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시디디

kimswed 2016.05.25 08:11 조회 수 :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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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꽃 피운 꿈

 

에스시디디(주) _ 강병수 대표이사
마른김, 김스낵

 

‘우연’은 ‘필연’의 시작점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제 모습을 말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태국에서 김스낵을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김스낵의 원자재인 김을 위탁가공하여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원자재 김으로만 700만 달러 수출실적을 달성 하였습니다. 태국의 김스낵은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은 물론 중국, 대만 등에서 판매되며, 한국으로 역수입도 되고 있습니다. 한국법인인 에스시디디(주)의 태국시장 수출점유율은 27% 이상이며, 에스시디디(주)는 우리나라 전체 마른김 수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에스시디디(주)는 이제 곧 개업한지 5년을 맞이합니다. 정말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김스낵 5년에 매출 120억 원
태국과의 무역은 ‘우연’하게 시작된 일입니다. 즉, 태국이나 김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살아왔던 저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학사장교로 4년간의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그 다음 날 바로 전선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넘게 일하였습니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다른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와서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에 잠시 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태국’입니다.
태국에서 며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그동안 해왔던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태국에 여행을 갔고, 정말 편히 쉬었습니다. 그런데 숙소 앞의 가게에서 우연히 맛본 김스낵이 저의 입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며칠 동안 입에서 놓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나라에서는 ‘김=밥 반찬’으로만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스낵으로 먹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태국은 무더운 기후로 김이 생산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스낵 봉지 뒷면을 봤더니 원재료가 한국산 김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신기하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서 봉지에 적혀있는 연락처에 전화를 했습니다.

 

우연히 걸어본 전화가 시발점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상담자가 총괄 머천다이저(MD)에게 연결을 시켜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국에서 총괄 MD와 연락이 바로 된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입니다. 그는 가격과 품질조건이 맞는다면 원자재를 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귀국일도 다가와서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 3천만 원 정도 되는 퇴직금으로 당시 20피트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의 김을 수매하여 태국으로 실어 보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태국과 본격적인 무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태국시장이 호황이었기 때문에 웬만한 품질의 김이면 수출이 가능했던 시절이었고, 환율까지 좋았기 때문에 태국 체류비용도 벌 수 있었습니다. 태국에 작은 사무실 하나를 얻었습니다. 영업을 하기 전, 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 먼저라고 여겨서 약 1년 동안 태국어를 배우면서 영업을 함께 했습니다.
처음에는 능숙하지 못한 태국어와 부족한 경험,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에 클레임 해결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김 재고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것이 김스낵 제조입니다. 조그만 공장을 임대하고 중고기계 몇 대를 들여놓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OEM수주도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2011년 ‘태국 대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두 달여 동안 공장은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고, 저는 남쪽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마른 김을 잘못 구매해 쓰레기로 처리하는 아픔도 겪었고, 통관대리인에게 속아서 태국 관세청으로부터 세금 폭탄을 맞기도 했습니다.

 

현금서비스 받아 월급 주기도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직원들 월급을 맞추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때라 수금날과 월급날이 맞지 않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매일같이 카드 현금서비스로 조금씩 뽑아서 월급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태국어 중에 ‘짜이 엔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유를 가지라는 좋은 뜻도 될 수 있겠지만, 느릿한 태국인들을 기다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화도 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정답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태국과 한국에서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모두를 합치면 한 해 매출은 120억 원 정도 됩니다. 작은 실적일지 모르겠지만 5년 동안 참 열심히 달려왔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결은 ‘좋은 원료’와 ‘맛’ 그리고 ‘품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료·맛·품질로 승부
우리가 사용한 마른 김은 남해청정지역에서 자라난 김으로 품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김스낵에 가장 적합하게 생산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과 다르게 MSG(글루타민산나트륨)를 대폭 줄이고 천연성분 소스로 조미해서 맛이 강하지 않고 느끼한 맛이 탁월하게 적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부터 국내로 역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대기업의 제의로 OEM공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김 공급 및 관리효율을 높이고자 시설 구축 등에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저는 아직도 ‘사장의 자동차가 그게 뭐냐’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짧은 시간 많은 시행착오과 고난을 겪으면서 허튼 곳에는 절대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치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투자하고 그렇게해서 기반을 잘 닦아놓아야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의 발걸음이 누군가에게는 길이 된다고 봅니다. 거칠고 메마른 땅일지라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곳이 바로 아세안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와 같은 30대 청년들께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젊음’이라는 패기와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사그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젊음의 꽃을 피우는 지금이 바로 세상에 꿈을 펼칠 수 있는 바로 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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