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윤 블루오리진 대표

kimswed 2023.07.25 06:28 조회 수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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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등록·결제·입장권 발급 ‘페어패스’ 하나로 OK
 
 
‘인력 투입 없이 매출을 창출할 수는 없을까?’
 
마이스 업계 20년 경력의 전서윤 블루오리진 대표가 2019년 번뜩 떠올린 생각이다. 
 
CEO 대상 강좌를 수강 중 ‘매출 시스템화’에 대해 교육받는 과정이었다. 전 대표는 지난 20년을 돌아봤다. 모든 과정이 사람과 함께였다. 기획서 작성부터 홍보, 홈페이지 작성, 심지어 명찰 제작까지 인력이 투입되어야, 결과물이 나왔다. 
 
전 대표는 “제 사업에도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기획서를 쓰지 않고도 매출이 발생하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이스업계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전서윤 블루오리진 대표는 행사장에서 단순 업무를 자동화한 친환경 명찰 발급 올인원 서비스 ‘페어패스’를 개발했다. [사진=블루오리진]
●마이스의 시스템화 = 전 대표의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 ‘페어패스(FAIRPASS)’다. 전시회·박람회·콘퍼런스 등 행사의 등록부터 결제, 입장권 발급 등이 모두 해결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인 고객 입장에서는 요즘 흔한 키오스크 형태로 접한다. 행사장에서 사람이 하나하나 해왔던 것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했다.
 
수많은 행사를 경험한 전 대표는 철저한 준비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페어패스 개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사업 추진을 결심한 것은 개인사업자였던 2019년 말. 개발을 결심하고 전 대표는 법인으로 전환했다. 
 
●첫 단추부터 난관의 연속 = 솔루션의 핵심인 명찰을 뽑아낼 프린터를 찾는 데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일반 명찰용 라벨프린터는 200~300장만 뽑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전 대표가 기획한 솔루션은 종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분량의 빈 명찰을 놓을 공간을 갖춰야 했다. 그 규모로 3000장을 봤다. 기존 프린터보다 10배가량 많다. 3000장 종이를 소화할 라벨프린터 개발사를 찾았다.
 
“많은 라벨 프린터업체에 개발을 의뢰했는데 고사했습니다. ‘기존에 상용화된 라벨프린터를 그냥 사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생업체가 개발을 의뢰하니 반신반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 소개로 업체를 만났고, 다행히 결과물은 좋았다. 심지어 그 업체 대표는 ‘아이디어가 좋다’며 실용신안 낼 것을 제안했다. 전 대표는 변리사와 논의 후 특허를 냈다. 회사가 현재 보유한 특허 ‘콘퍼런스 행사용 친환경 네임카드’다. 
 
특허 내는 과정에서 친환경 아이디어가 추가됐다. 전 대표가 100차례 이상 행사를 진행하면서 비닐 커버에 쌓인 명찰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 
 
종이 명찰을 비닐 커버에 넣는 것도 번거롭지만, 빼는 것 또한 쉽지 않아서 행사 후에는 관행적으로 명찰과 비닐 커버를 함께 버렸다. 그래서 종이 명찰에 홀을 뚫어 비닐 커버가 불필요하도록 기획했다. 
 
명찰을 목에 거는 용도의 스트랩줄도 종이로 만들었다. 친환경 줄로 30~40가지를 검토하다가, 친환경 종이가방을 발견하고 그 업체에 의뢰해 찾았다.
 
▲마이스업계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전서윤 블루오리진 대표는 행사장에서 단순 업무를 자동화한 친환경 명찰 발급 올인원 서비스 ‘페어패스’를 개발했다. 전서윤 대표가 페어패스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블루오리진]
●난감했던 금형 작업 = 개발은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페어패스는 웹관리자 솔루션, 관람객 및 관리자용 애플리케이션, 키오스크 그리고 출입관리프로그램 등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들이 오류 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전 대표는 “애초 1년 만에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는데 2년이 돼서야 베타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키오스크 모형 만드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키오스크 모크업(실물모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대면 결제 활성화로 키오스크 업체들이 모두 바쁘다 보니 아무도 제작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신생업체에게 의뢰해 모크업을 받았는데, 제품의 전원을 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않았던 것.
 
전 대표는 “솔루션을 설치하고 나서야 ‘어머! 전원 버튼을 누를 수가 없잖아’라고 깨달았다”며 “샘플을 폐기하고 다시 만들었는데 그런 과정을 5번 정도 겪었다”고 소개했다. 
 
전 대표가 행사 기획은 셀 수 없이 많이 해봤지만, 제조 경험이 없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다.
 
●첫 시연에서 오류 ‘0’ = 우여곡절을 거쳐 2년여 만인 작년 6월 처음 제품을 가동했다. 장소는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장. 이틀 동안 페어패스 5대를 비치하고 종일 돌렸다.
 
“사무실에서 수백 번 테스트를 통해 오류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현장에 나가니 걱정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이틀 동안 약 500명이 이용했는데 한 차례도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은 물론 참석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전 대표는 “이용자들이 ‘너무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며 “종이만 사용한 친환경 명찰이어서 더 뜻깊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어패스는 그 이후로도 20회 정도 행사에 활용됐다. 1만 명 이상이 참관한 행사를 포함 그동안 한 차례도 현장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 대표는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전국 모든 대형 행사장에 페어패스를 설치한다는 목표다. 사진은 지난 6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재료총회’ 현장에 설치된 페어패스를 이용하는 참가자들. [사진=블루오리진]
●올 10월 미국에 데뷔 = 블루오리진은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한상대회에 페어패스를 선보인다. 첫 해외 공개다. 현재 캐나다 업체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시장개척 협력을 타진 중이다. 
 
전 대표는 “북미는 물론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도 명찰에 비닐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 대표는 현재 명찰의 완전 친환경화 작업 중이다. 명찰, 스트랩줄 그리고 명찰과 스트랩줄을 연결하는 고리까지 종이로 만든다. 친환경을 고려하는 업체가 늘면서 완전 종이 명찰을 찾는 곳이 늘어서다. 
 
전 대표는 “제대로 홍보를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몇몇 대기업들이 연락해 와서 명찰을 대량 구매했다”고 소개했다.
 
블루오리진은 국내 모든 전시행사장에 페어패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전시장에 등록대를 운영하는데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저희 솔루션은 원격으로 동시에 개최되는 복수의 행사에 사용되는 수십 가지 종류의 명찰을 각각 제작할 수 있다”며 “전국 17개 컨벤션센터와 협업해 현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 설립일 (연월) : 2017년 9월(개인사업자), 2019년 12월 법인전환
• 브랜드(페어패스) 의미 : 전시회 입장을 하이패스처럼 쉽고 빠르게 통과(패스)
• 페어패스 활용 행사 : 2022 스마트국토엑스포, 2023 세계재료총회, 2023 퀀텀코리아 등 약 20회
• 모토 : Connected MICE ECO & TECH Solution 
•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숙명 앞에 지속가능한 MICE 행사를 위한 기술 개발과 개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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