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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각 도시마다 그 긴 역사만큼이나 얘기거리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나는 중국의 고도 시안에서 큰 즐거움과 여행의 묘미를 느꼈다. 시안은 진시황의 도시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진시황병마용갱을 보기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서양의 여행자들이 부지기수이다. 총명한 머리로 젊어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옳은 정사를 통해 통일된 나라에서 부유강병책을 쓰다가 어느해부턴가 갑자기 엽기적인 인물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분서갱유같은, 머리와 가슴이 아픈사건들은 차치하고라도 불노초를 얻기위한 행각이며 죽어서도 천상천하의 황제이고자 아직도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 엄청난 진시 황릉 축조며 그 황릉을 호위하고자 주변 수킬로미터에 걸쳐 만들어 놓은 수십만의 병마용 점토 인형들이며, 지금이야 엄청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당시 그것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엄청난 권력자 광인의 광기 아니면 불가능한 사안이리라. 그 병마용 점토 인형사이로 걸어 다녀 본다. 키는 나보다 훨씬 크고 모두들 무장되어있다. 얼굴 표정은 제각기 다르고, 황제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들을 읽을수 있다. 무녀져 가는초가에서 돌아올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처자식의 애타는 눈망울의 기억은 애써 가슴속 깊이 묻어버린채 오로지 제국의 황제만을 위해 죽겠다는 그 의지를. 제국은 바로 황제의 선정이 아닌 바로 그들의 눈물과 피와 땀과 의지로 세워지고 유지 되었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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