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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리스크 대응 방식의 마지막 형태는 ‘리스크 공유(Risk Sharing)’이다. 리스크 공유는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금융·재무적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과 동시에 중국 측 파트너와의 위험공유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련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국내 기업은 중국의 위안화 포트폴리오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핵심 비즈니스가 리스크에 직면하면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중국 사업 리스크 공유를 위한 금융적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삼성,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중국 내 부동산 개발 및 매입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중국 사업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및 시장경쟁 리스크로 인해 수익 악화가 있었지만, 부동산 가치상승에 따른 기대 수익으로 사업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LG그룹이 2005년 4억 달러(약 4600억 원)을 투자해 건축한 ‘베이징 LG 트윈타워’다. 이 건물은 최근 약 2조 원에 매각됐다.

 

 

 

베이징 트윈타워는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와 닮은꼴로 '립스틱 빌딩'이라 불리며 베이징의 심장인 장안대로(長安大街)에 위치해 가치가 높다. 홍콩에 있는 LG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LG홀딩스는 LG전자가 지분 49%를 보유한 1대 주주였고 LG화학 26%, LG상사 25%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나머지 지분을 모두 갖고 있었다.

 

 

 

약 2조 원 매각대금에 대한 세금 및 컨설팅 비용, 중계수수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약 1조4000억 원 정도여서 투자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자산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및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주요 계열사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 밖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이 중국 내 소유한 건물도 투자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사업 리스크에 대응한 공유는 국내 대기업처럼 부동산 소유뿐만 아니라 다른 위안화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 헬스케어, 5G·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및 코로나로 인한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의 주식 펀드 투자 방식, 위안화 채권투자, 선물거래 및 기타 파생금융상품 등 다양한 위안화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혹자는 중국경제 성장률 하락에 따른 금융자산의 불확실성을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경제 하락을 보지 말고 중국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봐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막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들이 많고, 또한 금융상품들의 투자가치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단시일 내에 중국을 대체할 만한 금융시장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의 이에 대한 연구와 학습이 수반되어야 가능한데 아직 관심과 이해도가 높지 않은 듯하다. 위안화 재무 포트폴리오를 통한 자금의 분산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해야 한다.


리스크 공유의 또 다른 형태는 중국 사업의 리스크를 중국 측 파트너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스크 공유는 리스크를 다른 조직에 이전 또는 공유하는 작업으로 제조 또는 고객 서비스 기능을 중국 로컬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급변화는 중국 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기업은 상황별·업종별 중국 사업 리스크맵(Risk Map)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측 파트너와 리스크 공유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림2]에서 보다시피 종축은 발생가능성의 높고 낮음을 의미하고, 횡축은 리스크 영향력의 높고 낮음을 의미한다. 리스크맵의 핵심은 우리 기업 혼자 그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 측 파트너와 함께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작성한 리스크맵은 결국 중국 사업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다. 중국 시장 특성상 반도체와 같이 우리가 시장의 핵심공급자가 될 수 없다면 협력 공급자로서 중국 측 파트너가 빠진 리스크맵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리스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통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향후 다가올 리스크를 감추면 감출수록 중국 측 파트너와의 관계는 겉만 협력관계이지 막상 리스크가 발생하면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게 되고 한국기업은 거의 모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중국사업경영 리스크맵의 예시]

 

 


필자가 만나본 중국 사업을 하는 한국기업 대부분은 회사의 향후 리스크를 인정하지도 않으려 하고, 나아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을 중국 측 파트너와 공유한다는 것은 중국 측 파트너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그렇지 않다. 리스크는 숨기는 것이 아니라 노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형국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을 잘 모르는 한국기업의 리스크 가능성을 충분히 중국측 파트너에 노출시켜야 한다.


양국 기업 간 리스크 공유 시스템을 잘 구축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 기업의 오더(경영자)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말로만 중국 측 파트너라고 얘기하지, 실제 그들을 파트너로서 받아들이고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중국 사업의 리스크 공유는 우리 기업 CEO의 생각과 마인드 전환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CEO의 중국 사업에 대한 확신과 믿음, 공유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박승찬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에서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현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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