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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라_김 진 수 대표
국내 교육서비스의 해외 수출을 얘기할 때 흔히 외국어 교육이나 국내에서 개발된 교육 솔루션의 수출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해외에서 기술교육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용접기술을 교육하는 킴라(Kimlar)가 그렇다.
2008년은 한국 건설회사들의 해외 플랜트 사업 진출이 활발했던 시기였다. 이 때 김진수 킴라 대표는 플랜트 산업분야에 종사하던 지인으로부터 필리핀에서 용접공 교육 사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는다. 필리핀 플랜트와 건설업계 등에서 용접공 수요가 많은데, 아직 현지에 제대로 된 용접공 교육기관이 없고 전문인력이 부족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지인으로부터 필리핀서 용접공 교육사업 제안받아
당시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발전소, 정유 플랜트 사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였다. 메트로 마닐라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사무실 건설뿐만 아니라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전력, 에너지 개발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던 시기였다. 필리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997년 금융위기로 경제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00년 중반 이후 공공건설 투자, 민간수요 확대, 외국인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6%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으며 특히 건설사업 부문은 다시 중흥기를 맞았다. 필리핀의 플랜트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레 전문적인 용접공의 수요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플랜트 산업에서 제일 많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용접이다. 용접을 한 부분에 부식이 발생할 수 있거나 엄청난 압력을 받아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플랜트 산업에서는 고도의 용접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런 만큼 기술력 있는 용접공의 수요가 생긴다. 김 대표는 고심 끝에 2009년 3월 필리핀 마닐라에 전문 용접공을 양성하는 교육업체인 킴라를 설립했다.
교육수요가 일정한 만큼 사업은 번창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대체로 가난한 교육생들로부터 교육비를 받는 게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교육생들은 교육비 납부를 독촉해도 책임감 있게 납부를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교육생과의 트러블이 발생했고 2010년 말까지 2년 가까이 교육을 지속했으나 결국 회사를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단지 용접공 교육 수요가 많다는 얘기만 듣고 머나먼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