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은 이도플래닝 대표

kimswed 2024.03.20 06:47 조회 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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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선사 위해 회의를 공연으로 만든 아이디어맨
 
 
‘빙의(憑依).’ 탁월한 행사 기획력을 발휘하는 이도플래닝 정성은 대표가 그 비결로 꼽은 단어다. ‘행사 주최자라면 무엇을 원할까’ ‘행사 참가자라면 어떤 것을 기대할까’ 양쪽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마이스 비즈니스를 단순 행사 대행으로 보는 것에 대해 불편해했다.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치열한 연구로 도출하는 것이 ‘마이스’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인터뷰 내내 ‘공부’란 단어를 썼다. 하나의 행사를 기획해 선보이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수많은 조사와 연구를 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IT비즈니스에도 뛰어들었다.
 

 
●잘 나가던 연구자의 변신 =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까. 정성은 대표의 마이스인 변신은 그랬다. 명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제약사에서 병역특례로 신약을 연구할 당시다. 회사 제안에 떠밀려 컨퍼런스에 참가했는데 화려한 행사가 눈을 사로잡은 것. 심혈관의 역사를 레이저를 활용해 입체로 구현한 오프닝 영상이었다. 
 
정 대표는 누가 영상을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곧 ‘회의기획사(PCO)’에 대해 알게 됐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해외에서는 PCO 시장이 크고 다양했다. 바로 6개월 과정의 관련 학원에 등록했다. 
 
정 대표는 “혼자 종일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하다 보니 좀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며 “마이스 일을 무조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년의 병특을 마친 정 대표는 PCO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그의 나이 32살. 제약사에서의 5년 경력을 포기하고 다시 신입사원의 시작이다. 연봉은 반으로 줄었다.
 
●늦깎이 신입사원, 사업을 물어오다 = 대리·과장급 나이로 입사한 정 대표는 바닥부터 일을 배웠다. 행사 준비를 위해 명찰을 만들고 행사 브로셔의 틀린 단어에 스티커를 붙이는 업무였다. 
 
정 대표는 “5년간 편한 곳에서 일을 해서 자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버텼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돌이켜보면 당시 대표께서 제가 버틸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 측면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입사 1년이 지난 후, 정 대표는 입찰 사이트를 뒤져서 사업을 수주했다.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고 싶어서 밤낮으로 준비한 결과다. 태백시가 시 승격을 기념해 개최하는 국제회의였다. 정 대표는 태백과 컨벤션센터가 있는 주변 지역에 한 달 동안 머무르며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놓친 것이 있었다. 수익성이다. 정 대표는 “고객에게 무조건 잘하려다보니 수익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고회사서 기획력 배워 = 2004년 광고회사로 옮겨 마이스 업무를 맡았다. 당시만 해도 대형 행사는 마이스 전문 업체보다는 광고기획사가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곳에서 국제 규모의 대형 이벤트를 여럿 경험했다. 그 중 하나가 2007년 전북도의 ‘세계물류박람회’회다. 세계 물류회사 3000곳이 찾은 행사다. 
 
여기에서 정 대표의 기획력은 빛을 발한다. 메인 행사장 입구에 컨테이너 4개로 문을 만들었다. 평이하게 컨테이너를 쌓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바닥이 빈 5각형 형태로 구현했다. 컨테이너를 눕혀 기댄 모양이다. 
 
컨테이너 무게는 1톤이 넘는다. 쉬울 리 없다. 실패를 반복했다. 결국 철골로 골격을 잡고 철판들을 붙여 4개의 컨테이너 모양을 만들었다. 
 
반응은 대성공이었다. 말 그대로 포토존이 생겼다. 2만 명이 넘게 찾은 외국인들은 컨테이너로 만든 입구에 놀라워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정 대표는 “물류의 상징이 컨테이너여서 기획하게 됐다”며 “그 콘셉트를 살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힘들었지만 매우 뿌듯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필요하다면 회의를 공연으로 = 이도플래닝은 2010년 창업했다. 광고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자,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동안 행사를 여럿 수행하면서 인맥도 쌓았다. 
 
창업 후 첫 프로젝트는 모 식품 프랜차이즈 회사였다. 회사와 프렌차이즈 점주 모임 자리를 맡은 것. 정 대표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회사와 점주 모두를 만나보니 서로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회사는 점주 대표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다. 점주는 회사의 더 많은 지원을 아쉬워했다. 
 
키워드는 ‘서로의 입장을 알자’였다. 그리고 2시간 회의는 공연으로 탈바꿈했다. 회사와 점주의 하루 일상이다. 하루 일과로 막연하던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도록 꾸몄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와 극단 소속 배우 7명을 섭외했다. 회사 담당자와 점주들 인터뷰를 통해 고충을 고스란히 연극으로 담아냈다.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덕분에 이도플래닝은 같은 행사를 이후에도 맡았다.
 
딱딱해질 수 있는 정례 모임을 하나의 연극의 장으로 바꿀 수 있었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을까. 정 대표는 ‘빙의’를 들었다. 행사 주최 측과 참가자들의 기대치에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이 가능한 행사를 만들면 참가자들은 참여에만 의미를 둔다. 
 
정 대표는 “어떻게 하면 참석자들이 몰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며 “명확히 전달할 메시지를 잡고 이를 최대한 잘 소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정성은 이도플래닝 대표는 제약사 연구원 시절 보았던 컨퍼런스의 기획력에 감명을 받아, 마이스 업계에 뛰어들었다.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는 정 대표는 AI시대 마이스 산업에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은 대표가 서울 양평동 사무실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배 기자]

 
●마이스 기획에 ‘공부’는 필수 = 정 대표는 ‘공부’를 강조했다. 정확히는 연구 및 조사다. 의뢰한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정 대표는 “공부는 필수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몰라서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론칭한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 ‘부동산의 신’은 공부의 결과물이다. 10년째 부동산 관련 행사를 주관하면서 연구하고 터득한 노하우를 앱으로 개발했다. 
 
정 대표는 “부동산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마이스 행사는 오프라인 플랫폼, 앱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마이스 산업의 미래 잠재력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앱 개발을 통해 회사의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며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면서 마이스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마이스와 AI 기술의 결합은 마이스에 새로운 사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자 기획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5년 내에 외부 용역과 자체 콘텐츠 매출 비중을 5대5로 맞출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에 진취적인 기업인들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정 대표는 “저희가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준 분들 역시 대단한 결정”이라며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 덕분에 저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 설립 : 2010년 12월 10일
• 사명 의미 : 이도(異道 다른 길) - 다른 각도의 비즈니스를 꿈꾸다
• 대표 행사 : 대한민국부동산트렌드쇼 
• 모토 : 남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플래닝하라’
•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훌륭한 회사들과 인재들이 많이 유입되어 K-마이스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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