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업 세계로 날다] 금강B&F

kimswed 2020.08.31 07:21 조회 수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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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고장에서 만든 식음료, 세계인의 식탁에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단양을 거쳐 시의 외곽을 감돌아 흐르는 충주는 사과의 고장이자 물의 고장이다. 인근에 경치가 아름다운 충주호가 펼쳐져 있고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도 있다.


이곳에 본사를 둔 금강B&F(대표 한평식)는 이 지역의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음식료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B&F는 음료(beverage)와 식품(food)을 뜻한다. 보통 F&B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는 차별화를 위해 B&F로 표기했다고 한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에 위치한 금강B&F는 대지 약 2만㎡에 건평 약 6000㎡ 규모를 자랑한다. 직원은 49명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제품은 커피, 탄산음료, 곤약젤리, 알로에제품이다.

 

설비투자·기술개발로 차별화

 

1993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초기엔 금강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청량음료를 제조했다. 창업자인 한평식 사장이 롯데칠성의 음료 유통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제조업체를 세운 것이다. 부산에서 창업한 뒤 충주로 옮긴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알로에음료의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 13개사에 ODM으로 제품을 공급했고 이들 제품이 세계로 나갔다.  2007년에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했고, 2009년 수출은 950만 달러에 달했다.


2011년에는 유기농차를 생산해 대기업에 공급했고 2017년부터 곤약젤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썼다.


이 회사의 무역팀을 이끌고 있는 한송이 팀장은 “일본에서  곤약젤리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칼로리가 높은 디저트 제품이었지만, 우리는 설탕 대신 에리쓰리톨을 사용했다”며 “이에 따라 1개당 칼로리가 5~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만이나 당뇨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현재 생산 중인 곤약젤리는 사과, 복숭아, 수박 등 7종에 이른다.


그는 “국내에서 ODM으로 판매되는 양이 연간 1600만 개에 이르렀다”며 “해외엔 자체 브랜드인 ‘젤리B’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은 2019년부터 시작해 그해 곤약젤리만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제품인 알로에음료를 합칠 경우 전체 수출액은 약 300만 달러에 달한다.


수출국은 미국, 호주, 대만, 중국, 동남아 국가, 두바이, 헝가리 등이다. 이들 지역 중 미국 수출이 약 2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한다. 한 팀장은 “서부지역의 아시아계 고객들이 특히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금강B&F는 해외전시회에 연간 10차례나 참가해 수출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진은 해외전시회에 참가한 금강B&F 부스. 바이어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금강B&F 제공]

 

연간 10차례 해외전시회 참가

 

이 회사가 중소기업인데도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을 뚫은 데는 몇 가지 비결이 있다. 첫째, 국제전시회 활용이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식품전시회를 주로 활용한다. 2019년에 참가한 전시회만 해도 약 10개에 이른다. 두바이, 일본, 미국, 태국, 중국(상하이) 등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했고 10월엔 세계 최대 식품전시회인 쾰른 아누가(anuga)에도 참가했다. 한 팀장은 “국제전시회는 세계적인 바이어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독일전시회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진성바이어들이 대거 찾는 좋은 전시회”라고 말했다.


메세(Messe)로 불리는 독일전시회는 황제가 미사 후 장터를 열도록 허락한데서 기원을 찾는다. 길게는 800여년, 짧게는 2차 세계대전 이후를 그 기원으로 본다. 독일은 전시회가 호텔, 관광, 음식, 항공을 아우르는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보고 지방정부와 지역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 독일기업은 자국 내 전시회 출품만으로도 연간 매출액의 약 30%에 이르는 오더를 확보하고 있다.


금강B&F는 떠오르는 시장인 베트남과 태국은 물론 거대시장인 중국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식품전시회에도 참가한다. 이런 전시회 출품 시에는 충청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한 팀장은 “식품은 시식이 중요하다”며 “맛과 향, 식감을 느껴본 뒤 고객들이 주문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제전시회 출품은 해외시장 개척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와 신제품 개발이 비결

 

둘째, 과감한 투자다. 이 회사는 초창기부터 앞선 설비를 도입했다. 한 팀장은 “2000년에 내열 페트병 라인을 도입했을 뿐 아니라 병 커피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해에 핫캔(Hot Can) 생산설비도 도입했다. 


2005년에는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뉴보틀캔(NB Can)을 국내 최초로 생산 공급했다. 곤약젤리 생산을 위해 스파우트 파우치 라인을 도입했다. 스파우트 파우치는 뚜껑을 덮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포장용기다. 음식료 제품에선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포장용기도 무척 중요하다. 예컨대 뚜껑을 닫을 있는 제품(리캡제품)은 나눠서 마실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들고 탈 수 있다. 반면 이들 포장용기는 원가가 많이 든다. 한 팀장은 “어떤 포장용기는 원터치방식에 비해 원가가 4배 가까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이다. 저칼로리 곤약워터젤리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용기 기능의 신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레토르트 죽이 그 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회사는 각종 상이나 인증을 받았다. 2017년 ‘SIAL 이노베이션 혁신상’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서울푸드어워즈’를 받았다. 그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됐다. 2019년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2020년엔 곤약젤리 제품에 대해 할랄(HALAL) 인증을 받았다. 할랄 인증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 마크다.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한 팀장은 “우리는 알로에 음료의 선발대로서 일본 다음으로 뉴보틀캔 라인을 한국에 정착시켜 성장해왔다”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적 정신을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제품 개발에도 적용된다. 그는 “틀을 깨는 생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화하고 있다”며 “직접 방문을 통한 시장조사와 다각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제품화를 위한 주저함 없는 설비투자와 신속한 원자재 확보로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B&F 공장에서 생산된 식음료 제품들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사진=금강B&F 제공]

 

‘빠른 물고기’ 전략으로 경쟁 우위

 

21세기는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이기는 시대다. 금강B&F는 중소기업이지만 ‘빠른 물고기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전략을 쓰는 셈이다.


이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해 몇 가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 팀장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수출, 박람회 참가 및 바이어 발굴을 활용한 신시장 개척, 새로운 용기와 새로운 기능의 신제품 개발(예컨대 레토르트 죽, 기능성 탄산음료)이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항산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천연 성분을 활용한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있는 서울 사무소에서 무역팀을 이끌고 있는 한 팀장은 창업자 한평식 사장의 딸이다. 그는 “현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수준이지만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 나서 수출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유정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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