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엠립베낭여행

kimswed 2006.09.28 09:49 조회 수 : 1410 추천: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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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7일 아침 동거인들을 서울로 보내고 홀로 꿋꿋이 국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움직였다. 약간의 흥분과 두려움을 안고 택시를 잡았다. 대충 외워두었던 태국어가 생각이 안난다.
혼자서 '모이?' '모칫?' '버스 터미널', '노~스 버스터미널' 온갖
생쇼를 하는데도 기사아저씨 전혀 못알아듣는다.

그러다.. 그냥 '아란야프라텟!!'하니깐 '오~~~'하면서 횡하니
날 북부터미널로 데려간다. 아침 7시가 못되어 북부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구입하였다. 역시 빵과 물을 준다.

버스에 올라앉아 있는데.. 옆에 왠 덩치큰 동아시아계 남자가 타는데 다리벌리고 앉고 금장시계까지 찼다.  올라와 도저히 오랜시간 같이 타고 갈 수 없다.  차장에게 말하여 뒷쪽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하니, 옮기는 것은
괜찮은데  에어컨이 잘 안나온단다. 사실 그노무 에어컨 너무 세서 항상 추웠다. 상관없다고 말하고 제일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맨 뒷자리는 좀 좁고 화장실 옆이기도 하고 한 3명이 앉게 되어
있으나 뒷쪽에 짐칸도 있어서 좋다.

내가 앉은 옆에는 조금 있다가 애기엄마들이 애를 셋이나 데리고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기가 차가 멈추면 안울고 달리기 시작하면 내내 운다. 아마도 차를 잘 타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해인이는 재우려고 일부러 들고 뛰고 드라이브를 했었는데...

버스가 거의 출발할 무렵 한국인 처럼 보이는 커플이 올라탄다.
향미씨와 학걸씨 커플이다. 이들과는 시엠립에서 같은 숙소에 묵고 돌아오는 비행편이 같아서 자주 어울렸다. 참 좋은 사람들이다.

아이가 심하게 울어서 향미씨 커플과 내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였으나 실패다. 아이 엄마는 당황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젖도 물리고 달래기도 한다. 번화한 방콕을 얼마 지나지 않자 빈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수상가옥으로 이루어져있다.





아란까지는 약 4시간 국경이 가까워 진것을 알 수 있는것은 검문소다. 무장을 한 눈썰미 매서운 경찰이 올라와 검문을 한다.간혹 신분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드뎌 아란 도착!!
주위를 둘러 볼 여유도 없이 툭툭기사들이 덤벼들고 미향씨 커플과 구겨져서 툭툭에 올랐다.

국경에 도착하면서 부터 그 말로만 듣던 갓난아이를 안은 어린베거들과 삐끼들이 둘러싼다. 너무 초라한 모습,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덩치만한 아기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 당황스럽다.

아이들에겐 가끔 연필을 주면서 '노우'를 외치고 삐끼들에겐  걸어서 시엡립갈꺼라고 하면서 비자 수속을 마쳤다.



    삐끼

이제 캄보디아.
온통 뇌물과 챠지와 이런것들로 먹고사는 사람들 투성이다.
조금 위쪽의 사무실로 올라갔다가 졸지에 경찰에게 100밧씩 갈취를 당했다.

미향씨 일행과 나, 모두 모험심에 똘똘 뭉친 인간들이라 간단히 픽업트럭을 타기로 한다. 어떻게 픽업에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너무 정신이 없다)
악명 높은 픽업 트럭 그것도 뒷자리에 올랐다.

벌써 현지인 몇명이 과일보따리 여러개와 함께 올라타있다.
픽업트럭 출발할 생각을 당최않고 사람태우느라 바쁘다.
위로 올라갔다가 사람없으면 다시 내려오고를 수차레 한 두어시간 그렇게 시간을 보냈나보다.

트럭이 사람을 태우러 왔다갔다 하는 동안 도대체 국경에서 얼마나 걸었는지 얼굴이 빨갛게 익은 서양 젊은 커플이 보인다.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이 커플들도 결국 바글거리는 트럭짐칸에 올라탔다.
벨기에에서 온 커플로 이름은 버나드와 오펠리아다.
몇년동안 휴가철에 같이 여행을 다니곤 한다는데, 시엠립까지는 안가고 시소폰에서 하루 머물예정이란다. 버나드의 키가 190CM를 넘는지라 구겨져 있는 모습이 정말 불쌍했다.

같이 씨소폰에 뭐가 있냐? 같이 시엠립가자고 했으나 씨소폰까지만 차비를 지불하고 곧 죽어도 시엠립 안간다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정말 온몸을 구기고 앉아서 드디어 시엠립으로 출발한다. 벨기에 커플과 한국인 커플과 중간에 탄 캄보디아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너무 귀여운 캄보디아 소녀와 떠들며 오는 픽업트럭은 몸은 고되도 정겨웁기까지 하다.

그중 이제 16살이라는 캄보디아 소녀는 겨우 12살정도로 보인다.

나는 한국말로 그리고 소녀는 캄보디아말로 가끔 난 영어로 그리고 생존 캄보디아 몇마디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 소녀 정말 귀엽다.
잠이 오면 꾸벅이다 아무 거리낌 없이 벨기에 여인의 무릎에 얼굴 묻고 자기도 하고 내 어깨에도 기대어자기도 한다. 트럭 뒤칸이 너무 좁아 아이 하나를 내 무릎에 앉히고 소녀는 옆에 끼고 그러면서 한참을 왔다.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더이상 안간다고 다 내리란다.
말로만 듣던 사기다.(나중에 안 일이지만 사기는 아니고 원래 시소폰에서 한번 쯤 갈아탄다고 한다.)그 새 소녀와는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씨소폰이다.캄보디아의 국경마을

벨기에 커플은 우리와 친해져 마음을 바꾸어 같이 씨엠립에 가기로 했는데 정말 난감하다. 우린 시엠립까지 차비를 일부 지불한 상태라 못간다고 버텼다  그랬더니 드라이버 무서운 얼굴로 그럼 벨기에 커플은 씨소폰 까지만 지불했으니 내리란다.

벨기에 커플 이제 겨우 한국 나이로 26살인데 얼굴이 겁에 질렸다
게다가 드라이버 아이들 배낭까지 낚아챈다.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배낭을 다시 끌어올리며 벨기에 아이들대신 드라이버와 얘기했다. 베거와 장사꾼과 협잡꾼과 구경꾼이 수십명 몰린 가운데 드라이버와 협상을 한다. 정신이 없다.

결국 벨기에 커플 두명에 150밧에 협상을 해주었다.





여전히 버스는 떠나지 않고 사람들을 채운다.
그와중에 너무나 이쁜 바께뜨 파는 16살 여자아이.
내가 아무것도 사주지 않았는데도 옆에서 떠나질 않는다.

너무 이쁘서 사진 몇장찍고 답례로 한국의 엽서를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아주 번화한 대전의 엑스포 다리를 갖는다.

씨쏘폰에서도 한참을 기다렸다. 뒷칸에 사람이 도저히 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까지 사람들을 구겨 넣는다  아줌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탄다. 내가 바게뜨 소녀에게 엽서를 주니 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서 엽서를 구경한다.
그 와중에 아이들 데리고 탄 아줌마 허락도 없이 엽서한장 가져간다^^




거기서 부터 아줌마와 대화를 시작했다.
물론 아줌마 영어도 한국어도 모르고 나도 캄보디아말 모른다.
그냥 난 한국말로, 아줌마는 캄보디아말로 그리고 간혹 생존 캄보디아어로바디랭귀지로 대화가 이어진다.

캄보디아말이고 한국어고 모르는 버나드는 나중에 어쩜 그렇게 캄보디아 말 잘하냐고 놀란다. 내가 한국말로 떠들었다고 하니깐 더 놀란다.

놀랄 수 밖에 없는것이 간간이 내가 모두에게 둘의 대화를 통역까지 해주었던 것이다.

아줌마랑 대화한 내용은 대강 이렇다.
나이는 나랑 동갑, 아이가 3명, 작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길이란다. 막내는 집에 있다고 하고 시엠립보다 더 먼곳으로 간다고 했다. 타이 항공에서 받은 일회용품들( 필요하면 쓰려고 가지고 다녔다)과 화장품, 연필등등 모두 주었다.

동갑내기 캄보디아 친구는 중간에 우리에게 대나무밥을 사주었다.
간간하게 간이 되어 있는 밥은 반찬 없이도 정말 맛있었다.
이후 앙코르 왓 건너편에 있는 현지인 시장에서 내내 대나무밥을  사먹곤했다.




말로만 듣던 씨엠립가는 육로!!
오랜 내전으로 인해 곳곳이 폭탄으로 인해 움푹 움푹 패였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상태란다.

서로의 엉덩이를 걱정하기도하고 비오면 자동우산이 내려온다.
트럭에 걸쳐있던 비닐을 손으로 다같이 밀면서 그리고 잡으면서
쓰고간다.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벨기에인들이 좁아터진 트럭
뒤에서 비닐을 뒤집어 쓰며 좋다고 깔깔대고 웃는다.
힘들지만 정겨운 트럭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