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랭키스  _ 강경화 사장  

화장품  

작년 말 태국 바이어가 찾아왔다. 우리 제품 중 한 가지 브랜드를 태국으로 수입하고자 한다며 열 개정도씩 구매를 해갔다. 6개월 정도 지난 후 다시 찾아온 바이어는 태국 총판을 하고 싶다며 계약조건을 문의하였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연간 수입금액에 대한 협의가 끝나고 수출을 진행하였으나 그때부터 이 바이어는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수입총판들을 통해 수출이 되고 있었고, 기존 바이어들은 알아서 제품을 홍보하고 제품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태국 바이어는 기존 화장품을 취급하지 않았던 회사로서 화장품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부터 특히 많은 홍보자료를 요청해왔다.

나를 힘들게 한 태국 바이어
2012년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이 되었다. 또 최근 3년간 무역협회 지원과 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 강화사업으로 해외 전시회에 매년 3-4차례 참가해왔다. 2014년에는 무역협회에서 시작한 K몰(Kmall24)에도 관심이 커서 K플러스(K+) 인증마크도 획득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과연 수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지는 반신반의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강남의 일부 병원과 숍들에 제품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어서 관련 홍보 자료들은 조금 있었지만 그것들을 다 정리해서 보내는 것은 하루 이틀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수입량도 많지 않으면서 왜 이렇게 귀찮게 하는지 짜증도 났다. 그래도 태국 수출이 처음 진행되는 상황이라 거의 3개월에 걸쳐서 제품이 전시된 한국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전시되지 않은 거래처에는 일부러 샘플을 가지고 찾아가 전시를 하고 사진을 촬영해야 했다. 여기에다 기존 잡지나 신문 등에 나온 기사들을 취합하여 바이어가 원하는 자료들을 정리해서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너무 귀찮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왕 만든 자료이니 다른 국가 바이어들에게도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서 보내주었고 예상외로 바이어들은 너무 좋아했다. 다른 자료가 있으면 더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알고 보니 다른 국가 바이어들 역시 제품은 너무 좋은데 홍보자료가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홍보자료 여러 거래선 서 호평
진작 왜 이런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러한 노력이 없이 중소기업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태국 바이어는 이제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어 내년 초 두 배 이상의 물량을 발주할 계획이며 또한 다른 브랜드 제품도 진행하고자하는 의사를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전시회 참가, 제품관련 인증, 이밖에도 정부의 지원책을 이용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 실제 수출실적에 효과가 없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이 아깝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노력들이 해외에서는 우리 제품의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노력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몸소 체험하였다. 앞으로 보다 적극 활용하여 더 많은 자료를 만들어서 해외수출 및 판로개척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