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 한류 바람이 불면서 K-뷰티가 확산되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 한국 화장품을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만만찮은 비공식 수입=방글라데시의 화장품 및 미용용품 시장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6% 이상 경제가 성장한 데 따른 소득수준 향상, 여성들의 사회활동 증가로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수입관세가 128%나 되기 때문에 공식 루트를 통한 수입이나 통관 이외에 비공식 수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현지 화장품협회는 비공식 수입이 전체 수입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공식 수입은 화장품 도매업자와 항공기 승무원에 의한 배달, 화장품 수입업자 개인 또는 가족의 해외여행을 통한 수화물 반입, 정식 수입가격에 따른 관세 회피를 위한 언더밸류(under value) 신고 등 다양하다. 한국산 이외에 수입되는 주요 외국 브랜드는 ‘느와르’, ‘로레알’, ‘가르니에’, ‘맥’, ‘폰즈’, ‘도브’ 등이다.

◆ ‘찐’ 한국 화장품의 위상=방글라데시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현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K-팝과 K-드라마 덕분이다. 일부 중국산이 한국산 화장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믿을 만한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카 시내에는 한국 화장품 전용 쇼룸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수준도 향상되고 있다.

기존에는 다양한 종류의 값싼 기초 화장품 위주로 수입됐다면 최근에는 현지인의 피부 특성이나 색깔을 고려한 특화된 분야의 기초 화장품이 인기인데 지성 피부에 적합한 수성 혹은 수용성 화장품, 검은 피부를 커버할 수 있는 화이트닝 제품이 대표적이다. 쇼핑센터 이외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매장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구매패턴도 변하고 있다.

◆ 현지 생산의 이점=현재 수입 화장품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세가 128%나 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완제품 수입보다는 유명 브랜드의 현지 생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990년대는 현지 생산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40%였는데 최근에는 60%로 높아졌으며 ‘유니레버’, ‘스퀘어’, ‘케야’, ‘Pa’, ‘콜롤’ 등의 브랜드가 현지 생산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유니레버는 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유니레버는 영국-네덜란드계 다국적기업으로 1964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생산에 나섰는데 방글라데시 정부 지분 39.6%와 유니레버 지분 60.4%를 바탕으로 가장 성공한 화장품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지화 회사 가운데 인도계 기업인 마리코방글라데시의 경우 주로 로션이나 헤어오일, 헤어컬러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 제품은 인도에서도 유명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도 2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다.

현지에서 유력 방송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전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ATN방글라그룹그룹의 마흐푸주르 라흐만 회장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방글라데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반면 관세가 너무 높아 완제품을 수입해서는 현지 생산 제품과 경쟁이 힘들다“면서 ”외국 화장품 업체가 로컬 기업과 합작으로 공장을 지어 화장품 원재료와 용기를 제공한다면 가능성이 있고 방송사 등과 연계해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 우리 기업 시사점=우리 기업이 수출에 나설 경우 현지인의 피부 특성과 화장품에 대한 이해가 높은 방글라데시 파트너를 선정하되 슈퍼마켓이나 잡화점의 높은 유통비중을 감안해 유통망을 선점한 바이어나 자금력이 있어 신규 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바이어 등 선별적인 파트너 선정에 주력해야 한다.

방글라데시의 높은 관세 때문에 현지 생산 다국적 브랜드 제품과 경쟁이 어려울 때는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공장 설립 또는 현지 회사에 대한 화장품 기계설비 수출, 지속적인 원료 공급 등 다른 대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KOTRA 다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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