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장, ‘품질’보다 ‘가격

kimswed 2019.01.19 06:09 조회 수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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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부가세 20%… ‘식품시장’ 가장 빨리 반응할 것
우리기업, 현재 ‘위기’를 현지화 사업의 ‘기회’로 봐야

 

녹록치 않은 서민경제가 계속되면서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는 저가제품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러시아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겐 품질보다 가격을 내세운 전략이 요구된다. 2019년을 맞는 러시아의 가장 큰 이슈인 ‘부가세 인상’ 때문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러시아의 부가세가 18%에서 20%로 인상됐다. 이에 반해 러시아 국민의 실질소득은 인상이 거의 미미할 것으로 보여 실물시장에서의 반응에 러시아 시장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2014년 서방의 대러 제재가 시작되면서 루블화 약세, 유가하락 등으로 2015년(-2.5%)과 2016년(-0.2%) 두 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7년에 들어서면서 플러스로 전환되긴 했지만, 지금도 약 1%대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러시아 하원 두마가 부가세 인상 법안을 최종적으로 채택하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내 대기업 중 80%가 ‘부가세가 인상되면 어쩔 수 없이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모든 업종에서 평균 5% 이상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임금 감소, 신용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금융권의 가계대출제한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구매력 둔화를 이끌며 제일 먼저 외식, 여행, 문화생활, 고가품의 소비를 억제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환율까지 올라 러시아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2014년 유가하락 및 대러 제재로 인해 2015년 1분기 루블화 가치는 1달러에 62.16루블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정도 평가 절하됐다. 2017년 루블화는 달러 대비 58~59루블 수준으로 잠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2018년 매 분기 환율이 상승해 2018년 9월 달러당 70.6루블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향후 미국이 추가로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금융권의 자금 유동성 문제로 루블화 평가절하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러시아 시장에 물가상승과 루블화 평가절하라는 이중고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식료품 시장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삶과 직결되는 생활용품 시장의 유통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싼 제품을 찾아 온라인 쇼핑몰 또는 대형마트를 찾을 것이다. 그에 따라 골목상권의 입지가 축소되는 등 유통시장의 대형화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가장 장애가 되는 요인은 환율이다. 따라서 계속 한국에서 수출하고 장부에 기록하는 사업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 판을 짜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한 전통적 교역상품 외에 새로운 상품개발이 그 여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은 소수품목에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구조다. 특히 자동차, 자동차관련 부품, 합성수지, 가전, 건설 중장비 등의 제품군은 항상 전체 대 러시아 수출의 50%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 왔다. 기업들이 대러시아 수출전략을 다시 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어려울수록 시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어야만 상황이 호전될 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러시아 시장이다. 지금까지의 시장행태를 보면 러시아 시장은 어렵다고 잠시 빠졌다가 사정이 좋아져 다시 들어왔을 때 100% 외면당하는 전통적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대러 수출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우리 기업들에게 ‘위기’를 현지화 사업의 ‘기회’로 보는 창의적인 사업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명수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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