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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 소재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N사는 2016년 매출 4242억 원에 달하고 이 중 수출은 7400만 달러를 기록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1985년 플라스틱 버클, 패스너를 생산하는 작은 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중국과 아세안,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생산,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이 회사는 우리나라가 각국과 체결한 FTA 거의 대부분을 활용하여 수출 경쟁력 강화의 레버리지로 삼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2016년 이 회사의 직접 수출액 848억 원 중 FTA를 활용한 수출액은 자그마치 574억 원으로 FTA 활용률이 67.8%에 달했다. 또 2016년 중 이 회사가 거래기업에 원산지확인서를 발급해준 것은 15개 FTA 협정에 걸쳐 5700건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생산 제품은 아웃도어, 동작제어(자동차 및 사무기기용 오일 댐퍼, 라치, 클러치 등), 가전 및 솔루션(냉장고, 핸드폰, 옷장, 송풍구 등의 부분품), 자동차 부품(플래스틱 패스너, 컵홀더, 내장품, 워셔노줄, 연료계 부품), 램프 등이다. 가볍고, 녹슬지 않고, 정밀한 가공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특성과 독창적인 노하우로 만든 패스너 등의 이 회사 생산 제품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과 가전산업의 제조공정 단순화와 생산 효율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생산·공급망 구축

 

설립 당시 패스너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을 개척하였고, 1990년대는 댐퍼, 라치, 힌지 등과 같은 기능성 동작 제어 제품, 버클, 어저스트 등의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용 제품을 출시하여 차별화된 사업군을 구축했다. 이어 2000년대는 자동차 산업에 집중하여 고품질의 에어벤트, 칵핏, 콘솔 등과 같은 내장 부품 및 차세대 워시 시스템 등을 공급하며 자동차 산업용 부품 메이커로서의 전문성을 키웠다. 또 2010년도에 들어서는 고품질의 엔진 및 연료계 부품과 전기차용 부품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국내에는 아산 본사 이외에 울산(자동차 부품)과 언양(램프)에 대형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세계 주요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여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모습과 역량도 갖추었다. 2004년 중국 베이징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 베트남 호치민, 2008년 미국 앨라배마, 2010년 폴란드 조리와 인도 첸나이, 2011년 중국 옌청, 2015년 중국 충칭 등에 공장을 설립, 글로벌 생산·공급망을 구축했다.


다양한 생산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N사에게 FTA 활용은 여러 면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먼저 필요한 일은 FTA 활용과 필요성에 대해 사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높이는 일이었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거래기업들의 요구에 따른 수동적인 대응이 아니라 FTA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한 것은 해외법인별로 분석한 특혜관세 활용 실적이었다. 이 회사는 2개월마다 한 번씩 자회사별 FTA 적용에 따른 관세절감액을 집계하는데 2016년 11~12월의 경우 약 7천만 원을 절감했고 이를 연간으로 보면 4억2천만 원에 이른다.

 

6차례 개정 FTA 매뉴얼 매우 유용

 

FTA 활용이 이익으로 직결됨을 간파한 N사는 FTA 활용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고 HS코드 책자 발간, FTA 활용 매뉴얼 제작 및 FTA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했다. HS코드 책자, ‘HS코드 품목분류’는 이 회사가 생산, 수출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1,000개 상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60여 개는 관세평가분류원의 사전심사를 거쳐 정리된 것이며 거래 관세사로부터 재확인을 한 것도 다수이다. 이 품목분류집은 사내뿐만 아니라 FTA 활용 업무가 취약했던 협력업체들에게도 배포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인기를 끌었다.


또 충남FTA활용지원센터와 FTA 컨설팅 전문기업의 컨설팅을 거쳐 FTA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체적으로 만든 FTA 업무 매뉴얼이다. 이 회사는 2011년 7월에 처음으로 ‘FTA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다.


자사의 FTA 원산지 판정과 관련된 업무 절차 등을 정리한 이 매뉴얼 역시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원자재, 시설재 공급업체 및 외주협력업체들에게 배포되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매뉴얼의 이력이 주목을 끈다. 2012년 4월, 2013년 6월, 2015년 1월, 2016년 1월, 2016년 12월, 2017년 4월 등 6차례에 걸쳐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새로운 FTA 협정의 발효, 구매 및 수출 품목의 변화 등에 맞춰 그때그때 매뉴얼을 업데이트했다.


매뉴얼은 FTA 활용에 꼭 필요한 알짜 정보를 담고 있다. 주요 제품 설명 및 공정도, FTA 원산지증명서 발급절차(Flow Chart), HS 품목분류 확인 방법 및 HS코드 관리 방안, 품목별 FTA 원산지 결정 기준(공제법, 집적법), 주요 수출물품의 FTA 협정별 원산지 결정기준(PSR, Products Specific Rules of origin), 원산지 판정절차(ERP DATA 추출, FTA Rule 정보), 원산지증명서 발급 및 FTA 원산지증명서 관련 증빙서류의 보관, 수입물품의 FTA 협정관세 통관절차, 주요 협력업체 관리방안, 사후검증 대응절차 등을 담았다.

 

체계적인 FTA 태스크포스팀

 

이 회사의 FTA TFT는 아산과 울산공장을 함께 관리하는 구조이고 영업관리팀 내에 원산지 업무 전담자를 두고 재무팀, 생산관리팀, 구매관리팀, 정보시스템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재무팀은 제품 원가 및 회계 분석을 통해 원산지 판정의 정합성을 검토하고 정보시스템팀은 전산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지원한다. 구매관리팀은 원·부자재 협력업체와 거래에 따른 원산지확인서를 수취하면서 교육을 실시한다. 생산관리팀 역시 외주 생산에 관련된 협력업체로부터 원산지확인서를 수취하고 거래기업 교육을 담당한다.


이 회사의 FTA 활용에는 원·부자재를 납품하거나 외주 가공을 담당하는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들에게 사후검증에 완벽한 원산지확인서를 수취하기 위해서는 방문을 통한 현장 점검과 함께 교육지원이 필요했다. 연 2회 교육과 1회 현장점검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 교육이 이뤄진 것은 연평균 5회(2012~2016년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는 충남FTA활용지원센터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11월 거래기업 30여 개사를 초청해 실시한 실무교육을 시작으로 2017년 5월까지 18회 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고 이 중 8회는 충남FTA활용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맡았다.

 

[N사의 FTA 활용 수출실적] (단위 : 억 원)

 

협정별–품목별 사후검증 ‘PASS'

 

이 회사는 자동차 메이커와 1차 협력사를 비롯하여 국내 120개 수출업체들에게 원산지확인서를 발급해주는 한편으로 여러 협력업체로부터 원산지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협력사 교육과 함께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14~2016년 평가결과는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첫 번째는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점검에 따라 중소 협력업체들의 FTA 원산지 관리 업무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원산지 업무가 여전히 취약한 경우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자료보관이 미흡하거나 담당자 이직 또는 FTA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N사는 이런 경우 중소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시스템인 FTA KOREA 또는 FTA-PASS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N사는 이제 FTA 활용에 자신감이 붙었다. 거래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협력사 평가를 통과했고 그간 이뤄졌던 세관을 통해 받았던 다섯 차례의 협정별-품목별 사후검증도 무난히 거쳤다. 특히 한-미 FTA에 따른 미 세관의 서면 검증 요구도 패스(Pass) 하게 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후검증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행정력이 약한 중소 협력업체의 원산지확인서 업무”라고 했다. 또 ‘FTA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서는 “업체별로 자기 회사에 알맞은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무역협회 FTA활용지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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