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kimswed 2019.06.19 06:08 조회 수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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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네 마리 용(Four Asian Dragons)은 20세기 중후반 일본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대한민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일컫는 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나라 네 개를 꼽았다. 결과는 잘 아는 바와 같이, 경제성장 소득증가 민주주의 등 답이 얼추 맞았다. 필자에게 이번 세기 들어 아시아의 네 마리 용(호랑이)을 꼽으라면, 베트남을 비롯하여 인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얀마를 들고 싶다. 지난 세기 네 마리 드래곤들과는 스케일이 다른 나라들이다. 세계 경제가 이들 나라들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경이적인 기록으로 경제성장의 박차를 가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다.

과거 베트남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도이머이’(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대회에서 제기된 슬로건)라는 정부의 강력한 개방정책을 바탕으로 7% 안팎의 높은 GDP 성장률을 이어왔다. 신발 섬유 의류 일반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품종 중소 규모의 소비재 중심의 가공생산 제조업이 주를 이뤘다. 1990년대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공산국가들이 민주화 과정을 거쳐 개혁. 개방의 길로 나서면서 국가 간의 원조가 끊기자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던 개방이 결과적으로는 국부를 증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세계적으로는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었던 시기로 외환위기라는 가혹한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수혜를 본 지역은 아세안 10개국이었으며,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전략적인 위치, 적절한 규모의 소비시장, 정부의 안정적인 정책, 국민들의 근면성, 저렴한 인건비 등 모든 면에서 투자 유인이 컸다.

경제 개방 30년째를 맞고 있는 현재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개방 초기 제품들에 대한 소재.부품 생산과 함께 일부 제품은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발전설비 정유 등 중화학제품 생산과 수출, 전 세계 휴대폰 제조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남북균형발전전략>을 채택하여 투자효과가 지역별로도 골고루 돌아가도록 정책의지를 펼치고 있다. 산업도 저렴한 인건비 위주에서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의 경제정책, 정확히 말하면 해외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은 글로벌 모범이다.

미래 베트남 투자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구 8억에 육박하는 아세안 10개국의 탄탄한 소비층과 인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30억명에 이르는 거대국가들과의 교역을 통해서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자본이 확충되면 베트남도 주변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으로 직접적인 투자에 더 많이 나설 것이다.

베트남 경제의 미래를 밝게 보는 또 다른 이유는 국가신용등급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2018년 5월 베트남의 달러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에서 'BB0'로 한 등급 상향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무디스(Moody’s)도 2018년 8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B1/긍정적'에서 'Ba3/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19년 4월 베트남의 향후 장기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상향 평가했다. 모두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며, 이는 실물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투자 관련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상되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경제적인 리스크, 컨트리 리스크, 그리고 자연적 리스크다.

우선 경제적인 리스크다. 베트남도 1997년 동아시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고 하나 당시엔 글로벌시장에 대한 개방 정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의 절반 정도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로 집중되어 금융위기가 온다면 파급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체 경제 분야에 있어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않지만 늘 그랬듯이 금융위기는 자기(나라) 의지와 상관없이 투자 상대국과 제3국들까지 연쇄파급 효과가 있어 위기가 확산되는 레버러지 모양새를 갖춘다. 하지만 이 조차도 베트남 정부는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한 학습효과와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다음은 컨트리 리스크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아세안 중심에 위치하면서 위로는 중국이라는 강력한 세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동해를 두고 난사군도 시사군도 등 영유권 분쟁이 언제든지 재발될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G2 파워게임에 베트남은 전략적인 요충지로서 두 강대국 모두에게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적절하고도 전략적인 외교정책이 관건이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힘의 균형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나라의 정체성과 발전이 뒤쳐질 수 있는 경우는 경계해야 할 과제다.

마지막으로, 자연적인 리스크로 환경분야다. 아세안 10개국뿐만 아니라 이웃한 중국과 인도 등이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수출에 국가 정책이 집중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덩달아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환경은 인간이 잘 살고 못 사는 차이가 아니라 생존을 좌우할 요소로 대두될 것이다. 지금처럼 과도한 자원개발과 과잉생산은 오염 유발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베트남에 대해 필자는 한 마디로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라고 표현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30여년 발전 과정을 보면 향후 10년은 베트남 투자 걱정 안 해도 될 듯 하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한강의 기적’처럼 북쪽의 홍강과 남녁 사이공강 그리고 서쪽의 메콩강의 기적을 향유할 것을 기대한다.

한국은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규모, 수출입 교역 8위 등 글로벌 탑 10에 자리매김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후인 2030년이면 베트남도 인구 1억 이상의 우리만큼 잘 사는 나라로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살고, 투자하고, 사업하고, 직장 다니는 모든 분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베트남의 투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눠서 살펴봤다.

참고로 필자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두 번째 해외근무 하면서 아세안 10개국을 속속들이 경험하고 연구하고 있다. <아세안에서 답을 찾다, 2017, 북랩, 최근환>라는 책을 통하여 정리하였으며, 아세안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다. 아세안의 성장이 곧 나의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출처 : 베한타임즈(http://www.vieth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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