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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자동차를 수입해서 타고 다닌 것이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의 시초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만큼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근대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그리고 이 자동차가 우리에게 소개된 것도 일본을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어화 된 영어 외래어를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 가도 ‘카센터’가 있다. 나도 미국에서 내 자동차에 대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카센터’를 열심히 찾아본 일이 있었다. 물론 못 찾았지만 말이다. 영어로는 이 말은 'a body shop'이라고 한다.
Where can I find a body shop?
이라고 말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의 운전대를 우리는 ‘핸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올바른 영어표현은 'a steering wheel'이다.
My steering wheel is power steering. (내 핸들은 자동식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미러’는 'a rear-view mirror'라고 한다. 자동차 엔진을 덮고 있는 덮개를 ‘본네트’라고 말하는데 바른 영어표현으로는 'hood'라고 한다. 운전 중 경고를 하기 위해서 ‘빵’하고 경적을 울리게 되는데 이 걸 우리는 ‘크락숀’이라고 하지만 진짜 영어로는 'a horn'이다. 이곳 베트남에서는 엄청나게 큰 소리로 'horn'을 울리며 가는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거의 'horn'을 울리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화물차처럼 천천히 가는 차들뿐만 아니라 버스나 택시도
Horn please. (경적을 울려 주세요.)
라고 써 붙인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마도 길이 좁아서 뒤가 잘 안 보이니까 경고를 해 달라는 부탁일 것이다. 오토바이는 우리식 영어외래어이고 영, 미인들은 'a motorcycle'이라고 한다. 오토바이는 아마도 'autobike'에서 온 말일까? 하여튼 영, 미인들은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자동차의 앞 유리창을 'window shield'라고 말하는데 이 앞 유리창을 닦는 장치를 우리는 ‘윈도우 브러시’라고 부른다. 그러나 영어로는 'a wiper'라고 한다. 우리는 타이어가 ‘빵꾸’가 났다고 하는데 영어로는
I've got a flat tire. (빵꾸가 났어요.)
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뒤로 물려야 할 경우 우리는 ‘빠꾸, 빠꾸’라고 소리 지르는데 올바를 영어표현은
Please back up! (후진시키세요.)
Please be careful when you back up. (후진할 때 조심하세요.)
라고 하면서 ‘오라이’가 아니고 'All right!'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자동차의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아프터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The air-conditioner of my car doesn't work.
(내 차의 에어컨이 작동을 안 한다.)
It needs a service after the sales.
(아프터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완전 주차할 때 보통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서 안전하게 주차하는데 사이드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영어의 바른 표현은 'a parking brake' 또는 'an emergency break'라고 부른다. 자동차의 부품 이름을 우리식 외래어로 알고 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안정현 박사
연세대학교 졸
펜실바니아주립대 언어학 박사
부산대 영문학과 교수
미 DIA대학교 총장 역임
현:호치민인문사회대학교 한국학센타 자문교수
교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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