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 |
---|---|
extra_vars2 |
개정된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인·해외 온라인 판매자도 적용
“갑자기 몇만 개 발주가 들어와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10월 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중국 신 마케팅 트렌드와 뉴미디어 마케팅을 활용한 실전 비법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콘텐츠 마케팅에도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올해 개정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의 주요 내용과 타오바오·위챗·샤오홍슈 등 온라인 플랫폼별 특징, 왕홍 활용법 등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될 다양한 마케팅 트렌드와 비법들이 소개됐다.
행사를 개최한 한국무역협회의 서욱태 중국실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소비자의 80%가 20~30대인 만큼 동영상 및 쌍방향 소통을 통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 트렌드에 대한 우리 기업의 이해를 높이고 자사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연계도 매끄러워야 성공 = 이날 연단에 선 아이콘차이나 김현주 대표는 “지금은 콘텐츠가 갑인 시대”라며 “콘텐츠커머스는 중국 광고주가 가장 관심을 두는 디지털 마케팅 형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마케팅의 컨셉과 스토리가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더우인(抖音), 샤오홍슈(小红书), 웨이보이(微播易) 등 모바일 기반 동영상 플랫폼이 중국에서 새로운 마케팅 툴로 떠오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중국 동영상 마케팅 시장은 140억 위안, 한화로 약 2조3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그는 이러한 마케팅에 대해 “제품을 사게끔 하는 콘텐츠 자체도 중요하지만, 구매전환을 가능케 하는 기술적인 부분, 오프라인 유통상이나 연계 유통채널이 곧바로 이어져야 시너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즉, 사전에 판매 채널을 완비한 뒤 마케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영상 마케팅도 수출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 시장 진출 프로세스 중 하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전담직원과 대표의 관심”이라며 “직접 브랜드계정 운영하고 팔로워나 파트너십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박 수석연구원은 다섯 가지 성공전략을 소개했다. 첫 번째 성공전략은 콘텐츠에 앞서 레퍼런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짝퉁이 아닌지에 대한 의심 부분에 대해 레퍼런스가 필요하며, 국내 시장이나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소셜미디어로 미리 충분한 홍보를 진행해두면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같은 유형의 플랫폼 안에서도 특징이 갈라지기에 특정 플랫폼만 이용하는 건 부족할 수 있다”며 멀티 플랫폼 운용을 추천했다.
세 번째로는 브랜드 공식계정으로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기업의 이미지는 기업이 만들어야 한다”며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왕홍은 찾기 힘들고 비용이 든다. 여러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를 디딤돌로 활용하는 방법을 꼽았다. 성공사례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사례며, “한국인 왕홍을 활용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나 소통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는 온·오프라인 전문가와의 콜라보를 들었다. 사전준비, 기획, 유통채널 확보 등에서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에 제품 키워드 검색 결과를 만들어라 = 중국 내 온라인마케팅 전문기업 비에스커뮤니케이션의 박병규 대표는 중국 뉴미디어 마케팅에 대해 “가장 가성비 좋은 수단은 검색최적화(SEO)”라며 “SEO를 안 해놓으면 다른 걸 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광고를 암만 많이 해도 검색 결과가 없으면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인들이 검색을 많이 한다”며 중국에서 포털사이트인 큐큐보다 검색엔진인 바이두 이용이 많은 이유도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 매체를 통한 광고 계약을 할 때도 바이두에 검색되는 콘텐츠를 만들어 놓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웨이보의 경우 중국의 주요 SNS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신브랜드를 접하는 가장 큰 창구이고 바이두에서 검색이 된다”며 뉴미디어 마케팅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유통에 대해서는 허마셴셩(盒吗鲜生)의 예를 들며 진짜로 무서운 것은 온·오프라인 결합이 아니라 ‘빅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낵 ‘허니버터 아몬드’에 대해 허마셴셩 측에서 구매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이어 측에서 하던 말이 “알리바바 그룹 타오바오 빅데이터에서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구매전환율이 높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가지고 생산과 수요를 예측해 온·오프라인 판매를 하는 것이 신유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왕홍, 따이공(보따리상) 등 개인도 사업자등록 및 납세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신고 없이 중국에 제품을 들여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면 밀수 죄가 적용된다”며 “지재권 보호 강화로 상품 설명 이미지도 함부로 못 쓴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내에 사업체 없이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던 해외 판매자도 같은 법을 적용받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법의 시행이 현지 기업과 외국 기업의 조건을 동등하게 만들어 주면서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으로 발표를 이어간 씨앤케이글로벌 전주호 대표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 G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 업체는 이번에 개정된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짝퉁 판매 업체를 사진도용으로 저작권 침해 신고를 넣고 난 뒤 유력 모바일 홈쇼핑 채널인 샤오홍슈에 입점해 저조하던 판매량이 증가하고 짝퉁 판매자들을 처벌할 수 있었다.
또한, 그도 검색어 최적화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 대표는 타오바오 검색어 최적화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좋은 툴”이라며 “핫키워드와 관련 검색어를 자주 수집해서 취급하는 제품이 해당할 경우 제품명과 검색키워드에 바로 적용하고, 상품명은 최대글자 수 30자를 다 채워서 업로드하되 절대로 두 개의 상품 이름이 중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화권 전자상거래 기업 뷰티더라이브 류광한 대표 또한 왕홍마케팅에 있어 “미리 세팅을 하고 배포해야 한다”며 사전에 실물제품 유통사항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단 20초에 불과한 왕홍 마케팅을 위해서 최소 두 달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적어도 왕홍마케팅 론칭 두 달 전에는 상표권과 라벨링, 위생허가, 테스트 통관 등 물류 이슈를 점검해야 하며 영업전략 및 가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왕홍 콘텐츠 유통을 위한 기획도 함께 들어간다. 제품 소구점과 컨셉을 잡고 왕홍을 선정해서 한 달 전에는 콘텐츠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또 초기 거래선은 콘텐츠 퍼블리싱 보름 전에는 제휴를 맺는다. 이처럼 꼼꼼하게 제품 유통을 준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왕홍마케팅에서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