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해바이오

kimswed 2019.01.18 06:44 조회 수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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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시려고 개발한 음료인데, 세계인의 숙취해소제가 될 것 같네요.”


(주)동해바이오 정신우 대표가 기능성 음료 ‘확깬다’를 보여주며 건넨 말이다. 당뇨로 고생하던 정 대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예닐곱 가지 초목으로 만든 혼합즙을 10년 넘게 복용했다.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마셔본 사람들마다 ‘피로회복이 빠르다’ ‘신비의 묘약이다’ ‘무엇에 쓰는 약이냐’고 물어왔어요. 무엇보다 숙취에 끝내준다는 말을 많이 해요.”


이에 정 대표 자신도 놀랐다. “음주전후에 먹어봤더니 기가 막히다는 거예요. 그 정도인 줄은 몰랐죠.”


정 대표는 무릎을 치며 상품화하기로 결심했다. 2015년 일이다. 그는 그동안 해오던 자동차 일을 접었다. 이전까지 엔지니어 출신으로 속칭 기계밥을 먹었다.

 

당뇨로 고생하는 자신을 위해 개발

 

디젤자동차를 LPG용으로 개조하거나 자동차부품 업그레이드, 그러다 소규모 부품공장을 운영하면서 차 부품을 필리핀에 팔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따리장사 수준으로 무역을 한 것이다. 필리핀에서 돌아올 때면 그곳에서 바나바잎을 가져와 직접 건강음료를 짜 마셨다.


“자동차 관련 업종에 있다 보니 피로감이 왔어요. 게다가 그 일도 중국에 밀리면서 힘들어졌지요. 제 생각인지 모르지만, 기계장이들의 로망은 식품공장을 운영하는 거예요. 마침 제가 개발한 음료가 인기 폭발하니 맞아 떨어진 거죠. 시중에 유명 헛개음료같은 숙취음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제가 만든 음료가 훨씬 더 낫다는 거예요”


정 대표는 사람들이 숙취음료의 찬사를 늘어놓자 그 참에 제품명도 ‘확깬다’로 정했다.
필리핀에 머물 때부터 현지에 자생하는 바나바 잎을 주목했고, 그 식물에 여주잎, 모링가잎, 녹차 등을 혼합해 신제품을 만들었다. 갈근·계피·인진·진피·감초·효모·홍삼 등을 더하면서 명품 숙취음료 ‘확깬다’를 탄생시킨 것이다.


바나바잎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 등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상록수다. 코로솔산(Clrocolic acid)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고 아연과 마그네슘,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셔본 사람마다 “캬~ 거뜬” 찬사

 

(주)동해바이오는 2015년 6월 첫발을 내디뎠다. 직원이라고 해봐야 정 대표와 음료 가공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자 1명뿐, 합해서 2명이다.


정 대표가 원료를 가져와 구성하고 숙성시간 등 매뉴얼을 만들면 기술자가 발효기기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정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발효기를 기존제품과 차별화했다. 발효탱크·제품포장기를 부품을 개조해 효율을 높인 것. 그 결과 제품 용량·무게 오차가 0.2그램 이내로 맞춰졌다. 때문에 성분과 용량이 상시 균일하게 나온다. 배송, 마케팅, 바이어 응대는 영어 잘하고 사교성 좋은 정 대표 몫이다.


바나바 잎은 정 대표가 필리핀에서 가장 신선하고 두툼한 것을 선별해 들여온다. 이를 10여 가지 식물과 함께 자연 발효시킨 뒤 황금비로 혼합해 ‘확깬다’를 낳게 한 것이다.
“처음부터 상품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닌데, 효능이 뛰어나다보니 시장에서 대접받고 있네요.”


‘확깬다’가 국제무대에 본격 데뷔한 것은 2018년 7월 ‘2018 상하이 종합박람회’에서다. 비슷한 동양 음주문화권인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해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박람회를 참관한 충북도청 관계자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마셔본 중국인들이 엄지손을 치켜세우며 극찬하더라는 것. 이미 국내 지인들로부터 검증이 된 터라 어느 정도 호평은 예상했지만, 거의 ‘대박’ 수준이었다.

 

 

바나바잎 등 다양한 식물을 발효해 만든 혼합즙 확깬다가 해외에서도 숙취해소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동해바이오 제공】

 

 

 

해외 바이어들, 직접 효능 확인 ‘엄지척’

 

 

정 대표는 다시 한 번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내친김에 광저우 캔톤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에서 같은 방식으로 홍보했다. 이번엔 싱가포르·호주·독일·바이어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가왔다.


숙취 해소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장국이나 음료가 애용된다. 미국·유럽 사람들은 과음 후 비타민음료, 주스, 진한 커피 혹은 별도의 숙취음료 등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바이어들조차 ‘확깬다’를 짧게 경험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윽고 ‘확깬다’가 중국에 들어갔다. 한화 1500만원어치.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수출 물꼬를 튼 것이다. 이어 싱가포르 큐텐온라인 쇼핑몰에서 입점 제의를 받았다. 국내 기업에서도 제휴 문의가 왔다. 정 대표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동해바이오는 직원 2명인 초미니 기업이다. 매출 또한 미미하다. 2017년엔 국내에서 400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2018년엔 중국 수출이 더해지며 실적이 크게 늘었다. 같은 해 7월 중국의 다단계업체에서 제품을 론칭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이 업체는 회원수가 5000만 명이다. 제품을 접한 뒤 한 달 만에 청주본사를 방문해 수출관련 얘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정 대표는 특히 중국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했다.


“국내 유명 숙취 해소음료는 중국에서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확깬다’는 건강음료의 형태 들어갑니다. 그런데 숙취에는 탁월합니다. 판로 개척 전망이 밝습니다.”


국내 공인기관에서 성분의 유해성·알콜 해소 정도 등 검증도 훌륭한 결과로 끝난 상태다. 중국의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한화 7조 원 가량 추정되는데, 정 대표에게 군침이 돌만 하다.


이쯤 되니 정 대표의 행보가 바빠졌다. 충북도, 무역협회, 상공회의소에서 지원하는 박람회에 참여하고, 무역사절단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오갔다. 현지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유명세를 알리며 판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동해바이오는 지난해까지 3종류의 음료를 더 생산했다. 하지만 모두 버리고 ‘확깬다’만을 선택한 뒤 집중하고 있다. 돈 되는 효자종목에만 올인 하자는 것.


‘확깬다’는 국내엔 일반 유통점과 소수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7년엔 전국 농협으로 대량 납품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담당 인사가 그 자리를 떠나자 계약이 흐지부지 됐다”며 아쉬워했다.

 

유관기관은 영세기업에게 든든한 버팀목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도나 수출유관기관이야말로 든든한 동반자라고 했다. 박람회, 사절단 동행, 후속마케팅은 영세기업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 “박람회는 통상 2~3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무역협회의 도움으로 마케팅을 했더니 벌써 해외 바이어들이 연락이 옵니다.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외국에서까지 알려지고 있어요. 제가 직접 바이어 상대로 제품을 소개하고, 제품을 건넨 뒤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마셔본 사람이라면 빠짐없이 효과가 탁월하다는 말을 해요.”


정 대표는 ‘확깬다’는 효능이 탁월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것이 최대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요즘 애주가들이 즐겨 마시는 ‘소맥(소주+맥주)’과 붙으면 ‘확깬다’가 한판승을 거둘 것이라며, 세계시장에서 숙취음료 부문 금메달을 향해 달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윤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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