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권 리드케이훼어스

kimswed 2023.06.15 04:41 조회 수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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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역사를 함께한 마이스 업계의 리더
 
 
우리나라 반도체 역사는 ‘삼성’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이 역사에는 많은 곳이 함께 했다. 정부, 지자체 그리고 수많은 협력사가 그들이다. 마이스 업계에도 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리드케이훼어스다. 정확히는 회사를 이끄는 홍성권 대표다.
 
시점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철 고 삼성 회장이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해야겠다”는 말을 남긴(1983년 2월 8일) 그 해이다. 
 
광고대행업체 D사에 종사했던 홍성권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홍콩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미국인 지인의 전시기획사업 제안을 받았다. 지인은 글로벌 전시기획사 ‘리드 엑시비션스(Reed Exhibitions)’의 아시아 임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시회’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전시장 부스 유치를 마치 아파트 분양에 빗대어 설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홍 대표는 도전했다. 광고보다는 미래가 밝은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무엇보다 신뢰를 쌓아온 외국인 지인의 제안을 믿었다.
 
▲홍성권 리드케이훼어스 대표는 삼성의 반도체 투자 결정 그리고 통신서비스 자유화 직후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는 놀라운 순발력과 기획력을 발휘했다. 홍성권 대표가 서울 송파 사옥에서 회사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준배 기자]
●삼성 진출 선언 직후 ‘반도체 전시회’ 기획 = 그래서 기획한 것이 1984년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내콘 세미컨덕터’ 행사다. 국내 최초의 PCB·반도체 전문 국제전시회다. 삼성의 반도체 진출 이후 관련 설비·장비·부품 등의 수요를 내다보고 행사를 기획했다. 인터내콘은 ‘인터내셔널 콘퍼런스’를 줄인 말이다. 
 
마이스 업계에 첫발을 내디디며 기획한 행사가 국제전시회였다. 쉽게 진행될 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끈기와 기획력, 그리고 영업력으로 극복했다.
 
“사실 글로벌 회사인 리드(Reed) 측의 도움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400개의 행사를 하는 곳에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일 리가 없잖아요. 제가 챙길 수밖에 없었죠. 리드에서 관련 업계 리스트를 받았습니다. 대략 500곳 정도 됐습니다. e메일이 어디 있습니까. 한 곳 한 곳 팩스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죠.”
 
무슨 자료를 보냈는지 궁금했다. 홍 대표의 말에서 그의 철저함이 묻어났다.
 
“당시 반도체 분야는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프랑스 기업들이 주도했습니다. 이들도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스펙으로 반도체 라인을 갖추는지는 몰랐죠. 저는 국내에 공개된 삼성 자료와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 투자계획을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의 스펙을 확인한 해외 반도체 공급사들이 대거 참여를 결정한 것. 첫 행사임에도 참여한 해외업체가 25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국 업체는 딱 한곳이었다. 99% 이상이 해외업체였던 셈이다. 
 
“입국한 외국인만 300~400명에 달했습니다. 당시 가장 잘 나가던 신라호텔과 힐튼호텔에서 특별 할인혜택을 받으면서 대규모 방을 잡을 수 있었죠. 전시회는 4일이었지만 설치와 철거 등 9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행사는 곧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도 홍 대표의 철저한 노력이 한몫했다. 당시에는 드물게 ‘오디어슨 프로모션 커뮤니티’라는 모임을 분기에 한 번 호텔에서 열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차기 전시회 방향을 전달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홍 대표는 “아마 국내에서 전시회를 위해 이런 모임을 만든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반도체업계 종사자는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 강국 코리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그에게 소회를 물으니 “보람을 느낀다는 게 이런 것 같아요. 물론 삼성이 잘했고 산업의 흐름이 맞아떨어진 것이 크겠지만요”라고 짧게 답했다.
 
 
▲리드케이훼어스의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로 2021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전경. 홍성권 리드케이훼어스 대표는 국내에 10만㎡ 규모의 대형 전시회 3개를 유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리드케이훼어스]
 
▲리드케이훼어스가 2022년 6월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국제 해양·안전대전’ 개막식 모습. [사진=리드케이훼어스]
●해외에서 인정받은 ‘진심’ = 그는 광고대행업체 그리고 전시기획사에서 임직원으로 ‘인터내콘 세미컨덕터’ 행사를 진행하다가 1993년 독립했다. 그리고 무작정 리드 엑시비션스 본사에 독립 소식을 알렸다. 얼마 후 리드 싱가포르 법인장의 초청장이 날아왔다. 싱가포르에서 전시회가 끝나는 날 대규모 파티를 개최하는데 여기에 참석해 달라는 것. 그는 기대하지 않고 현장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깜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싱가포르 법인에서 한국 파트너로 ‘기존 전시업체’와 ‘저’를 비교했는데 모두 저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저에 마킹한 것을 보여주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 순간 ‘제가 정말 열심히 진심으로 일을 하니 알아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는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곧 리드 본사에서 메일이 왔다. 400여개 전시회 가운데 원하는 행사의 한국 에이전트를 맡기겠다는 내용이었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에 맞는 전시회 40개를 골라서 현재의 회사를 일구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 운영을 하며 회사를 키우던 홍 대표는 1996년 또 한 번의 순발력을 발휘한다. 바로 이동통신 전문전시회 ‘엑스포컴 와이어리스’ 개최다. 직전년도인 1995년 정부가 민간 통신사업 진출을 허가하는 ‘통신서비스 자율화’에 맞춰 기획했다. 역시 행사는 큰 호황을 기록했다. 루슨트·에릭슨·모토롤라·노키아 등 당시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대표 통신장비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행사는 1995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이 분야 전문가를 1시간 동안 만나고 바로 결정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전시회의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고, 1시간 미팅을 위해 일본까지 날아갔었다. 홍 대표는 “마이스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포부는 10만 스퀘어 국제전시회 3개 개최 = 그는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통신서비스 자율화 후 바로 행사를 기획했듯이 내부적으로도 업무 효율화에 힘썼다. 일례로 그는 1980년대부터 PC 팩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1986년 한국 주재 미국기업에서는 팩스를 PC로 편하게 여러 곳으로 보내는 것을 봤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구할 방도가 없어서 부러워만 하던 그는 어느 날 수소문을 하다가 ‘아래한글에 팩스캠페인’ 기능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문서 하나를 만들어 여러 명에게 PC에서 팩스를 보낼 수 있었다. 
 
포부를 묻자, 홍 대표는 “10만㎡ 규모의 국제전시회 3개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마이스 특구인 서울 삼성동 일대에서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업계가 해외 마이스 업계와 대화를 많이 나누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저변을 넓힐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 설립일 : 1993년 9월
• 사명 의미 : 리드케이훼어스(Reed+K+Fairs) K는 한국(Korea)의 첫 이니셜이자 홍성권 대표 이름 ‘권’의 영문 이니셜.
• 대표 행사 :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월드IT쇼(WIS), 홈테이블데코페어,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 모토 :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행사를 대형화하자. 그래야 국제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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