명을 넘어선 상태이고, 2050년에는 4억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 카지코페이션은 적극적인 중국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엔 한국기업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산둥성 옌타이에 독자 형태로 진출한 C사는 사출성형 및 단순 조립품을 가공생산하는 기어이다. 한국 본사로부터 주요 원부자재를 수입하여 옌타이에서 가공무역을 통해 다시 수출하는 전형적인 초창기 중국 비즈니스 형태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본사 경영악화로 인해 옌타이 법인도 적자경영이 지속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둥성 최저 인건비 및 기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본사와 중국법인과의 조직적인 협업을 통해 중국 현지경영 및 관리 방식을 개선하여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파견된 옌타이 투자법인 대표에게 현지법인의 지분 50%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동기부여를 하였고, 단순 임가공에서 기존 생산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 비용은 한국 본사가 부담하는 형태로 전자부품 기업으로의 업종 전환을 결정하였다. 현지법인은 CEO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중국 로컬 거래처 발굴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 2년 만에 수익분기점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리스크를 어떻게 감소시킬 것인가? 그 해답은 내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자문에서부터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박승찬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에서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현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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