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루트

kimswed 2009.07.01 11:12 조회 수 : 4841 추천: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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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길”, 호찌민루트 (Đường Hồ Chí Minh)

민족 해방과 통일, 그리고 희망의 통로

호찌민 루트에 얽힌 신화와 전설들은 ‘갸앙 대충 살지’ 식 전후세대들의 느슨해진 나사를 조이는 소위 ‘약 발 잘 듣는 정신강화 도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 생생한 기록과 일화들은 민족 최대의 과제인 해방과 통일을 후세대에게 실제로 안겨준 살아있는 전쟁 영웅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인들이 가장 자주 쓰는 말 가운데 “자유와 독립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라는 문구 대로 이들의 자랑스런 아버지 어머니들은 바로 이 고귀한 가치, 자유와 독립을 자녀와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목숨마저도 기꺼이 바칠 각오로 승전 확률 0 %에 가까운, 누가 보더라도 무모한 대장정길에 올랐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호에는 특별히 5월 19일 호찌민 탄생기념일에 즈음하여 세계 식민해방전쟁사에 길이 빛나는 “전설의 길”, 호찌민루트를 통해 전쟁의 상흔과 해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패배시킨 베트남인들에게  쯔응선 (Trường Sơn) 루트, 즉 ‘호찌민 루트’는 수많은 전쟁영웅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살아 숨 쉬는 신화다. 가슴 뭉클한 피와 땀의 대장정, 산악지방에 뿌리내린 소수 민족의 협력을 받아 맹수와 독충이 우글거리는 정글을 헤치면서 만들어 나간 장장 2만km나 되는 이 전설의 길에는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의 그날만을 바라보며 투쟁해온 이름 없는 전사들의 정기가 서려있다. 오로지 호미와 삼태기로 수백KM를 파가면서 해방구를 넓혀나갔던 집념과 협동심은 민족해방의 뜨거운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B52의 융단폭격과 고엽제 살포 20년 동안 총 출격 120만 번, 투하폭탄만 해도 수백만 톤에 달하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 인류전쟁사에 있어 참혹함과 잔인함의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된 이 전장에서 소총과 죽창을 든 왜소한 체격의 남자들과 속이 비치는 얇은 아오자이를 입은 가녀린 부녀자들이 중무장한 터미네이터 (미국)의 비위를 맞추며 비굴한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하고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기에 더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

쯔응선 루트란 . . .
쯔응선 (Trường Sơn) 루트란 북부 꽝빈 성에서 쯩성 산맥을 타고 중부를 거쳐 남부 송베까지 총 2만여 km에 이르는 호찌민 군대의 이동 보급경로를 가리킨다. 이 길은 넓게는 베트남 서부 국경지대인 딩빙푸 ( Điện Biên Phủ )에서부터 중부와 남부, 그리고 이웃나라인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잇는 여타 수많은 호찌민군대의 이동 보급로, 해로, 그밖에 남쪽메콩강 유역 수로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통로이다. 1959년부터 1976년 해방의 그날까지 이 좁고 긴 통로를 통해 수많은 전사들과 식량, 보급물자들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갔다. 참고로  쯔응성 루트를 흔히 호찌민 루트 (Ho Chi Minh Route)라고도 하는 이유는 베트남 전 당시 미군 측에서 이런 식으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에는 ‘호치민 루트’라는 표현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전설의 길, 호찌민 루트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그때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1954년 이후 제네바 협정으로 국토가 반 토막난 상태에서 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호찌민 옹은 1959년 월남의 공산주의자들이 남부를 해방시키고자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즉 ‘베트콩’을 결성했다는 소식을 들고 이들을 지원할 군수물자와 인력을 지원, 보급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호찌민 주석의 명령으로 제일 먼저 남부로 파견된 부대가 바로 베트남 중부 쯔응선 (Trường Sơn) 산맥 기슭에 주둔하고 있던 쯩성 559 군단이었다. (‘쯔응성 루트’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 임) 그 무렵 지휘관 보범 (Võ Bẩm) 상좌에게 하달된 명령은 ‘무숙, 무취, 무연, 무성’ (ở không nhà, đi không dấu, nấu không khói, nói không tiếng), 즉 적에게 일체의 흔적을 남기지 말고 작전을 완수하는 ‘귀신 전법’ 이었다. 

바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북측인민해방군은  미군 측의 무차별 폭격과 고엽제 살포, 폭우와 무더위, 안개, 풍토병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베트남 북부 - 라오스 - 캄보디아 - 남부로 이어지는 그물 같은 군사물자 보급로 (폭 5.5M)를 완성시켜나갔다.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이 대장정에 참여한 인원은 총 2백만명, 그중 희생자 2만 3천여명, 부상자는 3만여명에 달했으며 바로 이들을 통해 육로 2만 km, 수로 500 km, 정유관 1,400 km가 완성되었다. 캐산, 아르어이 계곡, 찰리 힐, 부온마투옷 등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 속에서 호찌민루트를 개척하고 이 길에서 투쟁했던 무명전사들, 사이공 해방 후 대통령궁 옥상에서 베트남해방전선 (NLF)깃발을 흔들었던 병사들의 생생한 기록들을 다 모으면 그 양이 얼마나 될까. 어찌됐건 바로 이들이 있었기에 ‘호찌민루트’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있는 것이다.

신 개념 호찌민 루트, 산업화, 풍요화로 향하는 희망의 길
놀랍게도 ‘전설의 길’ 호찌민루트에 얽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베트남 북부 팍보 (Pắc Bó - Cao Bằng)에서 최남단 까마우 (Cà Mau)까지 전국 30여개의 성 (省)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총 길이 3,167km의 신 호찌민 루트가 건설되어나가고 있기 때문.(2020년 완성, 지난 2008년 4월 30일, 1단계 개통식이 거행된 바 있다.) 베트남 남북은 물론 동서지역인 메콩 델타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이어지는 이 신 도로를 통해 동서남북 사방팔방, 베트남전국에서 새로운 물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옛 신화를 간직한 역사의 유물로 끝나지 않고 도이머이 (Đổi Mới: 개혁, 개방) 정책이후 베트남 경제 변혁과 풍요를 향한 열망이 꿈틀대고 있는 풍요를 향한 길잡이, 희망의 통로로 또다시 거듭나고 있는 ‘신 호찌민 루트를’ 온 세계는 다시 주목하고 있다.

외세의 지배와 해방, 분단과  통일, 남북 간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파란만장한 근대사는 우리가 겪어왔던 질곡의 세월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피로 얼룩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대장정 호찌민루트를 통해 ‘통일’로 귀결지었기에 해방과 통일로 향하는 영광의 길, 호찌민 루트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식민과 분단, 전쟁의 아픔을 겪은 같은 동병상련의 아시아 국가로서 슬픔과 고통을 통일로 승화시킨 호찌민 루트 속에서 산화한 영웅전사들이야 말로 통일의 과제를 남겨둔 우리들에게 묵직한 무언의 교훈을 안겨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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