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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믿고 맡겨 주세요”

 

(주)신도하이텍 _ 김민혜 차장
자동차부품

 

올해로 무역업에 종사한지 21년째에 접어드는 중소기업 회사원입니다. 그간에 많은 아이템들을 다루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보니, 1995년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안경을 시작으로 섬유류, 현재는 자동차부품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무역업 트렌드에 따라 움직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출업무 20년 베테랑 2000년대 중반 미국계 회사에서 한국산 수출품 관리(Production Compliance) 매니저로 일을 했었습니다. 대구 성서공단에 소재한 안경 수출업체 사원에서 출발해 스카우트에 스카우트를 거쳐 미국회사 진출까지 출세를 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섬유관련 아이템을 한국과 중국 업체에서 구매하여 미국의 큰 백화점과 마트에 공급하던 미국계 회사는 점차 중국 생산량을 늘려가더니 종국에는 아예 한국 사무실은 없애고 중국 제품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자리는 안경이 서서히 중국으로 갔던 것처럼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었고 잠시 무엇을 할지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국회사에서 현지인들과 일하며 언어는 많이 늘었지만 현지인과 같은 삶을 느껴 보고싶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떠났다가 1년 후 한국에 돌아오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무역회사는 많지만 아이템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나와 맞는 것은 무엇인가. 3개월 정도 직장을 찾고 고민하다가 마침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사람을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 자동차의 빠른 성장세를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캐나다 친구들이 기아자동차가 일본 회사 아니냐고 물어볼 때도 가끔 있었지만 TV에서 한국 회사의 광고가 나오면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자동차부품 내수업체 수출담당
입사를 한 ㈜신도하이텍은 매출대비 무역규모가 아주 작은 회사였지만 재정이 탄탄해 직원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회사였습니다. 2008년도 입사를 할 당시의 무역경력은 캐나다 생활 1년을 제외하면 12년을 넘어 서고 있었습니다. 내수를 주로 하고 있었으며 수출은 내수매출의 10분의 1정도에 그쳤습니다. 선적은 한 달에 평균 2건 정도, 놀면서 할 정도로 업무량이 아주 적었습니다. 입사 초기 오전에는 공장에서 기계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아이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할 일이 없어 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입사 두 달이 가까워 올 무렵 갑자기 ‘이렇게 일도 없는 회사에 나처럼 경력이 많은 사원을 왜 뽑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원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무작정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될까’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템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이 되었을 쯤, 저는 당시 회장님에게 미주지역 출장 계획서를 작성해서 출장 허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당시 매출이 엄청 작은데도 불구하고 해외기관을 이용해 미국 자동차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지역 지사화를 하고 있었습니다.디트로이트 지사를 통해 우리 제품을 사용해줄 수 있는 업체와 당시 방문 가능했던 자동차 관련 업체와 미팅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디트로이트와 멀지 않은 토론토에 있던 우리 회사의 유일한 수출거래처인 캐나다 업체에도 방문을 하겠다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디트로이트·토론토 세일즈 여행
자동차 제품에 대한 큰 지식이나 경험이 없었기에 제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제 자신뿐이었습니다. 옷도 한 벌 새로 사고 한국에서 온 ‘촌놈’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모습으로 미국 업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도 디트로이트 경기는 지금처럼 크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기간에 20개 이상의 업체를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그들이 모두 저를 환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눈치를 봐야했고, 사무실은 구경도 못한 채 문 옆에서 잠깐 만날 기회를 주는 정도였지만 인사를 하고 그들과 명함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 호의를 가지고 기꺼이 도움을 주겠노라고 했던 몇몇 회사들은 아직도 제게 큰 재산입니다.


디트로이트 방문을 마치고 토론토의 거래처에 갔습니다. 당시 우리 회사의 수출 관리가 잘되고 있지 않았고 고객사로부터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던 때라 저를 만나는 고객사 바이어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대표인 사장은 회의에 아예 참석을 하지 않았고 실무진 몇 명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만남에도 그들에게는 처음으로 자신들을 신경 써주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서먹하지만 좋은 기분을 준 듯 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앞으로 회사의 계획을 설명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터이니 수출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지도 못한 바이어 방문
한국으로 돌아온 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거래에 응하였습니다. 작은 수량을 선적한 경우라도 선적 즉시 통지를 했고 필요한 내용은 언제라도 대응할 것이라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토론토를 방문한 그해 4월 이후 그 업체에 대한 수출을 3배로 늘려 그 해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본격적으로 무역협회가 지원하는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에 참가하기 시작해 하나둘 바이어를 찾아냈습니다. 30만 달러였던 수출은 5년 만에 5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2014년 70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도지사 표창도 받고 회사는 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하여 여러 수출포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실·적극성으로 이룬 700만 달러
㈜신도하이텍의 수출이 이렇게 늘어날 수 있게 된 첫 번째 원동력은 사장님의 해외영업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입니다. 큰 비용은 아니었지만 돈이 될 만한 바이어는 밥이든 술이든 선물이든 알아서 처리할 재량을 가지고 작은 무역회사의 오너처럼 해외영업부를 경영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도 전시회나 사절단 등에 나가보면 작은 회사에서 직원 없이 사장님 혼자 오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작은 회사의 당연한 생리라 볼 수 있지만 직원을 믿고 맡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봅니다. 실무적으로 바이어와 연락을 취하고 내용을 챙기는 것은 담당자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겁 없이 도전하는 정신입니다. 무역활동은 누구나 겁이 나는 일입니다. 소속된 회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큰 회사의 오너를 만나고 또 그 속에서 결과를 내야만 하는 부담감이 있는 출장은 엄청난 과제라 할 수 있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역업무 21년이 되어가는 저는 이제야 비로소 무역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됨을 느낍니다.

 

세일즈맨들에게 맡겨라
세 번째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바이어들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요즘 시장 변동이 워낙 심하고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지배적이지만 꾸준히 신뢰를 쌓고 열심히 써포트(Support)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이어들이 거래선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무역이라는 거대한 바다는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가 헤엄쳐 다녀서 금방이라도 많은 생선을 건져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교묘하게도 우리의 그물망 사이를 빠져 나가 버립니다. 잡힐 듯 잡기 어려운 것이 바이어입니다. 정확한 포인트 조준이 필요하며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역이라는 바다에 뛰어든 우리 무역인 모두 바다 위를 힘차게 항해하고 바다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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