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extra_vars2  

다섯 번째, 황하중류 지역부터 본격적으로 내륙시장으로 들어간다. 내륙시장은 황하(黃河)와 장강(長江)이 중부 내륙을 관통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황하중류 지역과 장강중류 지역으로 구분된다. 황하중류 지역 시장은 네이멍구 자치구, 산시성(山西省), 산시성(陕西省), 허난성으로 구분되는데, 주요 핵심거점 지역은 산시(陕西)의 시안과 허난성 정저우로 압축된다.


시안의 경우, 중국 내륙의 중간지대이자 서북지역 시장으로 들어가는 허브 역할을 하는 전략적 거점 지역이다. 시안 인구만 약 1000만 명으로 자체 시장뿐만 아니라 주변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한 시안은 서북지역의 대표적인 IT 혁신도시로 마이크로 소프트(MS), HP, 알리바바, 징동 등 선진혁신 제조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중앙정부가 인가한  시셴시구(西咸新區)를 중심으로 주변 IT 인프라가 매우 발달한 지역이다. 시셴신구는 중국 국무원에서 처음으로 ‘혁신도시 발전방식’을 주제로 설립한 국가급 신구로 다양한 정부의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인구 1억 명의 허난성은 역사적으로 중화민족의 발상지로 중원으로 불렸던 곳이다. 중국의 허리 역할을 했던 곳으로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로 이동할 때 반드시 경유하는 물류거점 지역이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 허난성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허난사람(河南人)’이라고 하면 부정적 인식이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허난 사람은 도둑이 많다', '음흉하다', '거짓말쟁이', ‘흉악범죄가 일어나면 허난성이다’, ‘짝퉁천국이다’ 등등 매우 많은 지역 드립이 횡행했다. 예전 광동성 아파트 단지 내에 “허난 출신의 공갈사기 무리를 결단코 없애야 한다”는 현수막이 붙으면서 중국 내에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과거 외국인들이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속성들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허난인들에게 대부분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 중부 내륙의 가장 큰 상품 도매시장인 허난성 정저우 중원제일성에 가보면 수 없이 많은 짝퉁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중원제일성은 2014년 설립된 이래로 2800개가 넘는 도매 점포들이 짝퉁과 진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01년부터 허난성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미지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광동성 아파트 단지 내 현수막(왼쪽)과 중원제일성 입구.

 

 
하지만 최근 들어 허난성 정저우는 중부내륙의 핵심시장으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1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정저우시는 중국 교통 물류의 중간이자 허브기능을 최적화하여 중국 최초로 지정된 국경간 전자상거래 시범지구로 지정되었다. 현재 수천 개에 달하는 중소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우리 소비재 기업들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매우 전략적인 핵심 거점 도시이다. 

 

여섯 번째 장강중류 지역은 후난성, 후베이성, 안후이성, 쟝시성 등 4개성의 인구 2억5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내륙시장이다. 장강중류 지역 시장의 핵심은 후베이의 우한(인구 약 1100만 명)과 후난의 창사(약 800만 명), 안후이의 허페이(약 800만 명)로 집약된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시장에서는 매출이 급락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는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사례를 들어보자.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자국시장 내 매출은 하락하고 있으나, 오히려 해외시장에서는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금년 회계연도(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31일) 기준 유니클로 중국지역의 매출은 약 5026억 엔(한화 약 5조4500억 원)으로 유니클로가 진출한 23개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8년 한 해 매출액을 보면 4398억 엔(약 4조75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최근 ZARA, H&M 및 Forever21 등 해외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유니클로의 성장은 매우 눈부시다.


ZARA 등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영업매장을 오픈하여 상위층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유니클로는 ‘북상광심(北上广深;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거점으로 중부내륙 시장 중산층 고객을 타깃팅 했다. 북상광심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중부내륙 시장에서 발생한다. 유니클로가 2013년 기존 도쿄 및 뉴욕보다 훨씬 큰 8000평 이상의 플래그 숍(flag shop)을 상하이에 오픈하여 운영해 오고 있지만, 실제 매출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은 베이징 및 상하이 등 대도시가 아니라 우한 및 창사 등 중부내륙 지역 시장이다.     


2019년 3월 현재 유니클로 중국 내 매장수는 767개(일본 내 825개 점포)로 매년 약 90~100개 매장이 새로 오픈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매장 현황을 보더라도 우한, 창사, 허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장강중류 지역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오픈 예정인 유니클로 매장과 유니클로 중국내 매장 증가수.


특히 우한은 중부내륙 시장 확대 정책인 중부궐기 및 장강경제벨트(장강 유역흐름에 따라 중국 동서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권의 개념으로 11개성의 생태 인프라 구축 및 내수경제 확대를 위해 중국정부가 2016년 9월 공식발표)의 가장 핵심지역으로 향후 우리기업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기존 우리기업들의 우한 시장진출은 우한의 4대 지주산업(철강, 자동차, 광통신, 석유화학) 인프라를 활용한 부품소재 중심의 중간재 진출이 일반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한은 중국의 3대 철강기지, 중국 3대 자동차 기지, 중국 광(光)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지역이다. 중국의 ‘광밸리(光谷, Optical Valley)'로 불리는 우한에 인텔, 노키아, IBM, 필립스 등을 포함한 2000 여개의 광통신 및 관련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광케이블 생산량은 중국 1위, 세계 2위 수준으로 세계시장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내수시장과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는 소비구매력을 갖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재 기업들의 우한 시장진출은 아직도 미흡한 상태이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박승찬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에서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현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65 중국 유통시장 함정에 주의하라③ kimswed 440 2019.08.31
264 손세정제 등 의료용품, 북미시장 진출 기회 kimswed 411 2020.03.27
263 우리 기업과 맞는 포워더·운송 루트·선사 kimswed 389 2019.04.28
262 (주)키카 file kimswed 353 2017.09.23
261 쫑차오 경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kimswed 343 2022.01.13
260 화장품 상품 등록 베트남 kimswed 342 2019.06.20
259 성공하는 식당과 실패하는 식당, 그 차이는? file kimswed 333 2018.06.06
258 충북기업, 세계로 날다(11) 동일제약 kimswed 332 2018.12.14
257 베트남 진출 3년 차, ‘세관 조사’가 최대 걸림돌 kimswed 315 2019.05.27
256 코스웰코리아 북미시장 발판 K-뷰티 글로벌 kimswed 312 2019.04.25
255 ㈜엑스컴퍼니 kimswed 308 2019.03.14
254 농심의 ‘현지화 경영’ 사례에서 배우다 kimswed 307 2021.01.18
253 충북제품, 베트남 바이어의 마음을 훔치다 kimswed 284 2018.09.08
252 (주)글로리빈치] 수출은 비용과의 싸움 kimswed 284 2019.05.04
251 올해 선방한 태양광시장 kimswed 283 2018.10.24
250 (주)지오택] 이제는 B2C가 소비재 수출의 출발점 kimswed 282 2019.05.20
249 베트남 중가 여성 핸드백 시장 kimswed 281 2018.11.18
248 차이나 MOT를 잡아라 kimswed 277 2019.01.26
247 해외 기술이전 때 로열티 kimswed 277 2019.05.07
246 고헌정영농조합법인 kimswed 276 2020.12.11
245 OEM 기업도 ‘아마존 비즈니스’로 직접 B2B 거래 kimswed 274 2019.10.05
244 안전한 먹을거리에 눈뜨는 중국 kimswed 270 2019.07.13
243 인생도 투자도 직관과 사고를 통한 판단의 문제 file kimswed 267 2018.05.28
242 코스본 전자무역으로 신뢰를 쌓는 8가지 비결 kimswed 266 2019.04.10
241 탈선하는 베트남 신부들 kimswed 263 2018.10.23
240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 한글과 캐릭터 결합한 ‘이응이’ kimswed 260 2019.04.22
239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동향 kimswed 259 2018.11.11
238 알렌 정의 마케팅 강의(51)] 가격 산정의 중요성 kimswed 256 2019.10.25
237 베트남 기업정보 쉽게 확인하기 kimswed 253 2020.07.18
236 중국시장을 가위질하라(1) kimswed 248 2019.09.11
235 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임시정부 수립 100년, 후손들의 숙제 kimswed 245 2019.01.06
234 충북 기업 세계로 날다(9)] 넥스켐 kimswed 245 2018.12.03
233 분공사 vs 자공사의 차이를 아시나요? kimswed 244 2019.07.20
232 성진에스앤에프㈜] 100만 불 수출 kimswed 242 2019.03.26
231 파키스탄, 성분 좋은 한국화장품 인기 kimswed 240 2019.03.29
230 더테스트키친 수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kimswed 238 2019.03.30
229 (주)서치라이트 에이치앤비 제주 해마로 K뷰티 열풍 이끈다 kimswed 237 2019.04.19
228 차이나 비즈니스(7)] 중국 숫자문화 kimswed 235 2018.12.28
227 충북기업 세계로 날다 비엔디 kimswed 235 2018.12.25
226 FTA 활용 성공 사례 자동차 부품 kimswed 235 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