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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 불린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혈관에 손상을 입혀 천식이나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계 각국이 미세먼지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은 산업현장에서도 치열하다. 특히 청정도를 요구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물론 각종 전자, 바이오, 식음료 등에서도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벌인다. 미크론 단위의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먼지는 반도체를 불량품으로 전락시키기도 한다. 첨단 공정에서 미세먼지는 좁은 골목길을 가로막는 집채만 한 바위덩어리나 마찬가지다.


충북 음성의 (주)티에스피코리아는 이 미세먼지와의 싸움에서 선봉에 선 업체다. 산업용 및 생활용 청정용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특수 섬유소재업체에서 근무했던 노상인 대표가 2015년 개인회사로 충북 진천에서 문을 열었다. 그 뒤 2017년 사업 확장으로 법인으로 전환하며 본사를 음성으로 이전했다.

 

산업용과 생활용 청정제품 생산

 

이 회사의 주요 생산제품 중 산업용 제품으로는 ▷와이퍼 ▷롤와이퍼 ▷방진복 등이 있다.


와이퍼는 크린룸에서 제품 및 크린룸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이다. 노 대표는 “자체 생산 중인 클린룸 와이퍼는 레이저 커팅으로 절단면 부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분진(particle)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폴리 와이퍼와 극세사 와이퍼는 촉감이 부드럽고 닦임이 좋아서 별도 용액을 사용하지 않아도 표면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부직포 와이퍼는 흡수력이 좋아서 액체성분을 닦을 때 잔유물이 남지 않는다.


롤와이퍼는 첨단소재 사업장에서 자동화장비에 장착돼 제품 클리닝용으로 사용되는 롤 타입의 와이퍼다. 용도에 따라 극세사, 니트, 능직 등 3 종류의 원단을 사용한다.

 

이 회사 롤와이퍼의 특징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규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허 받은 열 커팅 방식으로 절단해 가장자리에서 분진이 발생하지 않으며, 다양한 규격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와이퍼 시트는 클린룸의 ‘클래스10’의 조건에서 테스트할 정도로 엄격한 생산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클래스10이란 1입방피트 내에 0.5㎛ 이상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로 존재하는 청결 정도를 말한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피트(ft)인 정육면체 내에 사람 머리카락 직경의 1000분의 1 크기 정도의 먼지가 10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거의 최고 수준의 청정도를 의미한다.


스티키 매트(STICKY MAT)는  특수가공 처리된 제품으로 신발과 운반도구의 바퀴에 묻어 있는 분진 및 오염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이다. 매트 당 30장으로 시트가 오염되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라벨 번호가 있어 사용량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노 대표는 “고객 요청에 따라 제품 사이즈  및 점착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클린 페이퍼, 클린 노트도 있다. 클린 페이퍼는 반도체 등 클린룸 내부에서 사용하는 인쇄용지다. 탈크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 복사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무진용지다.

 

회사 측은 특수 표면처리로 분진 오염을 최소화했고 표면 평활도가 높아 고속 복사 시 용지 걸림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뛰어난 잉크 흡수력 및 흡수속도로 잉크 번짐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주)티에스피코리아 회사 전경. [사진=티에스피코리아 제공]

 

 


생활용품으로는 ▷올인원 샤워타월 ▷일회용수세미 ▷천연비누 등이 있다.

 


올인원 샤워타월 ‘조이버블’은 샤워타월에 천연세정제, 보습제, 자연추출물 등이 들어 있어 샤워를 할 때 다른 용품이 필요 없이 한 장으로 간편하게 샤워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동용과 성인용이 있는데 아동용은 소프트 타입의 부직포 원단을 사용했으며 사과씨앗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제작됐다.

 

성인용은 스크럽 타입의 PP 원단에 꽃 추출물이 함유된 레드플로랄과 바다 추출물이 함유된 블루마린 제품이 있다. 샤워 후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해준다.


간편하게 뜯어 쓰는 ‘일회용 수세미’는 스마트한 주방 위생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하루 한 장으로 청결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세균 번식 위험을 줄였고 닦임이 좋으며 세제가 잘 묻는 특징이 있다.

 

강도가 높아 잘 찢어지지 않은 원단을 사용했으며 오염되지만 않으면 재사용도 가능하다. 주방청소(설거지,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 외에 차량용품(자동차 바퀴 힐, 카시트, 차량 내부 등), 욕실이나 유리창 등을 닦을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JOYBLE(조이블)’이라는 천연 수제비누도 생산한다. “화학물질을 넣지 않고 100% 국내산 인삼만 사용하여 만든 프리미엄 천연비누로 노폐물 제거와 피부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충북우수상품전의 (주)티에스피코리아 부스에서 바이어와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우수상품전은 충청북도청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주관한 사업으로 티에스피코리아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한다. [사진=티에스피코리아 제공]

 

 

1년에 55회 마케팅 지원 사업 참여

 

티에스피코리아는 2019년 생활용품 분야에 처음 진출해 조이버블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출시 첫해에 장기 수출 계약과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결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한 것. 2019년만 해도 충북도 등의 지원 사업에 55회나 참여해 해외판로 개척에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전시상담 23회 ▷마케팅 10회 ▷인증허가 7회 ▷기타 15회 등이다.


올 들어서도 ▷IP 글로벌 스타기업 지원 사업(상표출원, 디자인 및 브랜드 개발. 지식재산센터) ▷온라인 전시회 사업 홍보영상 제작(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 사업(중소벤처기업부) ▷2019 하반기 수출바우처사업(중소벤처기업부) ▷해외지사화사업(호치민 및 오사카, KOTRA) ▷타오바오 입점(한국무역협회) ▷통합카달로그 지원 사업 및 유통바이어초청품평회(창업진흥원) 등에 참여했다. ▷IP(지식재산권)나래사업(발명진흥회)을 통해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도 했다.

 

이밖에 ▷2020년도 해외 홈쇼핑 방송판매지원사업 1차(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2020수출초보기업 글로벌 강소기업화 충북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2020 음성군 뷰티헬스산업 사업화 패키지 지원 사업(충북테크노파크) ▷2020 수출유망품목 공동마케팅(베트남) 충북 지원 사업(충북기업진흥원) ▷2019 코스모프로프 아세안 방콕전시회 충북 참가 사업(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20 일본지역 온라인 한국상품전(KOTRA) ▷2020년 충청권 중소벤처기업 박람회(베트남 호치민, 충북지식산업진흥원) ▷2020년 상반기 해외바이어초청 충북무역상담회(충청북도기업진흥원) ▷2020 온라인 베트남 호치민 충북우수상품전(한국무역협회) 등에도 참여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인증서는  ISO9001,  ISO14001,  ISO22716, PMS, 기업부설연구소, 벤처기업, 메인비즈, 수출유망중소기업 등이 있다. 지식재산권 관리에도 적극적이어서 특허 3건, 해외 특허출원 1건(미국), 상표등록 6건이 있다. 특허 중에는 ▷클린룸용 극세사 롤와이퍼 제조장치 ▷클린룸용 와이퍼 제조공정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도 있다.
 
2017년 15만 달러→2020년 50만 달러 목표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선 결과 ▷2017년 매출액 3억9500만 원에 수출액 14만9000달러에서 ▷2018년 매출액 16억2500만 원, 수출액 47만100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2019년에는 수출이 35만9000달러로 주춤했지만 2020년에는 50만 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특히 충청북도와 한국무역협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 예로, 2019년 생활용품 분야에 진출하면서 도와 협회의 지원을 받아 홍콩선물용품박람회에 참가했는데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중 필리핀 바이어가 큰 관심을 보였는데 약 5개월 뒤 방콕비욘드뷰티전시회에 출품해 그를 다시 만났다. 이때부터 구체적인 수출조건을 논의했고 그해 말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바이어에 대한 첫 번째 선적은 2020년 1월에 이뤄졌다.


노 대표는 “현재 약 3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충북도와 무역협회 등의 지원 사업이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채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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