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익오디오/ 진공관 앰프

kimswed 2016.07.06 08:31 조회 수 :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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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로 세계 기술과 맞서고 싶어

 

서병익오디오 : 서병익 대표

 

"음악부터 듣고 시작할까요?” 서병익 대표(60세)는 이미 틀어놓았던 클래식 방송을 끄고 CD를 집어넣었다. 진공관 앰프를 거쳐 스피커에서 나오는 선율은 기존의 스피커보다 따뜻하고 풍부한 느낌이었다. 서병익오디오를 창업한 지 만 10년. 몇 달 전 무역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서 대표는 영문 카탈로그 제작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외국의 유명 메이커와 기술로 겨뤄보는 것이 그의 꿈이다.

 

충북 청주시 풍년로 뒷골목 상가 1층에 있는 서병익오디오에 들어서자 사무실 한쪽에 놓인 대형 진공관 앰프가 눈에 들어왔다. 2년 전 인기 드라마였던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품으로 사용됐던 앰프이다.
최근까지도 대여해 달라는 의뢰가 간간이 들어온다는 앰프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서병익 대표다. 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진공관 앰프의 장인으로 손꼽힌다.

 

반도체 앰프보다 자연스러운 소리
“반도체 앰프를 사용하면 전자의 축적 작용으로 전자의 이동이 미세하게 제약을 받아 소리를 전달하는 신호에 왜곡이 생깁니다. 반면, 진공 속에서는 전자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소리가 자연스러워요. 진공관 앰프의 가장 큰 특징이지요.”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많았던 그는 13세 때 광석라디오를 만들어서 귀에 꽂고 다녔다.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기 위해서였다. 중학교 때는 공부보다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았다.
국내에서 꽤 큰 카오디오 회사에 취업하면서 청주로 내려온 그는 본격적으로 회로 연구에 집중했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내에서 회로 교육을 할 정도가 됐다. 서병익오디오에서 특허를 받은 회로 연구도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서 대표는 1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가 IMF로 문을 닫자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가 1999년 조그만 제조업을 시작했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이 시작하는 바람에 망하는 데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1년에 한 개꼴로 온갖 사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잘 안 됐다.
2004년 마지막으로 인터넷 교육 사업에 손을 댔다가 크게 망한 후에는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더는 손을 벌릴 수도 없었다. 실패를 인정하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를 제작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사업 자금도 없었던 그가 선택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프리앰프(파워앰프를 구동하는 기기)를 직접 만들어서 전문가 사이트에 글과 함께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당시 여러 대의 전화 주문을 받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주문 제작이 이어졌다.

 

2005년 6월 ‘사운드 도미네이트’란 사명을 정하고 고급 진공관 앰프의 주문 제작에 나섰다. 기존 앰프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리도 만족스럽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은 끊이지 않았다. 2008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서병익오디오로 회사명도 바꿨다.

 

회로 설계부터 제작까지 혼자서
서병익오디오를 창업한 지 만 10년이나 됐지만 그는 지금도 회로 설계와 제작 등을 모두 혼자서 한다. 직원을 썼다가 자칫하면 제품 수준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그가 만드는 진공관 앰프는 자신이 설계한 회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빈티지 기기의 복각을 주로 하는 국내 오디오 업계의 특성상 초창기에는 서 대표 본인이 설계한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정반대의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진공관 특유의 음질이 돋보이는 독자적인 회로를 사용하는 데다 가격도 외국 유명 회사보다 훨씬 저렴해서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제 물건을 외국에 팔아보겠다는 사람들의 의뢰가 간간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모든 일을 저 혼자 하는 만큼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모두 거절했습니다. 카오디오 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하면서 수출 업무를 간접 경험했는데, 모든 걸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게 싫었고 부담도 컸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그의 생각이 최근에서야 바뀌었다. 주문 제작이라도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면 한 달에 10개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실제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도 그 정도의 소량 주문이 대부분이다. 몇 달 전 무역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바이어와 만난다면 소량 수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고 있다.

 

문의 메일을 스팸인 줄 알고 지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에 중국어로 된 메일이 많이 왔는데 모두 스팸인 줄 알고 지웠어요. 한자가 간간이 섞인 메일이 현재는 전혀 안 오는 걸 보면 중국에서 보낸 문의 메일이었던 것 같아요. 중국으로 그 제품을 실어 보낼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까운 일이지요.”
무역협회에 가입한 후 서 대표는 무역협회의 도움을 받아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한 2009년부터 매년 참가해온 코엑스의 오디오 전시회에 처음으로 영문 카탈로그를 가지고 나갈 계획이다. 각국의 유명 제품들이 모이는 오디오 기기 전문 전시회에서 이 정도 수준의 진공관 앰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외국에도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서 대표는 수출이 이뤄지고 바빠지더라도 1인 기업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신만이 가진 기술력으로 서병익오디오만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많이 수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외국의 유명 메이커와 기술로써 겨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직 수출 실적은 전혀 없지만 무역협회 가입으로 수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그에게서 ‘나이 든 청년’의 젊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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