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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몰리는 인도주식에 관심을 가져보자
 
 
●20년 동안 18배 커진 상승률 아시아 1위, 인도 주식시장 = 인도 주식시장이 뜨겁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2일 기준 우리나라의 인도 주식형 펀드 25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7.06%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3.21%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지난 6월 17일 15,293까지 하락했던 인도 니프티(Nifty)50 지수는 2분기 14%를 넘는 인도 경제의 고성장세로 9월 14일 18,000선을 돌파했고, 이 여파로 8월 한 달 상승률만 9.4%에 달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였다. 
 
그러나 지난 9월 26일 미 연준(Fed)의 3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9월 마지막 주 들어 인도 니프티50 지수도 감소세로 전환되어 전주 대비 4% 정도 감소한 17,000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의 호조는 인도 경제의 나홀로 고성장과 ‘차이나리스크’ 부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동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후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R’ 공포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서도 인도의 지난 2분기(4~6월) GDP는 13.5% 성장했고, IMF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올해 인도 경제가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하루 5000명 전후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탈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자금이 몰렸던 중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와 사교육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전 방위로 강화되고 있고, 비현실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여진이 불거지면서 중국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인도, 베트남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의 꾸준한 고성장세는 지난 20년간의 니프티50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 주식시장의 양대 지수의 하나로 인도 50대 주요기업을 포괄하는 니프티50 지수는 1999년 1월 1일 970선에서 23년이 지난 2022년 9월 28일 현재 17,000선까지 증가했다(그림 참조). 23년 만에 개별종목도 아닌 주식시장 지수가 18배 상승한 셈이다. 
 
[니프티(Nifty)50 지수 추이]
2009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의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니프티50 지수는 꾸준하고도 견고한 우상향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SSEC)의 밋밋한 흐름과 인도보다는 기울기가 완만한 베트남 주가지수(VNINDEX)와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보여준 과거의 기록과 성과가, 인도경제의 성장세 지속과 젊은 인구구조가, 그리고 향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인도 주식시장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1875년 아시아 최초로 출범, 시가총액 3조 달러로 세계 10위 인도 증권거래소 = 인도 증권거래소는 BSE(Bombay Stock Exchange)와 NSE(National Stock Exchange) 2곳이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 : Reserve Bank of India)과 함께 이 두 증권거래소 모두 인도 중서부에 있는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시에 위치해 있다.
 
5000개 이상의 인도기업이 상장되어 있는 BSE의 대표지수가 센섹스(SENSEX)다. BSE는 영국 식민지 기간인 1875년 창립되어 일본(TSE : Tokyo Stock Exchange, 1878년), 홍콩(HKEX : Hong Kong Stock Exchange, 1891년)보다 앞서 아시아 최초의 증권거래소로 출발했다. 이러한 오래된 연륜을 배경으로 상장기업 총 가치는 3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NSE는 90년대 초 불거진 증권사기를 계기로 1992년 출범한 증권거래소로, 인도 주식시장의 디지털화와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2000여 상장기업의 주가 총액은 3조 달러 정도인데 이곳의 니프티50은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외국 투자자의 니프티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니프티50에 포함된 인도 기업을 보면 인도 부동의 1, 2위 기업인 석유·유화·통신·유통 공룡 릴라이언스산업(Reliance Industry Limited, RIL)이 NSE 상장기업 총 가치 3조 달러의 7%인 2000억 달러 규모다. 이어 인도 IT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타타그룹(Tata Group) 계열의 TCS(Tata Consultancy Service)와 5위 인포시스(Infosys)가 각각 1400억 달러, 700억 달러 규모다. 이 세 기업이 시가총액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대 기업에 3위 HDFC Bank, 4위 ICICI Bank, 7위 SBI(State Bank of India), 9위 Bajaj Finance, 10위 HDFC(Housing Development Financial Corporation) 등 은행·금융기업이 5개 포진해, 금융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가총액 대 GDP 비율(Market Captitalization of Listed Domestic Companies)도 97.3%에 달한다. 세계은행 통계(World Bank Database/2020년 기준)에 따르면, 세계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홍콩(1777%), 미국(194.9%), 싱가포르(189%), 스위스(266%), 영국(116%) 그리고 우리나라(133%)와 일본(133%)보다는 낮지만, 선진국인 독일(59.4%), 프랑스(84.8%), 스페인(59.2%)은 물론 경쟁국인 중국(83.2%), 러시아(46.7%), 브라질(68.2%)과 개도국 베트남(54.2%), 인도네시아(46.9%), 필리핀(75.4%)보다 앞선다. 
 
인도 주식시장이 그동안 지속적인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에 대한 인도인의 참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 계좌수가 지난해 이미 1억 개를 돌파했고, NSE 오프라인 구좌도 3000만 개에서 4000만 개에 이르기까지 15개월이 소요된 반면, 지난해 4000만 개에서 5000만 개로 늘기까지 6개월도 소요되지 않았다. 
 
인도 경제의 선도주인 뭄바이 인근의 마하라슈트라주(Maharashtra)주, 인도 제조업의 본산이자 인도 상인계급의 본거지인 구자라트(Gujarat)주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 직장인 중 증권 구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주변 놀림을 받을 정도다. 
 
이런 인도 주식시장의 활황세는 세계 2위의 인도 부자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도의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의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다. <블룸버그>와 <포브스> 올해 9월 자료에 따르면 아다니 엔터프라이즈(Adani Enterprise) 등의 주가 급등과 성공적인 M&A로 지난 수년간 600억 달러의 재산이 증가한 총 1500억 달러 평가액으로 아다니는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로 도약했다.
 
▲아시아 최대 갑부 가우탐 아다니. 사진=AP/뉴시스
●인도 주식, 직접거래 길 확대된다 = 그러나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우리의 직접투자는 그동안 사실상 봉쇄되어 왔었다. 식민 지배와 외환위기를 겪은 인도는 국부유출과 연결될 수 있는 자본이득의 자국 내 환류와 안정적 외환보유고 확보에 정책 최우선 순위를 두어 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 개인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것은 그동안 금지되어 왔었고, 기관투자가의 참여만 허용됐다. 이외 24% 등 외국인 지분 제한도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투자자의 대인도 주식투자는 국내 증권사 등이 운용하는 30여 종의 대인도 펀드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최근 인포시스 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인도 30여 기업에 대해 직접투자가 가능한 정도였다.
 
다만, 국내 증권사 중 뭄바이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을 두고, 인도 자산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말부터 현지법인을 통해 인도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직접 살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대인도 주식시장 참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주식에 문외한으로서 주식시장을 제로섬 게임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어 5000km나 떨어져 있는 인도 주식시장은 가급적 이 칼럼에서 피해 가려한 주제였다. 다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그리고 최근 3년간 현지에 주재하면서 상전벽해로 변해 있는 인도와 호랑이 등에 완전히 올라 탄 인도 경제의 성장세와 활력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생각이 달라졌다. 
 
주가가 한 나라 경제의 기반과 장기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경제학의 설파가 맞다면, 그리고 만약 외국주식에 중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기로 하였다면, 적어도 현 시점에서 볼 때 인도 주식은 어느 국가 주식에 못지않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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