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엔지니어링 _ 문헌일  대표 

"엔지니어링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지 벌써 3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문헌일 문엔지니어링(주) 회장은 2010년 제43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 진흥유공자로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웅비장(3등급)을 받고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문 회장은 40여 년간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해 왔다. 1979년 당시 최고 엔지니어링 회사인 대한엔지니어링에 입사해 공항, 철도, 지하철 통신 및 한국통신 광역화 사업 등 여러 설계업무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 문엔지니어링(주)을 설립하게 된다. 문엔지니어링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설계, 책임감리 분야에서 성장해 왔으며,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최근 수년간 SOC 서비스 시장의 축소, 엔지니어링 용역 대가의 삭감 또는 축소 지급에 대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엔지니어링은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ICT(정보통신기술 ;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반의 융복합 솔루션, 전자정부 기반의 G2G/G2C 솔루션, ICT 인프라 망 구축 솔루션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자신감도 따랐다

지역별로 해외진출 중점 전략국가 선정

해외진출은 촘촘한 전략 아래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지역별 중점 전략국가를 선정하였다. 아시아에서는 미얀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모잠비크, 중남미 지역에서는 파라과이를 선정하였다.  

먼저 미얀마에서는 2010년 2월 25일부터 26일까지 미얀마 현지MCF (Myanmar Computer Federation)에서 약 400여명이 참석하는 ICT 기술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를 시작으로 미얀마 공공안전과 재난구조(PPDR)서비스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미얀마 국가주민정보등록시스템 사업 타당성 조사에 잇달아 참여했다. 2014년 6월부터는 미얀마 세계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 IMMS) 구축 사업을 위한사전 타당성 조사 등 여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2011년 5월 본사업비 270억원 규모의 EMIS

(Emergency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컨설팅용역 사업자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수행하였다. 그 공로로 문엔지니어링은 모잠비크 내부무 장관상을 받았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주변국으로 EMIS를 전파하여 지속적인 사업실행 계획을 수립한 결과, 2014년 2월에는 탄자니아에서 46억원 규모의 주민등록시스템 구축 컨설팅사업을 수주하였다. IT 신대륙으로 꼽히는 중남미 시장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2012년 10월 파라과이 ICT청과 1억 달러 규모 통신인프라 구축 MOU를 체결한 것이다. MOU를 통해 파라과이 국가통합재난관리시스템(NIEMS), 아순시온 첨단교통관리체계 구축사업 PMC용역, 파라과이 국가인터넷보안관제센터(NISCC) 구축 등 타당성 조사를 맡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 정부와 신뢰도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2014년 기준 문엔지니어링의 해외매출은 약 2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10% 정도에 달한다. 문엔지니어링은 점차 해외사업의 비중을 확대하여 향후 이를 전체매출의 약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외진출 장벽 해소를 위해 내부역량 강화 

문엔지니어링의 해외진출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먼저 해당 진출국가의 사회, 문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엔지니어의 부재와 언어소통, 문화적 갈등 등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리스크는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역량을 강화해야 했다. 관련 직원들에게 한국적인 사고를 버리고 글로벌 사고로 무장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한 것은 그 일환이었다. 해외사업 수행경험이 많은 MDB(다자개발은행) 퇴직자, KAIST ITTP(글로벌 IT기술대학원) 교수, 해외에서 유학 온 각 국가별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사내 엔지니어들의 해외진출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했다. 

또 관련 분야의 경험이 많고 기술이 우수한 부장급 이상의 엔지니어를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선정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해외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언어와 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은 기술력이 풍부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프로젝트 매니저와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하고 현지 전문가나 현지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업체의 도움을 받아 사업 초반에 현지 문화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사업전개에 있어 목표시장에 대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 고객국가의 환경에 맞는 눈높이형 사고, 국내 우수한 ICT 기술을 위한 첨단기술의 개발, 마지막으로 유사한 경험의 습득을 위한 노력들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상 국가와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를 위하여 국내 정부기관(KOTRA,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외건설협회 등)의 발주처 인사 초청행사프로그램을 통하여 사업기회 발굴부터 본사업 수주 시까지 협력대상국 공무원 및 현지기업 네트워킹을 활용하였다. 또한,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현지 출장 등 본사업 수주 이전 초기 투자를 통하여 현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고객국가의 환경에 맞는 눈높이형 사고를 하도록 유도했다. 문엔지니어링은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완료한 다음, 다시 이를 바탕으로 타 국가로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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