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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거래는 시간 싸움이다. 지구촌 곳곳에 동일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바이어는 이들 기업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려고 하지만 모든 셀러들을 상대할 수 없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셀러를 만나면 거래 계약을 체결한다. 이 때, 누가 먼저 그 기준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느냐가 수출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2014년 7월, 한국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 ‘글로벌비즈니스매칭서비스(GBMS)’를 통해 멕시코 바이어가 보내온 인콰이어리를 접수했다. 메일에 들어 있는 내용은 “메탈 슬래그에 대한 제품 소개, 종류, 가격(FOB 조건) 및 선적 조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Please, send detail information about Metal Slag product presentation, types, price (FOB), and shipping information.)” 이 한 줄이 전부였다.
매칭 담당자가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이 바이어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었다. 전 세계 35개국에 1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고 2013년 기준 연 매출 2조8000억원으로 제강, 철도,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명한 기업 소속임을 드러내면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매칭 담당자는 바이어의 진성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메일을 보내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자 바이어는 신속한 답변을 보내왔고, 내용도 자사가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재했으며 담당자도 해당 기업 소속임을 분명히 해 바이어가 진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매칭 담당자는 즉시 적합한 국내 제조사 발굴에 나서는 한편, 바이어의 요구 품목에 대한 공부도 진행했다.
메탈 슬래그는 철을 제련하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말한다. 철광석 가운데 철분을 포함하지 않는 부분이 녹아 용광로로부터 나오는 것을 고로(高爐) 슬래그, 제강단계에서 전로(轉爐)로부터 나오는 불순물을 전로 슬래그라고 부르는데, 최근에는 이를 자원화해 도로의 바닥재료와 시멘트원료, 비료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바이어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로 에코마이스터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