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어 안타깝지만, 제주도는 언제 와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잘 보존되어온 제주도의 자연과 맑은 공기는 그 자체로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주도를 좋아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재작년 제주 관광공사가 진행했던 제주 의료관광 해외 마케팅을 약 6개월 동안 대행했기 때문입니다. 청정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잘 알고 있었고 이를 통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주 진행을 해보니 제주의 의료관광을 마케팅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이나 관광명소, 웰빙, 그리고 레포츠나 음식에 관련된 부분은 내세울 것이 많지만,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의료관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물어봐도 답변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제주 의료관광 해외 마케팅은 그전부터 전혀 성과가 없었습니다. 사실 한국 내에서도 의료관광이라고 하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가 더 알려져 있고 더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비행기를 타고 먼 제주도까지 와서 의료관광을 해야 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브랜드는 더는 광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제주도의 의료관광이 다른 큰 도시들에 비교해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에는 결정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주’라는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관광지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New 7 Wonders of Nature)으로 선정된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휴양, 그리고 웰빙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지요. 물론 제주도에서의 의료관광은 특별한 장점이 없지만, 바꿔 생각하면 제주도이기 때문에 의료관광 분야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는 치료에서 휴양을 제시해 왔다면, 반대로 제주 방문을 유도하고 그들에게 휴양에서 치료를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어내기 어려운 병원이나 인프라 등 의료관광에 관련된 정보와 이미지를 노출해왔지만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와 자연환경, 그리고 맛집을 최대한 활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맛집의 음식 사진들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휴양지를 노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하고 랜딩페이지로 끌어오기 시작한 것이죠. 어쩌면 의료관광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기는 하지만 제주라는 공통점을 활용해 제주 관광이나 휴양에 관심을 두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주 의료관광의 필요성을 부각해 나간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6개월 동안 몇 백 배 이상의 트래픽을 몰아왔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 의료관광에 대한 검색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은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흥미를 끌어내기 어려운 치료와 관련된 분야를 제주도 휴양지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료관광으로 노출함으로써 같은 마케팅을 진행하고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처럼 남들과 같은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곤란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프레임을 바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시각의 틀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어떤 틀을 통해 인식되고 있는 부분을, 그 틀에서 벗어나 다른 틀에서 본다면 어쩌면 정반대의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기존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성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프레임을 깨는 혁신이 있어야만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변화는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Reframing to Make a New Meaning -

I am waiting for my flight to Seoul after completing everything on my Jeju Island schedule. Although it’s a shame that I was unable to enjoy it properly, due to my busy schedule, Jeju Island is always a place of boundless beauty. Not only that, but the clear air and the nature of Jeju Island that has been well-preserved on all four sides by the sea are gifts in themselves.
 
There is another reason to love and have an attachment for Jeju Island. It is because last year, I headed the International Jeju Medical Tourism Marketing for the Jeju Tourism Organization. I was well-aware of the brand value of Chung-Jung Jeju, so when I first received the proposal, I anticipated that I would be able to see good results, so I thought it was a great opportunity.

However, a few weeks into the project, I found that marketing for Jeju Medical Tourism was not easy at all. There are many things to say about Jeju Island: beautiful nature, tourist attractions, well-being, leisure sports, and food. However, it was difficult to come up with an answer when I asked myself the reason for going all the way to Jeju Island for medical tourism. In fact, the overseas marketing of Jeju Medical Tourism has never been successful. Truthfully, in the Korean mainland, Seoul and Busan are better known for their medical tourism and have better infrastructures. Therefore, there is no reason to get on a plane and go all the way to Jeju Island for medical tourism.

“The brand does not have to advertise anymore.”

Once I changed the way I thought, I was able to see a way. Although the medical tourism in Jeju was not comparable to other big cities, it still had an advantage to give it a decisive edge. It is the brand of Jeju itself. UNESCO designated the tourist destination of Jeju Island as one of the new Seven Wonders of Nature, and it is a place of beautiful natural environment, recreation, and a place where you can experience well-being. Of course, there is no particular advantage for medical tourism in Jeju, but if you change the way you think about it, because it is in Jeju, it is a good place for medical tourism.

Therefore, if in the past you were offering recreational treatments, think of it on the flip side for inducing a trip to Jeju: propose treatment while in recreation. In the past, we released images and information related to the hospitals and infrastructures in medical tourism, which was difficult to attract tourists with. However, as we moved into new marketing, we used many images of famous tourist attractions, the natural environment, and must-visit restaurants as possible. For example, start with filling the landing page with photographs of food from famous restaurants or the beautiful natural environment in the background near the resort, then tourists themselves will find interest in it. While it may be a totally different area of medical tourism, with Jeju as the common ground, we portrayed medical tourism as a necessity for people who were interested in sightseeing or recreation in Jeju and over the last six months, traffic has increased several hundred times over.  I looked at the same thing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I was able to expose medical tourism, something that can be difficult to draw interest in, as something that could be enjoyed together in a Jeju resort and produce different results with the same marketing. Now, more and more people are starting to look into Jeju Medical Tourism.

Like this, instead of trying to solve a problem with the same perspective as others, you need to have a strategy to be able to change your frame and look at a difficult problem from another angle. In psychology, this is referred to as reframing, which is a way to change the way you think or feel. If you look at something from a frame that is different from the one it is recognized in, it may lead you to totally different results.

Of course, changing your current frames does have its dangers. However, only through breaking through these frames can you see innovation and change. Ultimately, it is because change does not happen automatically, but is something you must cre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