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교육플랫폼 사업가

kimswed 2023.11.14 06:59 조회 수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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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댄스곡 ‘아라비안나이트’의 가수 김준선씨. 
 
가수에 이어 작사·작곡·프로듀서·OST제작 등 진출하는 분야마다 출중한 재능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사업가로 변신, 또 하나의 성공 신화에 도전 중이다. 
 
‘배우자(영문명 : Let’s Learn)’라는 독특한 사명의 한국문화(K-컬처) 교육플랫폼 기업이다. 
 
김준선 배우자 대표는 “우리 말,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크다. K-컬처를 확산시켜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올라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선 배우자 대표의 한글 사랑은 각별하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팝송을 통해 영어를 익혔듯이 K-팝을 통해 한글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준선 배우자 대표가 사업 모델을 소개하는 자료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배우자]
●K-컬처 세계화에 나서다 = 김준선 대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들의 K-컬처에 대한 큰 관심에 주목했다. 
 
실용음악과 교수이자 한류트레이닝센터 강사로 활동하던 그는 K-팝의 인기를 우리 문화(K-컬처)의 세계화로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중국·일본·베트남 그리고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K-팝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각 나라 부유층 자제들이었습니다. 이들 이외에도 해외 수많은 사람이 한국을 동경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으로 한국에 오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K-팝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대표가 처음 ‘K-컬처 교육플랫폼 개발’을 구상한 계기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사업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는 2018년 필리핀에서 드디어 기회를 맞는다. 세계적인 권투선수이자 현재는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매니 파키아오의 부인이 열렬한 K-팝 팬인 것을 연으로, 파키아오 선수와 함께 사업을 할 기회를 잡은 것. 필리핀 국민 영웅인 파키아오 선수를 통해 K-팝·K-컬처를 확산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큰 기대를 하며 차분히 사업을 진행했지만,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많지 않았던 김 대표는 중간에 다리 역할을 했던 에이전트의 욕심으로 인해 사업의 성사까지 이뤄내지 못한 것. 
 
다만 김 대표는 K-팝·K-컬쳐에 대한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에서의 높은 관심을 재차 확인했다. 
 
김 대표는 “필리핀 젊은이들이 한국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팝송으로 영어 익히듯이 K-팝으로 한글 익혀 = 이후 베트남·필리핀 등지를 찾던 김준선 대표는 해외에서 K-팝을 배우고 따라 하는 수준을 넘어 ‘한글 배우기’ 열풍이 불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순간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팝송을 좋아했던 그는 팝송을 따라 부르면서 영어를 익혔다. K-팝·K-드라마를 즐기는 현지인들도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2019년 지인과 함께 음반 제작사이자 음악저작권 트레이딩 회사인 ‘ZRADE 뮤직’을 세웠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진행하려던 교육 사업을 떼어내 K-팝 교육플랫폼 개발사인 ‘배우자’를 설립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은 K-팝을 활용한 ‘한글 교육’, 그리고 이를 통한 K-컬쳐의 확산이다. K-팝의 댄스·보컬을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도록 돕는 체계다. 
 
보컬 교육은 가수 출신인 김주선 대표가 맡고, 댄스 안무를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안무를 맡은 이주선씨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남미는 물론이고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한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며 “이들이 한국까지 오지 않고도 K-팝을 부르고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명과 동명의 모바일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배우자’를 개발했다.
 
수익 모델이 궁금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 K-팝을 접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K-컬처의 전 세계 확산에 방점을 둔 만큼 젊은이들의 비용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한글을 익히려는 외국인 누구나 쉽고 편하게 앱에 접속해 K-팝을 접하도록 했다. 사업 기획 당시부터 K-컬처를 배우는 데 있어 비용에 따른 장애물을 두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대신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광고를 받거나, 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K-팝 보컬이나 안무 레슨을 받고자 하는 사람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려고 했다. 
 
여기에 배우자 오프라인 라이선스 사업도 구상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K-팝 보컬과 안무 능력을 보유한 외국인에게 유료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과거 마이클잭스의 보컬 트레이너로부터 레슨을 받기 위해 전 세계 가수들이 줄을 섰다”며 “지금은 K-팝의 보컬트레이너와 안무가들이 그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잠재력 확인한 베트남 첫 행사 = 김 대표의 배우자는 지난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K팝 랜덤 댄스 챌린지’ 행사를 열었다. 배우자가 1분 분량의 K-팝 음악을 제안했고, 이에 맞춰 현지 팀들이 안무를 짜서 올리는 방식이었다. 
 
한 달 동안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보를 진행했는데, 챌린지 신청자가 무려 400여 팀에 달했다. 
 
김 대표는 “100개 팀만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청이 폭주해 깜짝 놀랐다”며 “K-팝·K-컬쳐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고 이는 우리 문화와 한글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동남아뿐이 아니다. 최근에 영국에서 배우자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영국 10대들은 K-팝 인기로 인해 한국인 친구가 있는 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K-팝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방증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업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디지털화로 새로운 도전 준비 중 = 배우자는 또 하나의 혁신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셀럽(유명인) 안무가들의 아바타·디지털휴먼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 모션캡쳐기업과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K-팝 스타만큼 일정이 빠듯한 안무가들이 매번 강의에 나서기 힘든 만큼, 이들이 안무를 가르치면서 자주 질문 받았던 부분에 대한 답변을 동영상 모션으로 미리 구현한다. 마치 요즘 일반화된 AI 자동응답처럼, 예상 질문에 대해 안무 답변을 AI로 제공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내년 5~6월에는 배우자 앱에서 이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이 세계에서 통용되길 = 김 대표의 한글사랑은 남다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명칭을 ‘배우자’로 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한글을 공부한다는 의미 그리고 부부간에 한쪽을 부르는 의미로서도 좋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아내 또는 남편처럼 평생 옆에서 함께 K-팝을 통해 한글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한국 춤과 음악은 정말 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인’이라고 말할 때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드리머(Dreamer)’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한글은 정말 세계 최고의 문자다. 한글이 글로벌 언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르헨티나·멕시코·페루·쿠바 등 중남미 방송사 관계자들을 만나 배우자 사업에 대해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한 김 대표는 “2025년까지 배우자 회원수를 1억 명으로 늘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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