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인터내셔널, 새 계좌번호 적힌 바이어 이메일 받아 1만6600달러 송금
사고 직후 해외 은행에 동결.환불 요청했더니, 국내 은행 면책 보장 요구
국내 은행에선 "기간.금액 한도 없는 보증 불가능" 답변... 수출업체 발동동

국내 한 중소기업이 ‘스피어 피싱’을 당해 우리 돈 약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 중소기업은 피싱을 당한 직후 이를 깨닫고 해외의 송금은행에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나, 국내 거래은행의 비협조로 애를 태우고 있다.
 
스피어 피싱은 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피싱 공격으로, 피싱은 금융기관 등의 웹사이트나 해당 기관에서 보내온 메일로 위장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이를 이용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오투인터내셔널은 2월 22일 미국 거래처인 캘리포니아 소재 O사에 물품대금으로 미화 1만6607달러를 송금했다.
 
오투인터내셔널은 이에 앞서 O사 담당자로부터 이메일로 새 계좌번호를 받아 의심 없이 송금한 것이었는데, 문제의 계좌번경에 대한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오투인터내셔널과 미국 거래처 담당자의 이메일을 불법 해킹한 해커였다.
 
▲계좌번호가 바뀌었다며 새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해커의 메일. [사진=오투인터내셔널 제공]
▲해커가 요청한 계좌번호는 우리회사의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바이어 메일 [사진=오투인터내셔널 제공]
오투인터내셔널은 송금 이틀 뒤인 24일 이를 인지하고, 대금 송금처였던 미국 W은행 지점에 '해당 계좌는 해커계좌이니 동결하고 환불(Refund)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W은행에서는 해커로 추정되는 계좌명의인이 환불에 동의하거나 한국의 송금은행인 농협은행이 미국 은행에 대한 면책(Indemnity)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투인터내셔널은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농협은행에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송금자(오투인터내셔널)에게 환불해준 것이 추후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면책보장(지급보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오투인터내셔널에서는 농협은행에 해당금액 만큼 보증금을 농협계좌에 넣었다가 미국 쪽 수사에서 범죄계좌가 확인된 후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규정대로 처리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이마저도 거절했다.
 
그 사이 미국 W은행은 오투인터내셔널의 입장을 감안해 2차례에 걸쳐 3월 24일까지 환불 기한을 연장해주었다.
 
결국 오투인터내셔널은 경기남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의 협조를 얻어 미국 W은행에 '한국 경찰에서 미국 경찰과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를 하고 있으니 사건 종결시까지 해당 계좌를 동결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한국의 경찰 담당자 정보를 다시 보냈다.
 
이에 W은행에서는 4월 7일까지 환불 기한을 연장해주었다. 하지만 기한 연장 공문에 'Remaining Refund(잔액 환불)'라는 표현을 썼다. 전액이 아니고 '잔액'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오투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피싱 사기는 계좌 동결과 범인 검거에서 신속성이 더없이 중요한데, 한국과 외국 수사 당국 간 협조가 더디게 이뤄진다는 점과 신고하더라도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가 이뤄지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일이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사건 초기 금융기관의 선제적 개입이 피해기업을 돕는 현실적 방안인데, 농협은행의 미온적인 태도로 위험에 방치돼 있다"며 "은행에서 단정적으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식의 대응보다는 고객의 피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였더라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고객서비스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당 건과 관련해 미국 W은행에서 기간과 금액 한도가 없는 보증을 요구해 왔다"며, "농협은행으로서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 KOTRA·buyKOREA 사칭 메일에 주의해주세요 kimswed 2023.11.08 16
194 원산지증명서 발급 유의사항 kimswed 2023.09.09 25
193 해상운송에서의 수입물류 프로세스 kimswed 2023.09.06 14
192 품목별 원산지 결정기준의 선택 kimswed 2023.09.04 13
191 어려운 FTA 원산지판정, kimswed 2023.08.28 16
190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찾은 유망 틈새 품목 kimswed 2023.08.25 15
189 왕초보무역 관세환급이 뭐예요? kimswed 2023.08.19 18
» 바이어 새 계좌번호로 수출대금 송금했는데, '스피어피싱 kimswed 2023.03.28 401
187 기업이 자사 수출실적 정보 조회·관리·전송 kimswed 2023.03.11 1285
186 무역사기 주요 패턴으로 알아보는 피해방지법 kimswed 2023.03.07 1818
185 이메일․금품수수 등 무역사기 수법 kimswed 2023.02.28 1805
184 과도한 규제와 인허가 절차, 글로벌 기준으로 개선 kimswed 2023.01.21 3488
183 B/L 등 무역서류 실시간 공유 kimswed 2022.12.22 4968
182 관세와 관련해 초보무역인이 알아야 할 것 kimswed 2022.05.14 7008
181 왕초보 무역 해상운송에서의 수입물류 프로세스 kimswed 2022.04.18 7108
180 신용장 거래 시 발생한 하자 및 지급거절(unpaid) kimswed 2022.02.21 7480
179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인증 UKCA kimswed 2022.02.15 7396
178 의료기기를 러시아에 수출할 때 kimswed 2022.02.07 6898
177 해외지사에서 본사 수출대금을 수령할 수 있나 kimswed 2022.02.02 6996
176 중개무역 관련 계약서 작성 요령과 유의사항 kimswed 2022.01.30 7219
175 신용장 조건에 국제 금융제재 관련 불합리한 문구 kimswed 2022.01.23 6914
174 사례로 보는 터키발 무역 사기 kimswed 2022.01.19 6836
173 무역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확인해 볼 3가지 kimswed 2022.01.19 6805
172 인도네시아 조인트벤처(JV) 설립계약서 작성할 때 주의 kimswed 2022.01.01 6877
171 ‘Escalation Clause (물가 연동 조항)’이 왜 필요한가 kimswed 2021.12.14 6779
170 국내 보세구역에 납품했을 때 수출실적 인정 kimswed 2021.12.06 6867
169 기능성 샴푸를 사우디에 수출할 때 kimswed 2021.11.28 6811
168 합성목재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kimswed 2021.11.15 6833
167 미국과 일본시장 진출 때 필요한 자전거용 헬멧 kimswed 2021.11.09 6789
166 싱가포르에 압력용기를 수출할 때 MOM Certificate kimswed 2021.11.05 6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